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 원대 가짜 경유’ 제조·판매 조직 적발

입력 2012.05.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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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9백억 원대의 가짜 경유를 제조해 유통시킨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승용차 백만 대에 넣을 수 있는 양입니다.

이재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날이 어두워지자 유조차 서너 대가 잇따라 유류 저장시설에 모여듭니다.

제각기 정해진 지하 탱크로 호스를 연결해 시너 등 용제와 등유를 집어넣습니다.

이어 또 다른 유조차가 와서 각각의 지하 탱크에 담겨 있는 등유와 용제, 경유 등을 뽑아낸 뒤 대형탱크에 쏟아부어 혼합합니다.

이 대형탱크에서 가짜 경유가 만들어지면 전문 운반업자들이 경기와 충청 지역 주유소 6곳에 공급했습니다.

이들이 판매한 가짜 경유는 약 5천만 리터, 승용차가 50리터를 넣는다고 가정하면 약 백만 대가 넣을 수 있는 양입니다.

시가로는 9백억 원어치, 이들의 탈세 이득은 7달 동안 125억 원에 달했습니다.

문제는 가짜 경유의 위험성, 정상 경유와 달리 용제가 섞인 가짜 경유는 휘발성이 강해 불이 쉽게 붙습니다.

<인터뷰> 김창래(한국석유관리원 시험분석팀) : "가짜 경유는 엔진과열로 쉽게 불이 붙을 수 있어 차 량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차량 엔진의 피스톤 마모도를 비교해 봐도 가짜 경유는 윤활성이 부족해 정상 경유보다 두 배 더 심한 마모를 부릅니다.

<인터뷰> 김용호(한국석유관리원 용제관리팀 과장) : "(가짜 석유 사용하면) 갑자기 시동이 정지돼서 운전대가 움직이지 않아 교통사고가 날 가능성도 매우 큽니다."

경찰은 용제를 공급하며 가짜 석유 제조를 주도한 3명을 구속하고 주유소 대표와 운반업자 등 8명을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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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0억 원대 가짜 경유’ 제조·판매 조직 적발
    • 입력 2012-05-23 22:00:18
    뉴스 9
<앵커 멘트> 9백억 원대의 가짜 경유를 제조해 유통시킨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승용차 백만 대에 넣을 수 있는 양입니다. 이재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날이 어두워지자 유조차 서너 대가 잇따라 유류 저장시설에 모여듭니다. 제각기 정해진 지하 탱크로 호스를 연결해 시너 등 용제와 등유를 집어넣습니다. 이어 또 다른 유조차가 와서 각각의 지하 탱크에 담겨 있는 등유와 용제, 경유 등을 뽑아낸 뒤 대형탱크에 쏟아부어 혼합합니다. 이 대형탱크에서 가짜 경유가 만들어지면 전문 운반업자들이 경기와 충청 지역 주유소 6곳에 공급했습니다. 이들이 판매한 가짜 경유는 약 5천만 리터, 승용차가 50리터를 넣는다고 가정하면 약 백만 대가 넣을 수 있는 양입니다. 시가로는 9백억 원어치, 이들의 탈세 이득은 7달 동안 125억 원에 달했습니다. 문제는 가짜 경유의 위험성, 정상 경유와 달리 용제가 섞인 가짜 경유는 휘발성이 강해 불이 쉽게 붙습니다. <인터뷰> 김창래(한국석유관리원 시험분석팀) : "가짜 경유는 엔진과열로 쉽게 불이 붙을 수 있어 차 량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차량 엔진의 피스톤 마모도를 비교해 봐도 가짜 경유는 윤활성이 부족해 정상 경유보다 두 배 더 심한 마모를 부릅니다. <인터뷰> 김용호(한국석유관리원 용제관리팀 과장) : "(가짜 석유 사용하면) 갑자기 시동이 정지돼서 운전대가 움직이지 않아 교통사고가 날 가능성도 매우 큽니다." 경찰은 용제를 공급하며 가짜 석유 제조를 주도한 3명을 구속하고 주유소 대표와 운반업자 등 8명을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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