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지분 1% 미만?…재벌총수 지배 강화

입력 2012.07.02 (07:13) 수정 2012.07.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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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계열사끼리 복잡한 출자 관계를 통해 1%도 안되는 지분을 가진 재벌 총수들이 여전히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데요,

특히 출자총액 제한제도가 폐지된 이후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산 279조 원의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지분율은 0.52%, 가족까지 다 합쳐도 보유 지분율이 1%가 안 되지만, 총수 일가가 그룹을 지배합니다.

SK 그룹도 마찬가지,

0.6%에 불과한 지분을 가진 최태원 회장 가족들이 경영권을 쥐고 있습니다.

1% 미만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는 무기는 계열사들이 사들인 내부 지분, 10대 그룹 총수들의 평균 지분율은 올해 처음 1% 아래로 떨어졌지만, 계열사들이 보유한 그룹 지분은 55%에 이릅니다.

<인터뷰>채이배(회계사 / 좋은기업지배연구소) : “계열사 돈으로 다른 계열사에 출자함으로써 재벌 총수가 적은 지분으로 계열사 전체를 지배하게끔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현상은 2009년 출자총액제한제도가 폐지된 뒤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8년 48%였던 내부 지분율이 올해는 55%까지 올라갔습니다.

대기업 투자 촉진을 위해 출총제를 없애줬더니, 결과는 총수의 그룹 지배력만 키운 꼴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전체적인 지분율을 유지해야 되고 경영권을 방어해야 되고 이런 쪽에 치중하다 보니까 기업들 상당수가 지분확보에 돈을 투입한다는 것이죠”

공정위는 앞으로 복잡한 소유지분 구조 등에 대한 정보 공개를 강화해 재벌의 경영관행에 대한 자율 시정 압력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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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장님 지분 1% 미만?…재벌총수 지배 강화
    • 입력 2012-07-02 07:13:56
    • 수정2012-07-02 16:30:51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계열사끼리 복잡한 출자 관계를 통해 1%도 안되는 지분을 가진 재벌 총수들이 여전히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데요, 특히 출자총액 제한제도가 폐지된 이후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산 279조 원의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지분율은 0.52%, 가족까지 다 합쳐도 보유 지분율이 1%가 안 되지만, 총수 일가가 그룹을 지배합니다. SK 그룹도 마찬가지, 0.6%에 불과한 지분을 가진 최태원 회장 가족들이 경영권을 쥐고 있습니다. 1% 미만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는 무기는 계열사들이 사들인 내부 지분, 10대 그룹 총수들의 평균 지분율은 올해 처음 1% 아래로 떨어졌지만, 계열사들이 보유한 그룹 지분은 55%에 이릅니다. <인터뷰>채이배(회계사 / 좋은기업지배연구소) : “계열사 돈으로 다른 계열사에 출자함으로써 재벌 총수가 적은 지분으로 계열사 전체를 지배하게끔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현상은 2009년 출자총액제한제도가 폐지된 뒤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8년 48%였던 내부 지분율이 올해는 55%까지 올라갔습니다. 대기업 투자 촉진을 위해 출총제를 없애줬더니, 결과는 총수의 그룹 지배력만 키운 꼴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전체적인 지분율을 유지해야 되고 경영권을 방어해야 되고 이런 쪽에 치중하다 보니까 기업들 상당수가 지분확보에 돈을 투입한다는 것이죠” 공정위는 앞으로 복잡한 소유지분 구조 등에 대한 정보 공개를 강화해 재벌의 경영관행에 대한 자율 시정 압력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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