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니 건보 적용 앞두고 치과기공사 제작 거부

입력 2012.06.20 (07:57) 수정 2012.06.2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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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음달 1일부터 75살 이상 노인의 완전틀니에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그런데 틀니를 제작할 때 싼 재료를 쓰나 비싼 재료를 쓰나 가격이 똑같이 책정돼 있어 환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한승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각종 보철물을 만드는 치과기공소입니다.

틀니를 만들 때는 인공치아가 쓰이는데 품질에 따라 가격이 대여섯 배까지 차이가 납니다.

<녹취> 안왕현(치과기공사) : "이건 5천 원, 만5천 원, 이건 2만5천 원 인데 질은 많이 차이가 납니다."

기공사의 숙련도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틀니 관련 건강보험 고시에는 틀니를 제작하는 비용이 얼마인지 아무런 규정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치과의원에서 만 75살 이상 노인이 아래턱 완전틀니를 맞출 때 치과의사가 받는 총액이 97만 5천여 원이라고만 돼 있을 뿐입니다.

치과기공사들은 이렇게 되면 보험 틀니에는 저가 재료가 쓰이거나 품질 낮은 틀니의 덤핑이 이뤄지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손영석(대한치과기공사협회 회장) : "우리는 틀니의 질을 담보할 수가 없고, 결국 우리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 않으면 틀니 보험적용 사업에 대한 참여를 거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복지부는 틀니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다음주까지 세부사항을 확정해 고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배경택(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장) : "틀니 재료를 열중합형, 다중중합형으로 양질의 재료를 선정하고 향후 시행과정에서 문제가 나타나는 부분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서(보완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제도 시행이 열흘밖에 남지 않는 상황이어서 정부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한승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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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틀니 건보 적용 앞두고 치과기공사 제작 거부
    • 입력 2012-06-20 07:57:51
    • 수정2012-06-20 08: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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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음달 1일부터 75살 이상 노인의 완전틀니에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그런데 틀니를 제작할 때 싼 재료를 쓰나 비싼 재료를 쓰나 가격이 똑같이 책정돼 있어 환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한승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각종 보철물을 만드는 치과기공소입니다. 틀니를 만들 때는 인공치아가 쓰이는데 품질에 따라 가격이 대여섯 배까지 차이가 납니다. <녹취> 안왕현(치과기공사) : "이건 5천 원, 만5천 원, 이건 2만5천 원 인데 질은 많이 차이가 납니다." 기공사의 숙련도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틀니 관련 건강보험 고시에는 틀니를 제작하는 비용이 얼마인지 아무런 규정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치과의원에서 만 75살 이상 노인이 아래턱 완전틀니를 맞출 때 치과의사가 받는 총액이 97만 5천여 원이라고만 돼 있을 뿐입니다. 치과기공사들은 이렇게 되면 보험 틀니에는 저가 재료가 쓰이거나 품질 낮은 틀니의 덤핑이 이뤄지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손영석(대한치과기공사협회 회장) : "우리는 틀니의 질을 담보할 수가 없고, 결국 우리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 않으면 틀니 보험적용 사업에 대한 참여를 거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복지부는 틀니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다음주까지 세부사항을 확정해 고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배경택(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장) : "틀니 재료를 열중합형, 다중중합형으로 양질의 재료를 선정하고 향후 시행과정에서 문제가 나타나는 부분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서(보완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제도 시행이 열흘밖에 남지 않는 상황이어서 정부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한승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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