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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10년간 32억 횡령한 신협 여직원
입력 2012.05.16 (09:06)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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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축은행 비리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신용협동조합에서 믿기 어려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경기도 광주의 한 신협 여직원이 고객 돈 32억 원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그동안 믿고 거래해 온 지역 주민들이 큰 충격을 받은 건 말할 것도 없고요.

이러다가 서민 금융기관 모두가 고객의 믿음을 잃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오언종 아나운서 나와 있습니다.

이 여직원이 무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 큰돈을 빼냈는데요.

어떻게 아무도 몰랐을 수가 있을까요?

<리포트>

네, 이 곳에 돈을 맡겨왔던 고객들은 물론 함께 일했던 동료 직원들조차 놀라움에 망연자실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더구나 횡령한 여직원이 이 지점에서만 19년을 근무한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줬는데요.

작은 마을을 혼란에 빠트린 이번 사건의 현장으로 직접 가 봤습니다.

여직원의 횡령사건이 알려진 뒤, 해당 신협 앞은 소식을 듣고 달려온 예금자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녹취> 피해자 (음성변조): “여기 직원들은 뭐 한 거야. 한 번도 검사를 안 하나? 어떻게 된 거야. 얘기 좀 해봐요. 여기 직원들은 허수아비야 뭐야? ”

<녹취> 피해자 (음성변조) :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알아야ㆍㆍㆍ.”

<녹취> 신협 직원 (음성변조) : “모든 건 결과를 지켜보시고 우리가 같이 공모하고 그런 건 판단하지 마세요. ”

조용한 시골마을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신협 횡령 사건. 망연자실한 예금자들의 원망은 한 사람에게 향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피해자 (음성변조) : “고객이 맡긴 돈을 32억을 횡령했다고 하니까 아가씨가, 근무하는 아가씨가요.”

이번 사건의 전모가 드러난 것은 지난 10일.

신협 여직원인 39살의 김모 씨가 경찰서에 직접 찾아와 자신이 지난 10여 년간 고객의 계좌에서 몰래 돈을 인출해 왔다며 자백을 해 오면서였습니다.

김 씨가 밝힌 횡령액은 무력 32억! 과연 어떻게 이 많은 돈을 제 맘대로 빼낼 수 있었던 건지 의아한데요.

<인터뷰> 백용현(경기광주경찰서 경제2팀) : “처음에는 소액으로 백만 원 이백만 원씩 예금에 손을 댔나 봐요. 그러다 점점 액수가 커진 거죠. 백만 원이 천만 원 되고 이런 식으로 점점 커진 거죠, 금액이.”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들키지 않고 범행을 이어올 수 있었던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고작 4명의 직원이 전부인 소규모 지점.

지난 93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입사한 이후 김 씨는 이곳에서 줄곧 예금 출납업무를 전담해 왔던 겁니다.

금융 지식에 어두운 노년층이나 목돈을 맡기는 고객은 그녀의 횡령 대상이었다고 하는데요.

<녹취> 피해자 (음성변조) : “내가 이걸 조회를 해 보니까 0을 하나씩 다 빼먹고 , 오천만 원이면 오백만 원만 입금하고, 이런 식으로 입금한 거야. ”

고객이 창구에 목돈을 맡길 때마다 통장에는 제대로 된 액수를 기입했지만 정작 신협 원장에는 예탁금의 10분의 1이나 100분의 1만 기입하는 게 바로 그녀의 범행 수법이었는데요.

운이 좋았던 걸까요?

그녀의 이런 수법은 내부 감시망조차 피해갔습니다.

<인터뷰> 백용현(경기광주경찰서 경제2팀) : “감사 같은 경우가 예금주 조합원들에 대한 예금계좌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고 무작위로 발췌를 하나 봐요. 발췌를 해서 이상이 없으면 감사가 진행이 되는 방식으로 하다보니까 그렇게 된 거죠. ”

횡령액이 점차 커지면서는 고객들의 예금을 가지고 이른바 ‘돌려막기’까지 했습니 다.

<인터뷰> 백용현(경기광주경찰서 경제2팀) : “A 조합원의 예금계좌에서 임의로 인출하게 되면 그게 만기 도래가 되거나 갑자기 찾아와서 인출하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그 때가 되면 B 라는 계좌에서 임의로 출금해서 채워 넣는 식으로 계속 돌려막은 거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대담해진 김 씨의 행각.

1년에 한두 번 찾는 정기예금 뿐 아니라 수시로 입출금이 이뤄지는 보통예금에도 손을 대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오랜 범행은 꼬리가 잡혔습니다.

<인터뷰> 백용( 경기광주경찰서 경제2팀) : “예금주 중 한 명이 통장정리를 하다가 입출금한 사실이 없거든요? 그런데 통장정 리를 하다가 자기 기억에 없는 입출금 기록이 나온 거죠. 그래서 범행은 그 때부터 발각된 겁니다. ”

어떻게 된 거냐며 따져 묻는 예금주를 돌려보내고 몇일 뒤.

