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업자와 짜고 40억대 창업 투자 사기

<앵커 멘트>

요즘 같은 경기침체기에 안정적인 수입과 노후대비를 위해 창업 준비하는 분들 많으신데요.

사기꾼들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컨설팅 업체까지 끼고 고수익을 낼 수 있다며 사기를 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빠듯한 월급에 재테크를 고민하던 이 모 씨,

요즘 뜬다는 천연 압착 오렌지주스 창업에 큰맘 먹고 8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약속에 3천만 원 대출까지 받아 투자했지만 업체 사장은 돈만 챙긴 뒤 연락을 끊었습니다.

<인터뷰> 이○○(사기 피해자) : "정말 허탈한 심정이죠. 뭘 어떻게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뭘 더 해보고 싶다는 의욕 자체가 한번에 무너졌으니까."

경찰에 붙잡힌 정 모 씨는 이런 식으로 1억 원을 투자하면 월 5백만 원을 벌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꼬드겼습니다.

일반 직장인뿐 아니라 노후를 준비하려던 대기업 명예퇴직자, 퇴직 군인, 주부 등 30여 명이 40여억 원을 고스란히 날렸습니다.

해당 업체는 지난 2년여 동안 이곳에서 영업을 해왔습니다.

피해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올해 초 사무실을 폐쇄하고 잠적했습니다.

특히 피해자들은 안심할 수 있는 투자처라는 컨설팅 업자의 추천에 거액의 노후자금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컨설팅 업자들도 해당 업체와 한통 속이었습니다.

<인터뷰> 김희순(서울 수서경찰서 경제1팀) : "일단 계약만 하고 보자는 식으로 계약을 중계하고 나중에 계약에 하자가 있거나 문제가 있으면 당사자간 문제로 본인들은 관련이 없다고..."

경찰은 정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컨설팅 업자 등 5명을 사기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