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도전받는 긴축 정책…EU의 운명은?

입력 2012.05.1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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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럽의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면서 지난주 우리 증시는 힘을 못썼습니다.

유럽 각국에선 재정 긴축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으로 긴축 폐기 요구와 함께 유로존 붕괴 위기감까지 고조되고 있는데요, 그 실태를 먼저 이충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페인 전역에서 10만 명의 이상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실업률이 25%에 가까운데 더 이상 어떻게 허리띠를 졸라매냐며, 국민을 핍박하는 긴축 정책을 중단하라고 정부에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인터뷰>세르베라(스페인 시민): "모든게 악화됐습니다.의료,교육에도 예산이 삭감됐습니다.지출은 깎이고 국민들은 고통받고 있습니다."

영국,이탈리아,포르투갈, 헝가리 등 유럽 곳곳에서도 긴축에 따른 고통에 반발하는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재정 위기 2년째, 그리스에서는 그동안 천 여명의 시민이 자살하는가 하면, 급기야 총선 이후 구제금융의 전제 조건인 긴축을 폐기하겠다는 폭탄 선언이 나왔고, 프랑스에서는 '긴축'이 아닌 '성장'을 내세운 올랑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인터뷰>게오르카토스(그리스 정치인): "긴축 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점차 시작됐습니다.이제 유럽 전체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2년 사이 유럽 12개 나라에서 정권이 교체될 정도로 긴축 피로감은 쌓여만 갑니다.

긴축을 해야만 하는 현실적인 당위론과, 국민 반발을 의식해야 하는 정치 현실 사이에서 유럽 각국 정부의 힘겨운 줄 타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앵커 멘트>

유럽연합은 올해 유로존 경제 성장률을 마이너스 3%로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플러스 예측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데요, 실업률과 재정적자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유로존의 앞날을 이영섭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유로존 경제에 대한 불안을 가중시키는 두 나라 가운데 하나는 프랑스입니다.

신재정협약을 성장위주로 재편해야 한다는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의 요구에 독일 등 유로존 국가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유럽 연합 상임위장

따라서 프랑스의 독자노선은 유로존 위기 해결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크게 떨어뜨릴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위기의 또 다른 원인은 긴축안에 반대하는 정당들의 득세로 정부구성에 연이어 실패한 그리스입니다.

<인터뷰> 아테네 시민

끝내 긴축 약속을 지키지 않겠다고 할 경우 1,3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이 끊기면서 오는 7월 파산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긴축안은 반대하면서도 유로존에는 잔류해야 한다는 국민 여론조사도 나와 유럽국가들은 그리스의 역설이라고 비아냥거리고 있습니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지만 그 결과가 미칠 악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도 크게 엇갈리고 있어 유럽 경제가 다시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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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도전받는 긴축 정책…EU의 운명은?
    • 입력 2012-05-13 21: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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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럽의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면서 지난주 우리 증시는 힘을 못썼습니다. 유럽 각국에선 재정 긴축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으로 긴축 폐기 요구와 함께 유로존 붕괴 위기감까지 고조되고 있는데요, 그 실태를 먼저 이충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페인 전역에서 10만 명의 이상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실업률이 25%에 가까운데 더 이상 어떻게 허리띠를 졸라매냐며, 국민을 핍박하는 긴축 정책을 중단하라고 정부에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인터뷰>세르베라(스페인 시민): "모든게 악화됐습니다.의료,교육에도 예산이 삭감됐습니다.지출은 깎이고 국민들은 고통받고 있습니다." 영국,이탈리아,포르투갈, 헝가리 등 유럽 곳곳에서도 긴축에 따른 고통에 반발하는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재정 위기 2년째, 그리스에서는 그동안 천 여명의 시민이 자살하는가 하면, 급기야 총선 이후 구제금융의 전제 조건인 긴축을 폐기하겠다는 폭탄 선언이 나왔고, 프랑스에서는 '긴축'이 아닌 '성장'을 내세운 올랑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인터뷰>게오르카토스(그리스 정치인): "긴축 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점차 시작됐습니다.이제 유럽 전체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2년 사이 유럽 12개 나라에서 정권이 교체될 정도로 긴축 피로감은 쌓여만 갑니다. 긴축을 해야만 하는 현실적인 당위론과, 국민 반발을 의식해야 하는 정치 현실 사이에서 유럽 각국 정부의 힘겨운 줄 타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앵커 멘트> 유럽연합은 올해 유로존 경제 성장률을 마이너스 3%로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플러스 예측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데요, 실업률과 재정적자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유로존의 앞날을 이영섭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유로존 경제에 대한 불안을 가중시키는 두 나라 가운데 하나는 프랑스입니다. 신재정협약을 성장위주로 재편해야 한다는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의 요구에 독일 등 유로존 국가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유럽 연합 상임위장 따라서 프랑스의 독자노선은 유로존 위기 해결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크게 떨어뜨릴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위기의 또 다른 원인은 긴축안에 반대하는 정당들의 득세로 정부구성에 연이어 실패한 그리스입니다. <인터뷰> 아테네 시민 끝내 긴축 약속을 지키지 않겠다고 할 경우 1,3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이 끊기면서 오는 7월 파산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긴축안은 반대하면서도 유로존에는 잔류해야 한다는 국민 여론조사도 나와 유럽국가들은 그리스의 역설이라고 비아냥거리고 있습니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지만 그 결과가 미칠 악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도 크게 엇갈리고 있어 유럽 경제가 다시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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