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급발진 사고’ 빈발…대책은?
입력 2012.06.01 (21:57)
수정 2012.06.0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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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급발진 추정 사고들입니다.
최근엔 경찰 순찰차까지 급발진 사고를 겪었습니다.
국내에선 1990년대 말 이후 꾸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동안 주춤하던 사고 건수는 2010년부터 다시 늘어나는 추센데요.
원인 규명이 어렵다 보니 운전자만 답답한 상황입니다.
먼저 곽혜정 기자가 급발진 사고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굉음을 내며 택시가 갑자기 인도 위로 돌진합니다.
기둥을 들이받고서야 멈춰선 택시,
운전자가 시동을 끄려고 하지만 말을 듣지 않습니다.
배터리를 분리해도 꺼지지 않던 자동차 시동은 결국, 20분 뒤 LP 가스를 모두 연소하고서야 꺼집니다.
<인터뷰> 택시기사 : "정말 깜짝 놀랐죠. 브레이크 밟아도 안 되지, 그대로 밀고 간 거예요."
행인과 차량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아슬아슬하게 달리는 자동차.
제동장치가 말을 듣지 않으면서 점점 가속도가 붙습니다.
불과 15초 만에 시속 130Km,
3백여 미터를 질주하던 차량은 신호를 기다리던 앞차를 들이받고서야 멈췄습니다.
역시 급발진 의심 사고입니다.
경찰 순찰차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달 17일에는 제주도에서 경찰 순찰차가 급발진해 마주 오던 택시와 담벼락을 잇따라 들이받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사고가 난 순찰차에 대한 정밀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이처럼, 급발진 의심 사고는 도로와 주택가, 주차장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갈수록 신고 건수가 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렇다 보니 "내 차는 괜찮을까", "운전하기 겁난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급발진을 둘러싼 쟁점은 무엇인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정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급발진은 차량이 이처럼 정지한 상태, 또는 낮은 속도에서 돌발적으로 급가속 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그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10년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고 당사자들은 차량 결함으로 급가속되고 브레이크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이 ECU 즉 전자제어장치의 핵심인데요. 차량부품 3만여 개 가운데 전자 부품이 2-30%를 차지합니다.
이 때문에 자동차도 컴퓨터처럼 전자 장치의 오작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수동 변속기 차량에서는 급발진 추정사고가 나지 않는 점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회사 설명은 다릅니다.
급발진 사고는 운전자가 당황해 갑자기 가속 페달을 밟는 것이 원인이라는 겁니다.
그동안 급발진 추정사고 가운데 차량 결함, 즉 전자파의 영향이나 전자장치의 오류임이 증명된 적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급발진은 재현이 불가능해 추정만 할 뿐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행기의 블랙박스처럼 사고 당시의 차량 기록이 있다면 원인을 밝혀낼 수 있지 않을까요?
급발진 사고의 원인규명을 위한 노력과 대안을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운전자 : "자동차 속도가 줄지 않아요."
<녹취> 911 : "차 속도를 줄일 수 없다고요?"
<녹취> 운전자 : "네"
이 사고를 계기로 도요타 자동차는 전 세계적으로 천2백만 대를 리콜하는 치명타를 입습니다.
이때부터 미국은 자동차의 사고기록장치인 EDR 장착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고 올해 9월부터 모든 승용차에 장착을 의무화했습니다.
하지만 국내는 아직 규정조차 없습니다.
<인터뷰> 류기현(교통안전공단 공인인증실 팀장) : "EDR이 있으면 사고 당시에 충돌속도라든가 브레이크 작동 여부, 가속페달의 작동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급발진 사고 여부를 조사하는데 상당히 기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차량용 블랙박스는 전방상황뿐 아니라 운전자의 발 동작까지 담아냅니다.
급발진 원인으로 지목되는 운전자의 실수 여부를 밝히기 위한 장칩니다.
또 페달의 오조작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을 때 브레이크가 우선 작동하는 시스템도 의무화해야 합니다.
<인터뷰>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지금도 많이 보급이 돼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이 보급에 대한 의무화 가능성을 높여야 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차량 시스템 정비 못지않게 운전습관도 바꿔야 합니다.
출발시 빈발하는 급발진 사고를 줄이려면 시동을 건 뒤 1분 정도 기다려 차량의 전자제어장치가 안정된 다음에 출발하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합니다.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급발진 추정 사고들입니다.
