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저축銀 구조조정 마무리…불안 여전

입력 2012.05.0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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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9월, 모기업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자 정상영업 중이던 계열 저축은행까지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졌죠



그런데 이번에는 평소보다 예금이 많이 빠지긴 했지만 뱅크런 같은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축은행 부실이 계속 터지면서 고객들의 불신과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윤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부터 영업정지된 솔로몬저축은행을 찾은 고객들.



업계 1위로 재무상태가 튼튼하다는 말을 믿고 돈을 맡겼는데 속았다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녹취> 영업정지 저축은행 고객 : "대한민국에서 제일가는 저축은행이라고 저축은행이라고 해서 우리가 (예금)한 것 아니야."



<녹취> 영업정지 저축은행 고객 : "걱정하지 말라고 여기는 튼튼하다고 절대 그런 일 없다고 넣으시라고 그랬는데"



모회사가 영업정지된 계열 저축은행들은 정상영업에 나섰지만 불안한 일부 고객들이 예금을 빼갔습니다.



그러나 대량 인출사태,뱅크런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솔로몬 계열 저축은행 2곳과 한국 계열 저축은행 3곳에서 오늘 하루 빠져나간 돈은 모두 393억 원...



지난해 2차 구조조정 당시 한 곳에서 인출된 것보다도 적습니다.



<인터뷰> 이해선(금융위원회 중소서민금융국장) : "대부분 특별한 혼란 없이 정상영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들 걱정은 여전합니다.



<녹취> 영업정지 계열 저축은행 고객 : "5천만 원 미만으로 넣긴 했지만 신경쓰이니까 (정지되면) 번거롭고 불안한 것도 있고."



지난해 두차례 구조조정의 학습효과로 고객들 대응은 한결 차분해졌지만 저축은행에 대한 불신은 더욱 깊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부실 저축은행들이 대규모로 영업정지된 게 이번이 세번째인데요.



큰 틀의 구조조정은 마무리됐다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어갔는지, 과연 앞으로 문제는 없는 것인지..



디지털스튜디오에서 김준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당초 서민금융기관으로 출발했던 저축은행이 오히려 서민들을 많이 울렸습니다.



2010년 말 105곳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20곳이 영업정지됐습니다.



1차 구조조정 때 부산저축은행 등 9곳.



2차 때 토마토, 제일 등 7곳, 그리고 이번에 업계 1위 솔로몬 등 4곳입니다.



결국 업계 1위부터 5위까지가 모두 문을 닫은 셈입니다.



이렇게 대형 저축은행들을 하나같이 퇴출의 길로 내몬 건 부동산 PF 대출...



저축은행 규모에 맞지 않게 큰 이익을 노렸던 한탕주의의 결과였습니다.



여기에 경영진의 부도덕과 불법, 감독당국의 감시 소홀이 겹치면서 대규모 부실로 이어진 것입니다.



이들 저축은행의 부실을 메우기 위해 들어간 돈은 1, 2차 구조조정에만 15조 7천억 원.



이번에도 6조 원이 추가로 들 것으로 추산됩니다.



22조 원에 육박한 구조조정 자금, 사실상 일반국민 돈으로 조달합니다.



문제는 이번이 끝이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대규모 구조조정은 끝났지만 앞으로도 상시적인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언제든지 부실이 발생하면 또다시 문을 닫는 저축은행이 나올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저축은행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요?



이제라도 저축은행의 존립근거인 서민밀착형 금융기관으로 분명히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김현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BIS 자기자본 비율이 10%가 넘는 우량 저축은행입니다.



PF 대출 비중이 4% 대로 낮고 소규모 분산투자를 한 게 특징입니다.



<인터뷰> 김하중(BIS 비율 상위저축은행대표) : "대출을 한 종목에 20% 이상은 하지 않고 나눠서 대출하는 그런 전략을 써왔습니다. 그래서 리스크 관리가 되지 않았나."



업계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쓰러진 ’대마 필사’의 결과, 큰 수익만 노리기보다는 저축은행 본연의 기능, 서민금융 회복이 시급하단 목소리가 나옵니다.



저소득 저신용자의 자활을 돕는 햇살론, 농협, 수협과 함께 저축은행도 참여하고 있지만, 햇살론 전체 대출에서 저축은행의 비중은 8%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저축은행의 본래의 기능은 지역사회에 밀착된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인데 인수 및 합병을 통한 대형화 과정에서 본연의 기능이 많이 훼손된 상태입니다."



