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급증…“이자 깎고 원금 분할” 추진

입력 2012.06.2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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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계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급기야 저소득층 대출자의 원금을 장기간 나눠내고 이자 일부를 깎아주는 방안까지 추진되고 있습니다.

박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은행에서 빚을 내고 갚지 못하는 연체율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85%. 5년 7개월 만에 최고칩니다.

신용대출을 합한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은 2006년 이후 다시 1%에 다가섰습니다.

특히 원금 상환은 미룬 채 이자만 내는 가구가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77%에 이릅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금융당국이 서둘러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연체기간이 짧은 저소득층의 채무 조정을 은행권에 주문했습니다.

<인터뷰> 양현근(은행감독국장) : "부실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부실에 조기에 정리하도록 유도할 방침에 있습니다."

이른바 '프리워크아웃' 제도로 원금은 장기간에 나눠내고 이자는 일부 깎아주는 제도입니다.

연체기간이 석 달 이상일 때 나섰던 기존의 채무조정제도, 워크아웃과 달리 연체기간 한 달 미만의 잠재적 부실채권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게 특징입니다.

이미 비슷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시중은행이 있는 만큼 은행권도 긍정적입니다.

<인터뷰> 전원석(KB은행) : "은행 입장에서는 한꺼번에 연체율이 상승하는 걸 막을 수 있고 적정수준에 연체율을 관리할 수 있는 면이 있습니다."

다만, 근본적인 가계부채 해결과는 거리가 있는 단기 대책인데다 도덕적 해이를 조장할 수 있다는 점이 걱정거립니다.

금융감독원은 시중 은행들과 함께 대책팀을 꾸린 뒤 대상과 도입 시기 등을 신중하게 검토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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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체율 급증…“이자 깎고 원금 분할” 추진
    • 입력 2012-06-28 2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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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계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급기야 저소득층 대출자의 원금을 장기간 나눠내고 이자 일부를 깎아주는 방안까지 추진되고 있습니다. 박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은행에서 빚을 내고 갚지 못하는 연체율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85%. 5년 7개월 만에 최고칩니다. 신용대출을 합한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은 2006년 이후 다시 1%에 다가섰습니다. 특히 원금 상환은 미룬 채 이자만 내는 가구가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77%에 이릅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금융당국이 서둘러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연체기간이 짧은 저소득층의 채무 조정을 은행권에 주문했습니다. <인터뷰> 양현근(은행감독국장) : "부실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부실에 조기에 정리하도록 유도할 방침에 있습니다." 이른바 '프리워크아웃' 제도로 원금은 장기간에 나눠내고 이자는 일부 깎아주는 제도입니다. 연체기간이 석 달 이상일 때 나섰던 기존의 채무조정제도, 워크아웃과 달리 연체기간 한 달 미만의 잠재적 부실채권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게 특징입니다. 이미 비슷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시중은행이 있는 만큼 은행권도 긍정적입니다. <인터뷰> 전원석(KB은행) : "은행 입장에서는 한꺼번에 연체율이 상승하는 걸 막을 수 있고 적정수준에 연체율을 관리할 수 있는 면이 있습니다." 다만, 근본적인 가계부채 해결과는 거리가 있는 단기 대책인데다 도덕적 해이를 조장할 수 있다는 점이 걱정거립니다. 금융감독원은 시중 은행들과 함께 대책팀을 꾸린 뒤 대상과 도입 시기 등을 신중하게 검토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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