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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북한] ‘北 미술계’ 선전에서 외화벌이까지
입력 2012.05.05 (10:42) 수정 2012.05.07 (09:53)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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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해보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북한 미술계가 김일성 100회 생일을 전후로 체제 우상화 기념물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습니다.

북한 미술계는 또 그림에서부터 대형 기념물 제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밀수출과 위작이나 모작 등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클로즈업 북한>에서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달 13일, 평양 만수대 언덕. 평양 시민 30만 명이 모인 가운데 김정은이 등장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달 13일) : "만수대 언덕에 높이 모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동상 제막식을 시작하겠습니다."

팡파르와 함께 흰 천이 걷히고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대형 동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약 20 미터의 높이의 대형 동상은 북한의 대표적 미술 기관인 만수대 창작사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북한은 지난 2월 만수대 창작사 앞에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기마상을 제작한 것을 비롯해, 모자이크 벽화와 초상화 등 북한 전역에 새로운 기념물들을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모두 최고 지도자를 우상화하는 이른바 ‘1호 작품’들이다.

<인터뷰> 권효진 (공예가 출신 탈북자) : "1호 작품 하면 김일성과 김정일에 해당한, 그다음에 김일성의 가계, 김정일의 가계 가계하고 해당된 모든 작품들은 다 1호 작품이 돼버립니다. 1호 작품 관리를 또 얼마나 하는가 하면 창작가가 1호 작품을 몸에다 지참하고 내가 열차를 탔을 때는 특등실에 타게끔 국가에서 신임장을 발부해줍니다. 그 정도로 1호 작품에 대한 보관 관리를 잘하고 있죠."

지금까지 북한 전역에 설치된 1호 작품은 동상 3만 8천 개와 기념비 17만 개 정도로 알려졌다.

그런데 북한은 기존 1호 작품 외에 김정일 사망을 계기로 또 다시 새로운 1호 작품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인터뷰>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북한의 미술은 전체 인민들에게 있어서 가장 시각적으로 어떤 정책을 선전하기에 가장 좋은 장르입니다. 그래서 어떤 주요 행사 때 나오는 선전화 라든가 아니면 대기념비라든가 이런 것을 통해서 영원히 기록될 수 있는 역사적 기록물들을 남기기 위한 미술가들의 기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미술가들은 도와 기업소, 정부 기관 등 다양한 창작 단체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그 가운데 1959년 설립된 만수대 창작사는 북한 최고의 미술단체로 꼽힌다.

만수대 창작사는 창작, 조직사업, 제작, 작품보급 등 총 4개의 부문 아래 조선화, 공예, 조각, 수예 등 10여 개의 창작단 소속 3700여명의 미술가를 거느리고 있다.

<인터뷰> 신동훈 (조선미술협회 회장/미국 국적) : "만수대 창작사는 북한에서 최고의 최고지위에 있는 그 미술가들이 이제 창작활동을 하는 이제 창작기지죠. 국가에서 가장 자랑으로 여기고 가장 지원을 하면서 크게 앞세우는 창작 기지이기 때문에 주로 평양 미술 대학 출신들이 이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분들이 거기 들어가요."

만수대 창작사의 조직 가운데 특히 ‘1호 작품과’는 더욱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

김일성 김정일 부자를 우상화하는 1호 작품 제작은 1호 작품과 소속 미술가 외에는 누구도 제작할 수 없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 권효진 (공예가 출신 탈북자) :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 초상화를 그린 김성민이라는 사람이거든요. 그 외 자가용 승용차, 고급 승용차 선물, 그 다음에 집 선물 받고...이렇게 정말 인간으로써 북한에서는 최고 선물을, 대우를 다 받았거든요."

지난 해 1월, 김정일 위원장이 김정은과 함께 만수대 창작사를 찾았다.

김정일은 만수대 창작사에서 제작된 작품들을 살펴보며 만수대 창작사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해 5월 10일) :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우리 군대와 인민을 혁명적 수령관으로 튼튼히 무장시키고 강성대국 건설으로 힘 있게 추동시키기 위한 창작 활동을 힘 있게 벌리고 있는 만수대 창작사 창작가들의 공로를 거듭 평가하시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달 19일, 김정은 제 1위원장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만수대 창작사를 방문했다.

