줄줄 새는 철도 예산

입력 2012.04.2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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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쓸 일도 별로 없는데 도로 만들고, 공항 만들다. 이런 지적 많이 들어보셨죠?

철도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낭비되고 있는 혈세의 현장.

홍석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음달 완공되는 전라선 동익산역입니다.

승객용 대합실과 연결통로를 지나 승강장까지... 일반역과 똑같습니다.

하지만 이곳엔 화물열차만 섭니다.

불필요한 시설 건설에 예산 59억 원이 낭비됐습니다.

<녹취>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솔직히 모든 시설이 다 갖춰지면 좋은 거 아니겠어요? 그러다 보면 과잉투자가 되는 거고...."

인근의 또 다른 신설역... 단 한 대의 열차도 서지 않는 곳인데도 43억 원을 들여 역을 만들었습니다.

먼 훗날에 대비한다는 역이지만 정작 접근통로는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녹취> 철도 관계자(음성변조) : "(관계기관 사이에) 유기적으로 연락하면서 공사를 진행했어야 하는데 상호 간에 교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사업 구간...

530억을 들여 지은 화물기지 전체가 무용지물입니다.

역은 문을 닫았고 선로는 시뻘겋게 녹이 슬었습니다.

당초 일주일에 42회, 연간 2천 2백회 화물열차가 운행될 것으로 보고 건설했지만 실제로는 1년에 단 두 차례만 오갑니다.

<녹취> 화물기지 관계자 : "컨테이너를 취급하는 철도역이 인근 2군데에 인접해있기 때문에 굳이 먼 거리를 운송비를 부담해가면서 올 물량이 적기 때문에...."

실제 최근 13년간 증액된 철도예산을 분석한 결과 최소 9천억원이 지자체의 과잉요구나 민원 등으로 필요없는 곳에 낭비됐다고 철도시설공단은 실토합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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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줄 새는 철도 예산
    • 입력 2012-04-28 07: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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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쓸 일도 별로 없는데 도로 만들고, 공항 만들다. 이런 지적 많이 들어보셨죠? 철도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낭비되고 있는 혈세의 현장. 홍석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음달 완공되는 전라선 동익산역입니다. 승객용 대합실과 연결통로를 지나 승강장까지... 일반역과 똑같습니다. 하지만 이곳엔 화물열차만 섭니다. 불필요한 시설 건설에 예산 59억 원이 낭비됐습니다. <녹취>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솔직히 모든 시설이 다 갖춰지면 좋은 거 아니겠어요? 그러다 보면 과잉투자가 되는 거고...." 인근의 또 다른 신설역... 단 한 대의 열차도 서지 않는 곳인데도 43억 원을 들여 역을 만들었습니다. 먼 훗날에 대비한다는 역이지만 정작 접근통로는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녹취> 철도 관계자(음성변조) : "(관계기관 사이에) 유기적으로 연락하면서 공사를 진행했어야 하는데 상호 간에 교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사업 구간... 530억을 들여 지은 화물기지 전체가 무용지물입니다. 역은 문을 닫았고 선로는 시뻘겋게 녹이 슬었습니다. 당초 일주일에 42회, 연간 2천 2백회 화물열차가 운행될 것으로 보고 건설했지만 실제로는 1년에 단 두 차례만 오갑니다. <녹취> 화물기지 관계자 : "컨테이너를 취급하는 철도역이 인근 2군데에 인접해있기 때문에 굳이 먼 거리를 운송비를 부담해가면서 올 물량이 적기 때문에...." 실제 최근 13년간 증액된 철도예산을 분석한 결과 최소 9천억원이 지자체의 과잉요구나 민원 등으로 필요없는 곳에 낭비됐다고 철도시설공단은 실토합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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