최근엔 경찰 순찰차까지 급발진 사고를 겪었습니다.
국내에선 1990년대 말 이후 꾸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동안 주춤하던 사고 건수는 2010년부터 다시 늘어나는 추센데요.
원인 규명이 어렵다 보니 운전자만 답답한 상황입니다.
먼저 곽혜정 기자가 급발진 사고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굉음을 내며 택시가 갑자기 인도 위로 돌진합니다.
기둥을 들이받고서야 멈춰선 택시,
운전자가 시동을 끄려고 하지만 말을 듣지 않습니다.
배터리를 분리해도 꺼지지 않던 자동차 시동은 결국, 20분 뒤 LP 가스를 모두 연소하고서야 꺼집니다.
<인터뷰> 택시기사 : "정말 깜짝 놀랐죠. 브레이크 밟아도 안 되지, 그대로 밀고 간 거예요."
행인과 차량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아슬아슬하게 달리는 자동차.
제동장치가 말을 듣지 않으면서 점점 가속도가 붙습니다.
불과 15초 만에 시속 130Km,
3백여 미터를 질주하던 차량은 신호를 기다리던 앞차를 들이받고서야 멈췄습니다.
역시 급발진 의심 사고입니다.
경찰 순찰차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달 17일에는 제주도에서 경찰 순찰차가 급발진해 마주 오던 택시와 담벼락을 잇따라 들이받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사고가 난 순찰차에 대한 정밀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이처럼, 급발진 의심 사고는 도로와 주택가, 주차장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갈수록 신고 건수가 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렇다 보니 "내 차는 괜찮을까", "운전하기 겁난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급발진을 둘러싼 쟁점은 무엇인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정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급발진은 차량이 이처럼 정지한 상태, 또는 낮은 속도에서 돌발적으로 급가속 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그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10년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고 당사자들은 차량 결함으로 급가속되고 브레이크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이 ECU 즉 전자제어장치의 핵심인데요. 차량부품 3만여 개 가운데 전자 부품이 2-30%를 차지합니다.
이 때문에 자동차도 컴퓨터처럼 전자 장치의 오작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수동 변속기 차량에서는 급발진 추정사고가 나지 않는 점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회사 설명은 다릅니다.
급발진 사고는 운전자가 당황해 갑자기 가속 페달을 밟는 것이 원인이라는 겁니다.
그동안 급발진 추정사고 가운데 차량 결함, 즉 전자파의 영향이나 전자장치의 오류임이 증명된 적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급발진은 재현이 불가능해 추정만 할 뿐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행기의 블랙박스처럼 사고 당시의 차량 기록이 있다면 원인을 밝혀낼 수 있지 않을까요?
급발진 사고의 원인규명을 위한 노력과 대안을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운전자 : "자동차 속도가 줄지 않아요."
<녹취> 911 : "차 속도를 줄일 수 없다고요?"
<녹취> 운전자 : "네"
이 사고를 계기로 도요타 자동차는 전 세계적으로 천2백만 대를 리콜하는 치명타를 입습니다.
이때부터 미국은 자동차의 사고기록장치인 EDR 장착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고 올해 9월부터 모든 승용차에 장착을 의무화했습니다.
하지만 국내는 아직 규정조차 없습니다.
<인터뷰> 류기현(교통안전공단 공인인증실 팀장) : "EDR이 있으면 사고 당시에 충돌속도라든가 브레이크 작동 여부, 가속페달의 작동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급발진 사고 여부를 조사하는데 상당히 기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차량용 블랙박스는 전방상황뿐 아니라 운전자의 발 동작까지 담아냅니다.
급발진 원인으로 지목되는 운전자의 실수 여부를 밝히기 위한 장칩니다.
또 페달의 오조작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을 때 브레이크가 우선 작동하는 시스템도 의무화해야 합니다.
<인터뷰>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지금도 많이 보급이 돼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이 보급에 대한 의무화 가능성을 높여야 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차량 시스템 정비 못지않게 운전습관도 바꿔야 합니다.
출발시 빈발하는 급발진 사고를 줄이려면 시동을 건 뒤 1분 정도 기다려 차량의 전자제어장치가 안정된 다음에 출발하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합니다.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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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06-01 21:57:39
- 수정2012-06-02 14:21:02

<앵커 멘트>
급발진 추정 사고들입니다.