북한 당·군·정의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 지 불과 4일만의 일이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달 19일) : "만수대 창작사 일꾼들과 창작가, 종업원들이 당의 문예 전사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더욱 분발하여 수령 형상 창작 사업에서 새로운 전환을 가져오며..."

지난해 중국의 한 경매시장.

<녹취> "낙찰, 낙찰..."

당시 경매에 올라온 작품은 북한 미술가들의 작품이었다.

이 날 출품된 북한 작품 120점은 하루 만에 모두 팔려 나갔다.

중국뿐만이 아니다. 유럽에서 열린 전시회에서도 북한 작품의 인기는 상당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서양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화풍이 북한 작품이 주목 받는 이유로 분석된다.

<인터뷰> 신동훈 (조선미술협회 회장/미국 국적) : "북화라는 게 우리나라 전통적인 우리 그림에다가 강렬한 색상을 입힌 현대가 만나는 아주 새로운 장르의 우리 그림이에요. 그리고 북화는 발색이 강하고 또 붓의 기운이 거칠고 힘이 있어요."

해외에서 북한 미술품에 관심을 보이자 북한은 200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미술품을 이용한 외화벌이에 나섰다.

만수대 창작사 역시 해외 판매를 맡은 '만수대 해외개발회사그룹'을 설립했다.

<인터뷰> 신동훈 (조선미술협회 회장/미국 국적) : "미술 작품을 해외에 판매하고자 하는 기관이라고 보면, 대리 기관이라고 보면 되는데 그것도 같은 만수대 창작사 소속인데 주로 제가 알기로는 남쪽이나 미국이나 무슨 이런 데는 생소한 것 같아도 다양하게 아프리카, 동남아 또 러시아 같은 데는 가서 활동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나름대로 큰 돈 벌이를 하는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의 나미비아공화국. 이곳의 대통령 궁전과 영웅릉, 군사박물관과 독립기념관 모두 북한 미술가의 작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적도 기니, 앙골라, 세네갈, 콩고 등 아프리카 국가들의 기념물 중 상당수가 북한 미술가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북한에 기념비 건설을 의뢰했기 때문이다.

<인터뷰>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아프리카 국가는 제3세계 국가로써 북한하고 오랫동안 동맹 관계나 친선 관계를 유지해 왔었고요. 그런 나라들이 이제 경제가 좀 나아지면서 국가 상징물을 건설하고 싶어 하는데 대형 작품을 오랫동안 건설했던 노하우도 있는데다가 아무래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아프리카 쪽에서는 북한 미술이라든가 북한의 대형 창작품에 대해서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이 지금까지 아프리카 국가에서 기념물을 건설해 주며 벌어들인 외화는 약 1억 6천 만 달러로 추정된다.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금은 김정은 일가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로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터뷰> 권효진 (공예가 출신 탈북자) : "공예 창작단, 조각 창작단. 공예나 조각 같은 건 지금 아프리카 지역 같은 거나 외국에 나가서 외화벌이를 엄청 하거든요. 그 외화는 100% 김정일의 당자금으로 들어갑니다. 만수대 창작사 같은 건 북한에서 김정일이 당자금 마련하는 데 있어서 제 1순위였거든요."

이처럼 외화벌이에 큰 몫을 하고 있는 해외 파견 미술가들에 대한 북한의 대우는 파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훈예술가, 인민예술가 같은 명예 칭호를 수여하는 것은 물론, 물질적인 보상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터뷰> 권효진 (공예가 출신 탈북자) : "조선인민군 창작사라고 말하자면 여기 군대, 북한 군대 미술 창작사예요. 거기 화가였는데 그분도 역시 자이르, 자이르공화국에 가서 자이르 대통령 초상화를 그려주고 왔거든요. 그분들의 생활수준은 평양시에서도 상류급에 속하죠. 한 번씩 외국만 갔다 오면 북한에서 아무리 번 것 보다 아마 몇 년을 벌었대도 외국에 한 달 갔다 오면 그걸 초과하게 될 겁니다. 외국 가는 걸 선호하죠."