또 다른 예금주가 똑같은 내용의 항의를 해 오며 신협에서 자체 감사가 시작됐고, 모든 것이 탄로 날까 두려워진 김 씨가 결국 자수를 하게 된 건데요.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된 김 씨의 이중생활.

경찰은 홀어머니와 단 둘이 사는 김 씨가 그 많은 돈을 어디에 썼을까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백용현(경기광주경찰서 경제2팀) : “사용처에 대한 조사는 추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주로 생활비나 의류구입대금, 주식 투자금, 이런 쪽으로 나간 거는 확인하고 있습니다.”

한편, 고객이기 이전에 20여년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또 오며가며 인사 나눴던 이웃이었던 마을 사람들은 김 씨의 범행에 적잖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녹취> 피해자 (음성변조) : “친절해요 친절해. 커피 한 잔 드릴까요, 하고 친절해요.”

<녹취> 피해자 (음성변조) : “믿었던 여직원이 그랬으니까 (기분이)나쁘죠. 너무 근무를 오래했으니까. 어휴, 모르겠어요.”

엎친데 덮친격. 금융감독원은 해당 신협에 어제부로 6개월의 영업정지 결정을 내렸 습니다.

<녹취> 신협 직원 (음성변조): “180억 자산에 30억 이상이 나갔으면 돈 벌어서 이자를 내지도 못할 형편인데. 자력으로는 정상화가 안될 것 같고 사고금액은 너무 크고요.”

5천 세대가 사는 면에 신협 조합원만 2천명. 앞으로 누구도 믿지 못할 것 같다는 예금자들은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이 막막하기 만 합니다.

<녹취> 피해자 (음성변조) : “급히 쓸 데가 있는데 못 쓰고 있으니까 그게 불편해요. 남 줄 돈도 있고 그렇잖아요. 빌려 쓰고 예금 믿고 있다가. 그런 것 (빚)도 빨리 갚아야 되고 그러니까.”

<녹취> 피해자 (음성변조): “엄마 생활비가 여기서 빠져나가요. 노인네들 그 돈의 이자를 받아서 생활을 하시 니까 못 받아서 생활을 못하시죠.”

순환근무 한 번 없이 안일하게 운영되어 온 시스템 안에서 눈속임으로 제 배를 불려온 간 큰 여직원 김 씨.

경찰에서는 이번 사건이 과연 김 씨의 단독범행인지 여부와 정확한 횡령액의 규모를 밝히는데 수사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10년간 32억 횡령한 신협 여직원
    • 입력 2012-05-16 09:06:19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저축은행 비리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신용협동조합에서 믿기 어려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경기도 광주의 한 신협 여직원이 고객 돈 32억 원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그동안 믿고 거래해 온 지역 주민들이 큰 충격을 받은 건 말할 것도 없고요.

이러다가 서민 금융기관 모두가 고객의 믿음을 잃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오언종 아나운서 나와 있습니다.

이 여직원이 무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 큰돈을 빼냈는데요.

어떻게 아무도 몰랐을 수가 있을까요?

<리포트>

네, 이 곳에 돈을 맡겨왔던 고객들은 물론 함께 일했던 동료 직원들조차 놀라움에 망연자실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더구나 횡령한 여직원이 이 지점에서만 19년을 근무한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줬는데요.

작은 마을을 혼란에 빠트린 이번 사건의 현장으로 직접 가 봤습니다.

여직원의 횡령사건이 알려진 뒤, 해당 신협 앞은 소식을 듣고 달려온 예금자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녹취> 피해자 (음성변조): “여기 직원들은 뭐 한 거야. 한 번도 검사를 안 하나? 어떻게 된 거야. 얘기 좀 해봐요. 여기 직원들은 허수아비야 뭐야? ”

<녹취> 피해자 (음성변조) :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알아야ㆍㆍㆍ.”

<녹취> 신협 직원 (음성변조) : “모든 건 결과를 지켜보시고 우리가 같이 공모하고 그런 건 판단하지 마세요. ”

조용한 시골마을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신협 횡령 사건. 망연자실한 예금자들의 원망은 한 사람에게 향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피해자 (음성변조) : “고객이 맡긴 돈을 32억을 횡령했다고 하니까 아가씨가, 근무하는 아가씨가요.”

이번 사건의 전모가 드러난 것은 지난 10일.

신협 여직원인 39살의 김모 씨가 경찰서에 직접 찾아와 자신이 지난 10여 년간 고객의 계좌에서 몰래 돈을 인출해 왔다며 자백을 해 오면서였습니다.

김 씨가 밝힌 횡령액은 무력 32억! 과연 어떻게 이 많은 돈을 제 맘대로 빼낼 수 있었던 건지 의아한데요.

<인터뷰> 백용현(경기광주경찰서 경제2팀) : “처음에는 소액으로 백만 원 이백만 원씩 예금에 손을 댔나 봐요. 그러다 점점 액수가 커진 거죠. 백만 원이 천만 원 되고 이런 식으로 점점 커진 거죠, 금액이.”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들키지 않고 범행을 이어올 수 있었던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고작 4명의 직원이 전부인 소규모 지점.

