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폭로·고소 ‘이전투구’…외부 시선 ‘싸늘’

입력 2012.05.1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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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계종 승려들이 일으킨 도박 파문이 폭로전에 이어 고소고발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진흙탕 싸움에 빠진 불교계를 보는 외부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정인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박 파문에 이어 고위직 승려들의 성매수 의혹까지 제기되자 조계종 총무원이 긴급 진화에 나섰습니다.

조계종 호법부장 정념 스님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번 승려들의 도박은 전체 판돈이 4,5백만원이었다며 내기 문화겸 치매를 방지하는 심심풀이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도박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성호 스님은 억대 도박을 놀이 문화라고 할 수 있냐고 반박했습니다.

<인터뷰> 성호 스님 : "(동영상에 나온) 그 스님들이 치매에 걸린 사람들입니까? 새파랗게 젊은 사람들이에요. 훌륭한 스님들은 그 시간에 밤을 낮삼아 수행전진하고 있어요."

고위직 승려들의 성매수 의혹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습니다.

총무원은 성매수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명예을 훼손한데 대해 성호 스님을 검찰에 고소했고, 성호 스님도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며 총무원을 맞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총무원에 대한 불만 세력의 폭로전, 종단 내부의 권력 다툼 등 이번 사태에 대한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켜보는 외부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인터뷰> 신상헌(서울시 서교동) : "종교인 자세가 뭔가 잘못된게 아닌가 싶구요. 변화가 없으니까 책임 회피 같구요."

<인터뷰> 이동연(한국종교개혁시민연대 고문) : "사람만 바뀐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고, 제도와 분위기가 바뀌는 게 중요합니다."

결국 진실 여부를 떠나 조계종이 자정과 쇄신을 통해 한국 불교가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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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종 폭로·고소 ‘이전투구’…외부 시선 ‘싸늘’
    • 입력 2012-05-16 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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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계종 승려들이 일으킨 도박 파문이 폭로전에 이어 고소고발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진흙탕 싸움에 빠진 불교계를 보는 외부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정인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박 파문에 이어 고위직 승려들의 성매수 의혹까지 제기되자 조계종 총무원이 긴급 진화에 나섰습니다. 조계종 호법부장 정념 스님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번 승려들의 도박은 전체 판돈이 4,5백만원이었다며 내기 문화겸 치매를 방지하는 심심풀이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도박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성호 스님은 억대 도박을 놀이 문화라고 할 수 있냐고 반박했습니다. <인터뷰> 성호 스님 : "(동영상에 나온) 그 스님들이 치매에 걸린 사람들입니까? 새파랗게 젊은 사람들이에요. 훌륭한 스님들은 그 시간에 밤을 낮삼아 수행전진하고 있어요." 고위직 승려들의 성매수 의혹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습니다. 총무원은 성매수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명예을 훼손한데 대해 성호 스님을 검찰에 고소했고, 성호 스님도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며 총무원을 맞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총무원에 대한 불만 세력의 폭로전, 종단 내부의 권력 다툼 등 이번 사태에 대한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켜보는 외부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인터뷰> 신상헌(서울시 서교동) : "종교인 자세가 뭔가 잘못된게 아닌가 싶구요. 변화가 없으니까 책임 회피 같구요." <인터뷰> 이동연(한국종교개혁시민연대 고문) : "사람만 바뀐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고, 제도와 분위기가 바뀌는 게 중요합니다." 결국 진실 여부를 떠나 조계종이 자정과 쇄신을 통해 한국 불교가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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