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美 군수업계-정부, ‘무인기 판매’ 공방

입력 2012.07.03 (22:05) 수정 2012.07.04 (15: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미군이 실전배치한 무인기 '드론'의 모습입니다.

이라크 전쟁에서 진가를 발휘했고 리비아의 카다피 축출 과정에도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군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이 무인기를 수출해도 될 것인가를 놓고 미국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 속 사정을 범기영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군수 업계는 정부에 무인기를 수출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안보상 우려만 내세우다가 시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미 이스라엘은 공격 기능을 갖춘 무인기를 인도 등지에 수출했고 중국도 개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무인기 시장은 66억 달러 수준.

10년 안에 2배 더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여전히 난색을 보입니다.

핵심 기술이 적국으로 흘러갈 수 있고 정세가 불안한 지역에서는 통제가 어렵다는 이유에섭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이란이 미군 무인기를 격추해 공개하면서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또 수출 금지 조치의 배경에는 무인기의 강력한 성능이 있습니다.

미군 무인기는 6킬로미터 고도에서 차량 번호판을 식별하는 수준의 정찰 기능을 갖췄고 미사일 공격까지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정규군을 투입하는 것보다 비용은 훨씬 적게 들고 만에 하나 격추되더라도 인명피해도 없습니다.

결국 미국의 무인기 정책이 경제적 이득 보다는 전투력 강화 쪽에 기울어 있다는 분석입니다.

국방 예산 삭감 속에서도 내년에만 31억 달러를 투입합니다.

지금도 군용기의 3분의 1이나 되는데 30% 더 늘리겠다는 계획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방산업계가 매출 손실과 일자리 축소 등을 들어 압박할 경우 미국도 결국 수출을 허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목표물이 민간인 인지 조차 가리지 못 하는 소리없는 암살자, 무인기를 둘러싼 군사 대국의 보이지 않는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 美 군수업계-정부, ‘무인기 판매’ 공방
    • 입력 2012-07-03 22:05:33
    • 수정2012-07-04 15:32:00
    뉴스 9
<앵커 멘트> 미군이 실전배치한 무인기 '드론'의 모습입니다. 이라크 전쟁에서 진가를 발휘했고 리비아의 카다피 축출 과정에도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군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이 무인기를 수출해도 될 것인가를 놓고 미국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 속 사정을 범기영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군수 업계는 정부에 무인기를 수출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안보상 우려만 내세우다가 시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미 이스라엘은 공격 기능을 갖춘 무인기를 인도 등지에 수출했고 중국도 개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무인기 시장은 66억 달러 수준. 10년 안에 2배 더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여전히 난색을 보입니다. 핵심 기술이 적국으로 흘러갈 수 있고 정세가 불안한 지역에서는 통제가 어렵다는 이유에섭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이란이 미군 무인기를 격추해 공개하면서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또 수출 금지 조치의 배경에는 무인기의 강력한 성능이 있습니다. 미군 무인기는 6킬로미터 고도에서 차량 번호판을 식별하는 수준의 정찰 기능을 갖췄고 미사일 공격까지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정규군을 투입하는 것보다 비용은 훨씬 적게 들고 만에 하나 격추되더라도 인명피해도 없습니다. 결국 미국의 무인기 정책이 경제적 이득 보다는 전투력 강화 쪽에 기울어 있다는 분석입니다. 국방 예산 삭감 속에서도 내년에만 31억 달러를 투입합니다. 지금도 군용기의 3분의 1이나 되는데 30% 더 늘리겠다는 계획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방산업계가 매출 손실과 일자리 축소 등을 들어 압박할 경우 미국도 결국 수출을 허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목표물이 민간인 인지 조차 가리지 못 하는 소리없는 암살자, 무인기를 둘러싼 군사 대국의 보이지 않는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