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쪽 같은 은행원 행세 전화 사기로 ‘34억 꿀꺽’

입력 2012.05.0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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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출 광고 문자 메시지를 받고 돈 좀 빌려볼까 생각하고 계시다면 귀담아 들으실 소식입니다.

대출 광고를 내고 전화로 은행원 행세를 하면서 반년 동안 34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 수사관들이 한 보이스피싱 근거지에 들이 닥칩니다.

전화사기 수법을 정리한 문건이 즐비하고, 벽면에는 시중은행의 ARS 대표번호가 쓰여져 있습니다.

돈 때문에 마음 고생하던 2,300여 명이 51살 김 모씨가 운영한 이 사무실의 속임수에 넘어갔습니다.

신용이 낮은 사람들에게 대출광고를 집중적으로 보낸 뒤 연락오면, 시중 은행 대출담당자를 소개시켜준다고 한 번 속이고, 은행원 행세를 하는 다른 일당은 수수료가 필요하다며 두 번 속여 돈을 뺏는 방식이었습니다.

철저히 역할을 나누고 전화 상담 수준도 높았던 데다 시중은행의 ARS 대표 번호로 위장해 의심 많던 사람들마저 다 속았습니다.

<녹취> 신 모 씨 (피해자) : "진짜 은행 전화번호가 찍혀서 전화가 오더라고요. 진짜 희안했죠. 믿을 수 밖에 없었죠."

매일 10만 건 씩 광고 문자를 날려, 6개월 남짓 동안 챙긴 돈이 34억원, 통상 보이스피싱 조직이 중국에 근거지를 뒀던 것과 달리 모든 범행이 국내에서만 이뤄진 것도 특징입니다.

<인터뷰> 김봉석(서울중앙지검 첨수2부장) : "광고문자 발송부터 현금인출에 이르기까지 모든 행위가 국내 조직에 의해서 이루어졌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검찰은 김 씨 등 7명을 구속기소하고 다른 전화금융 사기 조직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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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쪽 같은 은행원 행세 전화 사기로 ‘34억 꿀꺽’
    • 입력 2012-05-02 22: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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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출 광고 문자 메시지를 받고 돈 좀 빌려볼까 생각하고 계시다면 귀담아 들으실 소식입니다. 대출 광고를 내고 전화로 은행원 행세를 하면서 반년 동안 34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 수사관들이 한 보이스피싱 근거지에 들이 닥칩니다. 전화사기 수법을 정리한 문건이 즐비하고, 벽면에는 시중은행의 ARS 대표번호가 쓰여져 있습니다. 돈 때문에 마음 고생하던 2,300여 명이 51살 김 모씨가 운영한 이 사무실의 속임수에 넘어갔습니다. 신용이 낮은 사람들에게 대출광고를 집중적으로 보낸 뒤 연락오면, 시중 은행 대출담당자를 소개시켜준다고 한 번 속이고, 은행원 행세를 하는 다른 일당은 수수료가 필요하다며 두 번 속여 돈을 뺏는 방식이었습니다. 철저히 역할을 나누고 전화 상담 수준도 높았던 데다 시중은행의 ARS 대표 번호로 위장해 의심 많던 사람들마저 다 속았습니다. <녹취> 신 모 씨 (피해자) : "진짜 은행 전화번호가 찍혀서 전화가 오더라고요. 진짜 희안했죠. 믿을 수 밖에 없었죠." 매일 10만 건 씩 광고 문자를 날려, 6개월 남짓 동안 챙긴 돈이 34억원, 통상 보이스피싱 조직이 중국에 근거지를 뒀던 것과 달리 모든 범행이 국내에서만 이뤄진 것도 특징입니다. <인터뷰> 김봉석(서울중앙지검 첨수2부장) : "광고문자 발송부터 현금인출에 이르기까지 모든 행위가 국내 조직에 의해서 이루어졌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검찰은 김 씨 등 7명을 구속기소하고 다른 전화금융 사기 조직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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