하지만 만수대 소속 미술가라고 해도 모두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공훈 미술가를 제외한 대부분은 국가에서 지급하는 배급품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미술가들은 밤에 몰래 제작한 작품을 밀수출하거나, 심지어 유명 미술가의 작품을 몰래 베껴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많다고 탈북 미술가들은 전한다.

이러다 보니 밀수입된 북한 미술 작품이 불법적으로 거래되다 적발되거나 위작 시비가 붙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인터뷰> 신동훈 (조선미술협회 회장/미국국적) : "만수대 창작사 중에 화가 작품을 가지고 움직이려면 다른 부서에 있는 분들이 그걸 사가지고 가야 돼요. 많이 협조를 해야 되는데 그건 응당 대가를 치르고 가져가야 되는데 그러려니 돈이 어디 있어요. 그럼 결국은 어떻게 만들어 가지고 그 분 비슷하게 그림을 그려서도 하고, 또는 중국에서도 그릴 수도 있겠죠. 그래서 북쪽에서 나온 것 마냥 보내는 거죠."

이처럼 외화벌이에 유용한 미술품들이 싼값에 해외로 밀반출되거나 모작되는 사례가 늘면서 북한 당국은 작품의 관리, 감독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북한 미술계의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 데 있다.

미술 작품의 소재가 체제선전으로 제한된 것은 물론이고 작품 기법까지 당국이 제한하면서 북한 미술계가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터뷰> 권효진 (공예가 출신 탈북자) : "창작가는 창작가가 되기 전에 혁명가가 돼야 한다 그러니까 김일성의 사상으로 먼저 무장한 다음에 두 번째 자기 예술적인 감정을 표현해야 되는 그런 스트레스가 북한의 창작가들은 다 가지고 있죠 그렇게 북한의 예술가들은 그런 정치성을 띠지 않으면 자기 운명 존재가 유지되기 힘들고 그렇게 단속수위가 북한의 창작가들이 활동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 [클로즈업 북한] ‘北 미술계’ 선전에서 외화벌이까지
    • 입력 2012-05-05 10:42:59
    • 수정2012-05-07 09:53:50
    남북의 창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해보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북한 미술계가 김일성 100회 생일을 전후로 체제 우상화 기념물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습니다.

북한 미술계는 또 그림에서부터 대형 기념물 제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밀수출과 위작이나 모작 등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클로즈업 북한>에서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달 13일, 평양 만수대 언덕. 평양 시민 30만 명이 모인 가운데 김정은이 등장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달 13일) : "만수대 언덕에 높이 모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동상 제막식을 시작하겠습니다."

팡파르와 함께 흰 천이 걷히고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대형 동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약 20 미터의 높이의 대형 동상은 북한의 대표적 미술 기관인 만수대 창작사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북한은 지난 2월 만수대 창작사 앞에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기마상을 제작한 것을 비롯해, 모자이크 벽화와 초상화 등 북한 전역에 새로운 기념물들을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모두 최고 지도자를 우상화하는 이른바 ‘1호 작품’들이다.

<인터뷰> 권효진 (공예가 출신 탈북자) : "1호 작품 하면 김일성과 김정일에 해당한, 그다음에 김일성의 가계, 김정일의 가계 가계하고 해당된 모든 작품들은 다 1호 작품이 돼버립니다. 1호 작품 관리를 또 얼마나 하는가 하면 창작가가 1호 작품을 몸에다 지참하고 내가 열차를 탔을 때는 특등실에 타게끔 국가에서 신임장을 발부해줍니다. 그 정도로 1호 작품에 대한 보관 관리를 잘하고 있죠."

지금까지 북한 전역에 설치된 1호 작품은 동상 3만 8천 개와 기념비 17만 개 정도로 알려졌다.

