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뱃길 녹조 비상…“우려가 현실로”

입력 2012.06.20 (21: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달 개통한 경인아라뱃길에 심각한 녹조가 발생했습니다.

환경단체의 수질 검사 결과, 녹조류가 조류경보 수준으로 번식해 우려했던 수질 오염이 현실로 드러났습니다.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5월 정식 개통한 경인 아라뱃길.

수로 가장자리에 바다 파래처럼 생긴 `물풀'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물속을 들여다보니 촘촘하게 자란 물풀이 물길을 따라 흔들립니다.

부영양화로 생긴 녹조류입니다.

바닥이 무척 미끄럽습니다.

중심을 잡기 쉽지 않은데요.

이렇게 두 손으로 한움큼 쥐면 녹조류가 한 가득 뽑혀 올라옵니다.

한 환경단체가 경인아라뱃길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녹조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클로로필 a'는 최대 1리터에 31 마이크로 그램이 검출돼 조류경보를 발령해야 할 수준입니다.

또,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최대 1리터에 14밀리그램으로 하천수질 최하 등급인 6등급입니다.

<인터뷰> 김진한(인천대 도시환경공학부 교수) : "아주 심각한 상태이고, 현재 수질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점점 수질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인근에서 유입되는 폐수의 영향도 있지만, 아라뱃길의 구조적 한계가 더 큰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장정구(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 "이미 계획단계부터 예견됐던 일입니다. 물을 가두어 배를 다니게 하는 방식은 물이 고여 썩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수질 검사 방법이 달라 오염도가 높게 나왔다며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아라뱃길 녹조 비상…“우려가 현실로”
    • 입력 2012-06-20 21:55:54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지난달 개통한 경인아라뱃길에 심각한 녹조가 발생했습니다. 환경단체의 수질 검사 결과, 녹조류가 조류경보 수준으로 번식해 우려했던 수질 오염이 현실로 드러났습니다.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5월 정식 개통한 경인 아라뱃길. 수로 가장자리에 바다 파래처럼 생긴 `물풀'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물속을 들여다보니 촘촘하게 자란 물풀이 물길을 따라 흔들립니다. 부영양화로 생긴 녹조류입니다. 바닥이 무척 미끄럽습니다. 중심을 잡기 쉽지 않은데요. 이렇게 두 손으로 한움큼 쥐면 녹조류가 한 가득 뽑혀 올라옵니다. 한 환경단체가 경인아라뱃길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녹조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클로로필 a'는 최대 1리터에 31 마이크로 그램이 검출돼 조류경보를 발령해야 할 수준입니다. 또,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최대 1리터에 14밀리그램으로 하천수질 최하 등급인 6등급입니다. <인터뷰> 김진한(인천대 도시환경공학부 교수) : "아주 심각한 상태이고, 현재 수질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점점 수질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인근에서 유입되는 폐수의 영향도 있지만, 아라뱃길의 구조적 한계가 더 큰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장정구(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 "이미 계획단계부터 예견됐던 일입니다. 물을 가두어 배를 다니게 하는 방식은 물이 고여 썩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수질 검사 방법이 달라 오염도가 높게 나왔다며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