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공회전 제한 장치’ 장착하면 되레 손해?

입력 2012.07.07 (21:43) 수정 2012.07.0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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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환경도 보호하고 에너지도 절약하는 차량 공회전 제한장치의 보급이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정부는 서울 버스를 중심으로 확대 보급하겠다는 계획인데 어쩐지 버스회사들은 달갑지가 않습니다.

정창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버스 130여대를 운영하는 한 버스회사...

지난 2010년 정차시 엔진이 꺼지는 '공회전 제한장치'를 장착,운행했습니다.

1년 연료비 절감 금액만 2억8천만원...

시동 모터와 배터리 등 교체주기가 빨라지는 부품 교체비 8천만 원을 빼더라도 2억 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연료비를 절감한 버스회사는 오히려 손해입니다.

서울시가 버스 준공영제를 채택하다 보니 수입은 시가 회수하고 연료비는 사용금액만 지원해주기 때문입니다.

결국 버스회사들은 부품 교체비만 부담하는 셈입니다.

<인터뷰> 버스회사 관계자:"연료비는 쓴 만큼만 주기 때문에 절약해도 직접적으로 저희들한테 돌아오는 금액적인 혜택은 없다는거죠."

특히 올해부터는 서울시가 버스회사의 경영 평가항목에서도 '공회전 제한장치' 부착에 대한 가점을 없애 버렸습니다.

<인터뷰>권오혁(서울시 버스관리과장):"(버스사업자들이) 장비부착의 부작용 때문에 정비비가 많이 들어가는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정부의 조사 결과 공회전 제한장치 부착시 버스 1대당 부품교체비를 빼더라도 연간 148만 원이 절약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공회전 제한장치의 필요성은 국내외적으로 입증돼있습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인센티브 정책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할수있게끔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공회전 제한장치'가 부착된 차량은 수도권에만 3900여 대,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보급하려는 정부 정책이 지자체와의 엇박자로 초반부터 뻐걱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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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 ‘공회전 제한 장치’ 장착하면 되레 손해?
    • 입력 2012-07-07 21:43:14
    • 수정2012-07-07 2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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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환경도 보호하고 에너지도 절약하는 차량 공회전 제한장치의 보급이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정부는 서울 버스를 중심으로 확대 보급하겠다는 계획인데 어쩐지 버스회사들은 달갑지가 않습니다. 정창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버스 130여대를 운영하는 한 버스회사... 지난 2010년 정차시 엔진이 꺼지는 '공회전 제한장치'를 장착,운행했습니다. 1년 연료비 절감 금액만 2억8천만원... 시동 모터와 배터리 등 교체주기가 빨라지는 부품 교체비 8천만 원을 빼더라도 2억 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연료비를 절감한 버스회사는 오히려 손해입니다. 서울시가 버스 준공영제를 채택하다 보니 수입은 시가 회수하고 연료비는 사용금액만 지원해주기 때문입니다. 결국 버스회사들은 부품 교체비만 부담하는 셈입니다. <인터뷰> 버스회사 관계자:"연료비는 쓴 만큼만 주기 때문에 절약해도 직접적으로 저희들한테 돌아오는 금액적인 혜택은 없다는거죠." 특히 올해부터는 서울시가 버스회사의 경영 평가항목에서도 '공회전 제한장치' 부착에 대한 가점을 없애 버렸습니다. <인터뷰>권오혁(서울시 버스관리과장):"(버스사업자들이) 장비부착의 부작용 때문에 정비비가 많이 들어가는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정부의 조사 결과 공회전 제한장치 부착시 버스 1대당 부품교체비를 빼더라도 연간 148만 원이 절약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공회전 제한장치의 필요성은 국내외적으로 입증돼있습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인센티브 정책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할수있게끔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공회전 제한장치'가 부착된 차량은 수도권에만 3900여 대,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보급하려는 정부 정책이 지자체와의 엇박자로 초반부터 뻐걱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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