최근엔 경찰 순찰차까지 급발진 사고를 겪었습니다.
국내에선 1990년대 말 이후 꾸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동안 주춤하던 사고 건수는 2010년부터 다시 늘어나는 추센데요.
원인 규명이 어렵다 보니 운전자만 답답한 상황입니다.
먼저 곽혜정 기자가 급발진 사고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굉음을 내며 택시가 갑자기 인도 위로 돌진합니다.
기둥을 들이받고서야 멈춰선 택시,
운전자가 시동을 끄려고 하지만 말을 듣지 않습니다.
배터리를 분리해도 꺼지지 않던 자동차 시동은 결국, 20분 뒤 LP 가스를 모두 연소하고서야 꺼집니다.
<인터뷰> 택시기사 : "정말 깜짝 놀랐죠. 브레이크 밟아도 안 되지, 그대로 밀고 간 거예요."
행인과 차량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아슬아슬하게 달리는 자동차.
제동장치가 말을 듣지 않으면서 점점 가속도가 붙습니다.
불과 15초 만에 시속 130Km,
3백여 미터를 질주하던 차량은 신호를 기다리던 앞차를 들이받고서야 멈췄습니다.
역시 급발진 의심 사고입니다.
경찰 순찰차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달 17일에는 제주도에서 경찰 순찰차가 급발진해 마주 오던 택시와 담벼락을 잇따라 들이받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사고가 난 순찰차에 대한 정밀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이처럼, 급발진 의심 사고는 도로와 주택가, 주차장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갈수록 신고 건수가 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렇다 보니 "내 차는 괜찮을까", "운전하기 겁난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급발진을 둘러싼 쟁점은 무엇인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정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급발진은 차량이 이처럼 정지한 상태, 또는 낮은 속도에서 돌발적으로 급가속 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그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10년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고 당사자들은 차량 결함으로 급가속되고 브레이크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이 ECU 즉 전자제어장치의 핵심인데요. 차량부품 3만여 개 가운데 전자 부품이 2-30%를 차지합니다.
이 때문에 자동차도 컴퓨터처럼 전자 장치의 오작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수동 변속기 차량에서는 급발진 추정사고가 나지 않는 점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회사 설명은 다릅니다.
급발진 사고는 운전자가 당황해 갑자기 가속 페달을 밟는 것이 원인이라는 겁니다.
그동안 급발진 추정사고 가운데 차량 결함, 즉 전자파의 영향이나 전자장치의 오류임이 증명된 적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급발진은 재현이 불가능해 추정만 할 뿐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행기의 블랙박스처럼 사고 당시의 차량 기록이 있다면 원인을 밝혀낼 수 있지 않을까요?
급발진 사고의 원인규명을 위한 노력과 대안을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운전자 : "자동차 속도가 줄지 않아요."
<녹취> 911 : "차 속도를 줄일 수 없다고요?"
<녹취> 운전자 : "네"
이 사고를 계기로 도요타 자동차는 전 세계적으로 천2백만 대를 리콜하는 치명타를 입습니다.
이때부터 미국은 자동차의 사고기록장치인 EDR 장착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고 올해 9월부터 모든 승용차에 장착을 의무화했습니다.
하지만 국내는 아직 규정조차 없습니다.
<인터뷰> 류기현(교통안전공단 공인인증실 팀장) : "EDR이 있으면 사고 당시에 충돌속도라든가 브레이크 작동 여부, 가속페달의 작동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급발진 사고 여부를 조사하는데 상당히 기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차량용 블랙박스는 전방상황뿐 아니라 운전자의 발 동작까지 담아냅니다.
급발진 원인으로 지목되는 운전자의 실수 여부를 밝히기 위한 장칩니다.
또 페달의 오조작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을 때 브레이크가 우선 작동하는 시스템도 의무화해야 합니다.
<인터뷰>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지금도 많이 보급이 돼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이 보급에 대한 의무화 가능성을 높여야 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차량 시스템 정비 못지않게 운전습관도 바꿔야 합니다.
출발시 빈발하는 급발진 사고를 줄이려면 시동을 건 뒤 1분 정도 기다려 차량의 전자제어장치가 안정된 다음에 출발하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합니다.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급발진 추정 사고들입니다.