지난 93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입사한 이후 김 씨는 이곳에서 줄곧 예금 출납업무를 전담해 왔던 겁니다.

금융 지식에 어두운 노년층이나 목돈을 맡기는 고객은 그녀의 횡령 대상이었다고 하는데요.

<녹취> 피해자 (음성변조) : “내가 이걸 조회를 해 보니까 0을 하나씩 다 빼먹고 , 오천만 원이면 오백만 원만 입금하고, 이런 식으로 입금한 거야. ”

고객이 창구에 목돈을 맡길 때마다 통장에는 제대로 된 액수를 기입했지만 정작 신협 원장에는 예탁금의 10분의 1이나 100분의 1만 기입하는 게 바로 그녀의 범행 수법이었는데요.

운이 좋았던 걸까요?

그녀의 이런 수법은 내부 감시망조차 피해갔습니다.

<인터뷰> 백용현(경기광주경찰서 경제2팀) : “감사 같은 경우가 예금주 조합원들에 대한 예금계좌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고 무작위로 발췌를 하나 봐요. 발췌를 해서 이상이 없으면 감사가 진행이 되는 방식으로 하다보니까 그렇게 된 거죠. ”

횡령액이 점차 커지면서는 고객들의 예금을 가지고 이른바 ‘돌려막기’까지 했습니 다.

<인터뷰> 백용현(경기광주경찰서 경제2팀) : “A 조합원의 예금계좌에서 임의로 인출하게 되면 그게 만기 도래가 되거나 갑자기 찾아와서 인출하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그 때가 되면 B 라는 계좌에서 임의로 출금해서 채워 넣는 식으로 계속 돌려막은 거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대담해진 김 씨의 행각.

1년에 한두 번 찾는 정기예금 뿐 아니라 수시로 입출금이 이뤄지는 보통예금에도 손을 대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오랜 범행은 꼬리가 잡혔습니다.

<인터뷰> 백용( 경기광주경찰서 경제2팀) : “예금주 중 한 명이 통장정리를 하다가 입출금한 사실이 없거든요? 그런데 통장정 리를 하다가 자기 기억에 없는 입출금 기록이 나온 거죠. 그래서 범행은 그 때부터 발각된 겁니다. ”

어떻게 된 거냐며 따져 묻는 예금주를 돌려보내고 몇일 뒤.

또 다른 예금주가 똑같은 내용의 항의를 해 오며 신협에서 자체 감사가 시작됐고, 모든 것이 탄로 날까 두려워진 김 씨가 결국 자수를 하게 된 건데요.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된 김 씨의 이중생활.

경찰은 홀어머니와 단 둘이 사는 김 씨가 그 많은 돈을 어디에 썼을까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백용현(경기광주경찰서 경제2팀) : “사용처에 대한 조사는 추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주로 생활비나 의류구입대금, 주식 투자금, 이런 쪽으로 나간 거는 확인하고 있습니다.”

한편, 고객이기 이전에 20여년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또 오며가며 인사 나눴던 이웃이었던 마을 사람들은 김 씨의 범행에 적잖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녹취> 피해자 (음성변조) : “친절해요 친절해. 커피 한 잔 드릴까요, 하고 친절해요.”

<녹취> 피해자 (음성변조) : “믿었던 여직원이 그랬으니까 (기분이)나쁘죠. 너무 근무를 오래했으니까. 어휴, 모르겠어요.”

엎친데 덮친격. 금융감독원은 해당 신협에 어제부로 6개월의 영업정지 결정을 내렸 습니다.

<녹취> 신협 직원 (음성변조): “180억 자산에 30억 이상이 나갔으면 돈 벌어서 이자를 내지도 못할 형편인데. 자력으로는 정상화가 안될 것 같고 사고금액은 너무 크고요.”

5천 세대가 사는 면에 신협 조합원만 2천명. 앞으로 누구도 믿지 못할 것 같다는 예금자들은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이 막막하기 만 합니다.

<녹취> 피해자 (음성변조) : “급히 쓸 데가 있는데 못 쓰고 있으니까 그게 불편해요. 남 줄 돈도 있고 그렇잖아요. 빌려 쓰고 예금 믿고 있다가. 그런 것 (빚)도 빨리 갚아야 되고 그러니까.”

<녹취> 피해자 (음성변조): “엄마 생활비가 여기서 빠져나가요. 노인네들 그 돈의 이자를 받아서 생활을 하시 니까 못 받아서 생활을 못하시죠.”

순환근무 한 번 없이 안일하게 운영되어 온 시스템 안에서 눈속임으로 제 배를 불려온 간 큰 여직원 김 씨.

경찰에서는 이번 사건이 과연 김 씨의 단독범행인지 여부와 정확한 횡령액의 규모를 밝히는데 수사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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