그런데 북한은 기존 1호 작품 외에 김정일 사망을 계기로 또 다시 새로운 1호 작품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인터뷰>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북한의 미술은 전체 인민들에게 있어서 가장 시각적으로 어떤 정책을 선전하기에 가장 좋은 장르입니다. 그래서 어떤 주요 행사 때 나오는 선전화 라든가 아니면 대기념비라든가 이런 것을 통해서 영원히 기록될 수 있는 역사적 기록물들을 남기기 위한 미술가들의 기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미술가들은 도와 기업소, 정부 기관 등 다양한 창작 단체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그 가운데 1959년 설립된 만수대 창작사는 북한 최고의 미술단체로 꼽힌다.

만수대 창작사는 창작, 조직사업, 제작, 작품보급 등 총 4개의 부문 아래 조선화, 공예, 조각, 수예 등 10여 개의 창작단 소속 3700여명의 미술가를 거느리고 있다.

<인터뷰> 신동훈 (조선미술협회 회장/미국 국적) : "만수대 창작사는 북한에서 최고의 최고지위에 있는 그 미술가들이 이제 창작활동을 하는 이제 창작기지죠. 국가에서 가장 자랑으로 여기고 가장 지원을 하면서 크게 앞세우는 창작 기지이기 때문에 주로 평양 미술 대학 출신들이 이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분들이 거기 들어가요."

만수대 창작사의 조직 가운데 특히 ‘1호 작품과’는 더욱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

김일성 김정일 부자를 우상화하는 1호 작품 제작은 1호 작품과 소속 미술가 외에는 누구도 제작할 수 없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 권효진 (공예가 출신 탈북자) :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 초상화를 그린 김성민이라는 사람이거든요. 그 외 자가용 승용차, 고급 승용차 선물, 그 다음에 집 선물 받고...이렇게 정말 인간으로써 북한에서는 최고 선물을, 대우를 다 받았거든요."

지난 해 1월, 김정일 위원장이 김정은과 함께 만수대 창작사를 찾았다.

김정일은 만수대 창작사에서 제작된 작품들을 살펴보며 만수대 창작사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해 5월 10일) :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우리 군대와 인민을 혁명적 수령관으로 튼튼히 무장시키고 강성대국 건설으로 힘 있게 추동시키기 위한 창작 활동을 힘 있게 벌리고 있는 만수대 창작사 창작가들의 공로를 거듭 평가하시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달 19일, 김정은 제 1위원장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만수대 창작사를 방문했다.

북한 당·군·정의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 지 불과 4일만의 일이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달 19일) : "만수대 창작사 일꾼들과 창작가, 종업원들이 당의 문예 전사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더욱 분발하여 수령 형상 창작 사업에서 새로운 전환을 가져오며..."

지난해 중국의 한 경매시장.

<녹취> "낙찰, 낙찰..."

당시 경매에 올라온 작품은 북한 미술가들의 작품이었다.

이 날 출품된 북한 작품 120점은 하루 만에 모두 팔려 나갔다.

중국뿐만이 아니다. 유럽에서 열린 전시회에서도 북한 작품의 인기는 상당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서양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화풍이 북한 작품이 주목 받는 이유로 분석된다.

<인터뷰> 신동훈 (조선미술협회 회장/미국 국적) : "북화라는 게 우리나라 전통적인 우리 그림에다가 강렬한 색상을 입힌 현대가 만나는 아주 새로운 장르의 우리 그림이에요. 그리고 북화는 발색이 강하고 또 붓의 기운이 거칠고 힘이 있어요."

해외에서 북한 미술품에 관심을 보이자 북한은 200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미술품을 이용한 외화벌이에 나섰다.

만수대 창작사 역시 해외 판매를 맡은 '만수대 해외개발회사그룹'을 설립했다.

<인터뷰> 신동훈 (조선미술협회 회장/미국 국적) : "미술 작품을 해외에 판매하고자 하는 기관이라고 보면, 대리 기관이라고 보면 되는데 그것도 같은 만수대 창작사 소속인데 주로 제가 알기로는 남쪽이나 미국이나 무슨 이런 데는 생소한 것 같아도 다양하게 아프리카, 동남아 또 러시아 같은 데는 가서 활동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나름대로 큰 돈 벌이를 하는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의 나미비아공화국. 이곳의 대통령 궁전과 영웅릉, 군사박물관과 독립기념관 모두 북한 미술가의 작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적도 기니, 앙골라, 세네갈, 콩고 등 아프리카 국가들의 기념물 중 상당수가 북한 미술가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북한에 기념비 건설을 의뢰했기 때문이다.