최근엔 경찰 순찰차까지 급발진 사고를 겪었습니다.
국내에선 1990년대 말 이후 꾸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동안 주춤하던 사고 건수는 2010년부터 다시 늘어나는 추센데요.
원인 규명이 어렵다 보니 운전자만 답답한 상황입니다.
먼저 곽혜정 기자가 급발진 사고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굉음을 내며 택시가 갑자기 인도 위로 돌진합니다.
기둥을 들이받고서야 멈춰선 택시,
운전자가 시동을 끄려고 하지만 말을 듣지 않습니다.
배터리를 분리해도 꺼지지 않던 자동차 시동은 결국, 20분 뒤 LP 가스를 모두 연소하고서야 꺼집니다.
<인터뷰> 택시기사 : "정말 깜짝 놀랐죠. 브레이크 밟아도 안 되지, 그대로 밀고 간 거예요."
행인과 차량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아슬아슬하게 달리는 자동차.
제동장치가 말을 듣지 않으면서 점점 가속도가 붙습니다.
불과 15초 만에 시속 130Km,
3백여 미터를 질주하던 차량은 신호를 기다리던 앞차를 들이받고서야 멈췄습니다.
역시 급발진 의심 사고입니다.
경찰 순찰차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달 17일에는 제주도에서 경찰 순찰차가 급발진해 마주 오던 택시와 담벼락을 잇따라 들이받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사고가 난 순찰차에 대한 정밀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이처럼, 급발진 의심 사고는 도로와 주택가, 주차장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갈수록 신고 건수가 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렇다 보니 "내 차는 괜찮을까", "운전하기 겁난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급발진을 둘러싼 쟁점은 무엇인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정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급발진은 차량이 이처럼 정지한 상태, 또는 낮은 속도에서 돌발적으로 급가속 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그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10년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고 당사자들은 차량 결함으로 급가속되고 브레이크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이 ECU 즉 전자제어장치의 핵심인데요. 차량부품 3만여 개 가운데 전자 부품이 2-30%를 차지합니다.
이 때문에 자동차도 컴퓨터처럼 전자 장치의 오작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수동 변속기 차량에서는 급발진 추정사고가 나지 않는 점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회사 설명은 다릅니다.
급발진 사고는 운전자가 당황해 갑자기 가속 페달을 밟는 것이 원인이라는 겁니다.
그동안 급발진 추정사고 가운데 차량 결함, 즉 전자파의 영향이나 전자장치의 오류임이 증명된 적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급발진은 재현이 불가능해 추정만 할 뿐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행기의 블랙박스처럼 사고 당시의 차량 기록이 있다면 원인을 밝혀낼 수 있지 않을까요?
급발진 사고의 원인규명을 위한 노력과 대안을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운전자 : "자동차 속도가 줄지 않아요."
<녹취> 911 : "차 속도를 줄일 수 없다고요?"
<녹취> 운전자 : "네"
이 사고를 계기로 도요타 자동차는 전 세계적으로 천2백만 대를 리콜하는 치명타를 입습니다.
이때부터 미국은 자동차의 사고기록장치인 EDR 장착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고 올해 9월부터 모든 승용차에 장착을 의무화했습니다.
하지만 국내는 아직 규정조차 없습니다.
<인터뷰> 류기현(교통안전공단 공인인증실 팀장) : "EDR이 있으면 사고 당시에 충돌속도라든가 브레이크 작동 여부, 가속페달의 작동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급발진 사고 여부를 조사하는데 상당히 기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차량용 블랙박스는 전방상황뿐 아니라 운전자의 발 동작까지 담아냅니다.
급발진 원인으로 지목되는 운전자의 실수 여부를 밝히기 위한 장칩니다.
또 페달의 오조작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을 때 브레이크가 우선 작동하는 시스템도 의무화해야 합니다.
<인터뷰>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지금도 많이 보급이 돼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이 보급에 대한 의무화 가능성을 높여야 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차량 시스템 정비 못지않게 운전습관도 바꿔야 합니다.
출발시 빈발하는 급발진 사고를 줄이려면 시동을 건 뒤 1분 정도 기다려 차량의 전자제어장치가 안정된 다음에 출발하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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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혜정 기자 charter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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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준 기자 jchj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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