지역밀착형 금융 활동엔 새마을금고처럼 예금에 비과세 혜택을 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경영진의 불법대출을 가능하게 한 허술한 감독도 손봐야 할 대목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대주주의 적격성 심사를 강화해 부적격 대주주의 전횡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현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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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저축銀 구조조정 마무리…불안 여전
    • 입력 2012-05-07 22:06:49
    뉴스 9
<앵커 멘트>

지난해 9월, 모기업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자 정상영업 중이던 계열 저축은행까지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졌죠

그런데 이번에는 평소보다 예금이 많이 빠지긴 했지만 뱅크런 같은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축은행 부실이 계속 터지면서 고객들의 불신과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윤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부터 영업정지된 솔로몬저축은행을 찾은 고객들.

업계 1위로 재무상태가 튼튼하다는 말을 믿고 돈을 맡겼는데 속았다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녹취> 영업정지 저축은행 고객 : "대한민국에서 제일가는 저축은행이라고 저축은행이라고 해서 우리가 (예금)한 것 아니야."

<녹취> 영업정지 저축은행 고객 : "걱정하지 말라고 여기는 튼튼하다고 절대 그런 일 없다고 넣으시라고 그랬는데"

모회사가 영업정지된 계열 저축은행들은 정상영업에 나섰지만 불안한 일부 고객들이 예금을 빼갔습니다.

그러나 대량 인출사태,뱅크런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솔로몬 계열 저축은행 2곳과 한국 계열 저축은행 3곳에서 오늘 하루 빠져나간 돈은 모두 393억 원...

지난해 2차 구조조정 당시 한 곳에서 인출된 것보다도 적습니다.

<인터뷰> 이해선(금융위원회 중소서민금융국장) : "대부분 특별한 혼란 없이 정상영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들 걱정은 여전합니다.

<녹취> 영업정지 계열 저축은행 고객 : "5천만 원 미만으로 넣긴 했지만 신경쓰이니까 (정지되면) 번거롭고 불안한 것도 있고."

지난해 두차례 구조조정의 학습효과로 고객들 대응은 한결 차분해졌지만 저축은행에 대한 불신은 더욱 깊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부실 저축은행들이 대규모로 영업정지된 게 이번이 세번째인데요.

큰 틀의 구조조정은 마무리됐다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어갔는지, 과연 앞으로 문제는 없는 것인지..

디지털스튜디오에서 김준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당초 서민금융기관으로 출발했던 저축은행이 오히려 서민들을 많이 울렸습니다.

2010년 말 105곳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20곳이 영업정지됐습니다.

1차 구조조정 때 부산저축은행 등 9곳.

2차 때 토마토, 제일 등 7곳, 그리고 이번에 업계 1위 솔로몬 등 4곳입니다.

결국 업계 1위부터 5위까지가 모두 문을 닫은 셈입니다.

이렇게 대형 저축은행들을 하나같이 퇴출의 길로 내몬 건 부동산 PF 대출...

저축은행 규모에 맞지 않게 큰 이익을 노렸던 한탕주의의 결과였습니다.

여기에 경영진의 부도덕과 불법, 감독당국의 감시 소홀이 겹치면서 대규모 부실로 이어진 것입니다.

이들 저축은행의 부실을 메우기 위해 들어간 돈은 1, 2차 구조조정에만 15조 7천억 원.

이번에도 6조 원이 추가로 들 것으로 추산됩니다.

22조 원에 육박한 구조조정 자금, 사실상 일반국민 돈으로 조달합니다.

문제는 이번이 끝이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대규모 구조조정은 끝났지만 앞으로도 상시적인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언제든지 부실이 발생하면 또다시 문을 닫는 저축은행이 나올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저축은행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요?

이제라도 저축은행의 존립근거인 서민밀착형 금융기관으로 분명히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김현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BIS 자기자본 비율이 10%가 넘는 우량 저축은행입니다.

PF 대출 비중이 4% 대로 낮고 소규모 분산투자를 한 게 특징입니다.

<인터뷰> 김하중(BIS 비율 상위저축은행대표) : "대출을 한 종목에 20% 이상은 하지 않고 나눠서 대출하는 그런 전략을 써왔습니다. 그래서 리스크 관리가 되지 않았나."

업계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쓰러진 ’대마 필사’의 결과, 큰 수익만 노리기보다는 저축은행 본연의 기능, 서민금융 회복이 시급하단 목소리가 나옵니다.

저소득 저신용자의 자활을 돕는 햇살론, 농협, 수협과 함께 저축은행도 참여하고 있지만, 햇살론 전체 대출에서 저축은행의 비중은 8%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저축은행의 본래의 기능은 지역사회에 밀착된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인데 인수 및 합병을 통한 대형화 과정에서 본연의 기능이 많이 훼손된 상태입니다."

지역밀착형 금융 활동엔 새마을금고처럼 예금에 비과세 혜택을 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경영진의 불법대출을 가능하게 한 허술한 감독도 손봐야 할 대목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대주주의 적격성 심사를 강화해 부적격 대주주의 전횡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현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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