<인터뷰>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아프리카 국가는 제3세계 국가로써 북한하고 오랫동안 동맹 관계나 친선 관계를 유지해 왔었고요. 그런 나라들이 이제 경제가 좀 나아지면서 국가 상징물을 건설하고 싶어 하는데 대형 작품을 오랫동안 건설했던 노하우도 있는데다가 아무래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아프리카 쪽에서는 북한 미술이라든가 북한의 대형 창작품에 대해서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이 지금까지 아프리카 국가에서 기념물을 건설해 주며 벌어들인 외화는 약 1억 6천 만 달러로 추정된다.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금은 김정은 일가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로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터뷰> 권효진 (공예가 출신 탈북자) : "공예 창작단, 조각 창작단. 공예나 조각 같은 건 지금 아프리카 지역 같은 거나 외국에 나가서 외화벌이를 엄청 하거든요. 그 외화는 100% 김정일의 당자금으로 들어갑니다. 만수대 창작사 같은 건 북한에서 김정일이 당자금 마련하는 데 있어서 제 1순위였거든요."

이처럼 외화벌이에 큰 몫을 하고 있는 해외 파견 미술가들에 대한 북한의 대우는 파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훈예술가, 인민예술가 같은 명예 칭호를 수여하는 것은 물론, 물질적인 보상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터뷰> 권효진 (공예가 출신 탈북자) : "조선인민군 창작사라고 말하자면 여기 군대, 북한 군대 미술 창작사예요. 거기 화가였는데 그분도 역시 자이르, 자이르공화국에 가서 자이르 대통령 초상화를 그려주고 왔거든요. 그분들의 생활수준은 평양시에서도 상류급에 속하죠. 한 번씩 외국만 갔다 오면 북한에서 아무리 번 것 보다 아마 몇 년을 벌었대도 외국에 한 달 갔다 오면 그걸 초과하게 될 겁니다. 외국 가는 걸 선호하죠."

하지만 만수대 소속 미술가라고 해도 모두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공훈 미술가를 제외한 대부분은 국가에서 지급하는 배급품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미술가들은 밤에 몰래 제작한 작품을 밀수출하거나, 심지어 유명 미술가의 작품을 몰래 베껴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많다고 탈북 미술가들은 전한다.

이러다 보니 밀수입된 북한 미술 작품이 불법적으로 거래되다 적발되거나 위작 시비가 붙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인터뷰> 신동훈 (조선미술협회 회장/미국국적) : "만수대 창작사 중에 화가 작품을 가지고 움직이려면 다른 부서에 있는 분들이 그걸 사가지고 가야 돼요. 많이 협조를 해야 되는데 그건 응당 대가를 치르고 가져가야 되는데 그러려니 돈이 어디 있어요. 그럼 결국은 어떻게 만들어 가지고 그 분 비슷하게 그림을 그려서도 하고, 또는 중국에서도 그릴 수도 있겠죠. 그래서 북쪽에서 나온 것 마냥 보내는 거죠."

이처럼 외화벌이에 유용한 미술품들이 싼값에 해외로 밀반출되거나 모작되는 사례가 늘면서 북한 당국은 작품의 관리, 감독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북한 미술계의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 데 있다.

미술 작품의 소재가 체제선전으로 제한된 것은 물론이고 작품 기법까지 당국이 제한하면서 북한 미술계가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터뷰> 권효진 (공예가 출신 탈북자) : "창작가는 창작가가 되기 전에 혁명가가 돼야 한다 그러니까 김일성의 사상으로 먼저 무장한 다음에 두 번째 자기 예술적인 감정을 표현해야 되는 그런 스트레스가 북한의 창작가들은 다 가지고 있죠 그렇게 북한의 예술가들은 그런 정치성을 띠지 않으면 자기 운명 존재가 유지되기 힘들고 그렇게 단속수위가 북한의 창작가들이 활동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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