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北 고영희 신격화…육성 등 첫 공개

입력 2012.06.3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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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김정은의 어린 시절 함께 서 있는 이 중년의 여인, 바로 그의 생모인 고영희입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2004년 사망한 고영희의 생전 모습과 육성을 담은 선전 영화를 최근 만들었는데요.

KBS가 이 영상을 국내에선 최초로 공개하고 북한의 의도를 심층 보도합니다.

도쿄 신강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60년대 일본에서 북한으로 건너가 무용수로 활약한 고영희.

김정은의 생모였지만 활동 모습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베일에 싸여있던 고영희의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무용수 시절과 비교하면 약간 체중이 불어난 모습이지만, 얼굴 형태 등은 그대로입니다.

군부대 방문때는 인민복 형태의 옷을 입었지만, 외부인사를 접견할 때는 세련된 정장 차림입니다.

80여 분 길이의 영상에서 고영희의 육성도 처음 공개됐습니다.

<녹취> 고영희(생전 육성) : "장군님과 함께 기쁨도 영광, 슬픔도 어쩌면 영광, 시련도 영광으로 생각하며 보내온 30년 세월을 바라보면서..."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에는 '퍼스트 레이디'로서 내조를 해왔다고 강조합니다.

<녹취> 고영희(생전 육성) : "우리 인민들과 일꾼들은 장군님의 이러한 믿음을 안고 삽니다."

북한은 고영희를 김정은의 할머니인 김정숙과 같은 '위대한 어머니'로 부르며 신격화 작업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녹취> 선전영화 내레이션 : "우리 김일성 민족은 대대로 뛰어난 위대한 어머니 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혈통을 중시하는 북한의 특성상 김정은의 생모임을 선전하기 위해 제작된 이 영화는 당과 군 간부들에게 공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적대계층으로 분류되는 재일동포 출신을 감추기 위해 고영희의 실명을 숨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화(RENK 대표) : "북한이라고 해도 계속 거짓말을 반복해 이를 넘어가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이 문제는 정말 아킬레스 건이죠."

이 선전영화는 북한의 자체 TV방송을 통해 일반 주민에게도 방영할 예정이었지만, 부정적인 의견이 적지 않아 일단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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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北 고영희 신격화…육성 등 첫 공개
    • 입력 2012-06-30 21: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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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김정은의 어린 시절 함께 서 있는 이 중년의 여인, 바로 그의 생모인 고영희입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2004년 사망한 고영희의 생전 모습과 육성을 담은 선전 영화를 최근 만들었는데요. KBS가 이 영상을 국내에선 최초로 공개하고 북한의 의도를 심층 보도합니다. 도쿄 신강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60년대 일본에서 북한으로 건너가 무용수로 활약한 고영희. 김정은의 생모였지만 활동 모습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베일에 싸여있던 고영희의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무용수 시절과 비교하면 약간 체중이 불어난 모습이지만, 얼굴 형태 등은 그대로입니다. 군부대 방문때는 인민복 형태의 옷을 입었지만, 외부인사를 접견할 때는 세련된 정장 차림입니다. 80여 분 길이의 영상에서 고영희의 육성도 처음 공개됐습니다. <녹취> 고영희(생전 육성) : "장군님과 함께 기쁨도 영광, 슬픔도 어쩌면 영광, 시련도 영광으로 생각하며 보내온 30년 세월을 바라보면서..."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에는 '퍼스트 레이디'로서 내조를 해왔다고 강조합니다. <녹취> 고영희(생전 육성) : "우리 인민들과 일꾼들은 장군님의 이러한 믿음을 안고 삽니다." 북한은 고영희를 김정은의 할머니인 김정숙과 같은 '위대한 어머니'로 부르며 신격화 작업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녹취> 선전영화 내레이션 : "우리 김일성 민족은 대대로 뛰어난 위대한 어머니 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혈통을 중시하는 북한의 특성상 김정은의 생모임을 선전하기 위해 제작된 이 영화는 당과 군 간부들에게 공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적대계층으로 분류되는 재일동포 출신을 감추기 위해 고영희의 실명을 숨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화(RENK 대표) : "북한이라고 해도 계속 거짓말을 반복해 이를 넘어가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이 문제는 정말 아킬레스 건이죠." 이 선전영화는 북한의 자체 TV방송을 통해 일반 주민에게도 방영할 예정이었지만, 부정적인 의견이 적지 않아 일단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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