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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위험천만’ 고속도로 떼빙 논란
입력 2012.07.09 (08:58)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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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평소 운전하다가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 때문에 깜짝 놀란 적 있지 않으신가요?

차 사이 간격이 충분하지 않은데도 이렇게 비집고 끼어드는 걸 이른바 '칼치기'라고 부르는데요.

이런 끼어들기 뿐만 아니라, 자동차 동호회원들이 도로를 떼지어 달리는 이른바 '떼빙'도 다른 운전자를 위협하곤 하는데요.

김기흥 기자, 최근 자동차동호회 사이트에 이런 사진과 동영상이 올라와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 보기만 해도 겁이 난다고요?

<기자 멘트>

운전을 하면서 창밖으로 손을 뻗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거나 뒷문을 연 채 몸을 반 이상 내밀기도 합니다.

심지어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전신주에 올라가기도 했는데요.

모두 이른바 '인증샷'을 찍기 위한 행동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시속 100km를 넘나드는 고속도로 위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떼빙'과 '칼치기' 그 위험한 현장을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립니다.

자세히 보니 모두 똑같은 모양의 같은 차종입니다.

수십 대가 넘는 차량 행렬, 차들이 무리를 지어 달리는 단체주행, 이른바 ‘떼빙’을 하는 겁니다.

<인터뷰> 자동차 동호회 회원 : “(차가) 3~4대, 그 이상 많게는 30~40대도 될 수 있고, 같이 소속된 동호회 사람들끼리 어디로 이동할 때 아니면 드라이브할 때 같이 이동하는 그런 형태를 ‘떼빙’이라고 해요.”

단체 주행은 신차 발표회의 특별행사나, 자동차 동호회 모임에서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한 동호회의 단체주행 사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문제의 사진들인데요,

같은 종류의 수입차가 일렬로 달리고, 운전자들이 일제히 창밖으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고 있습니다.

뒤차의 진행을 막는 등 다른 차량의 운전을 방해하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아슬아슬한 상황도 연출됐습니다.

자동차 뒷문을 열어 몸을 내밀거나, 전신주에 올라간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른바 인증샷을 찍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사진이 찍힌 건 지난 1일 일요일, 바로 이 고속도로에서였는데요,

평일 오후, 차들은 시속 120킬로미터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통행량도 적지 않았는데요,

사진이 찍힌 게 일요일인 점을 감안하면 당시엔 더 많은 차들이 달리고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도 사진 속 동호회 회원들은 5분 남짓 서행 주행하며 전 차선을 점령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광태(경위/충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기념촬영 했다는 어떤 부분들을 이 사람들은 자랑 삼아서 이렇게 글을 올리지만 그 당시의 운행하는 (다른) 차량들은 아주 상당히 운행에 불편함을 느낀 게 사실이죠.”

그렇다면 단체주행, 왜 하는 걸까요?

지금은 단체주행을 금지하고 있다는 한 자동차 동호회 회원들을 만났는데요,

모임에서 단체주행이 의도하지 않게 연출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인터뷰> 신성민(자동차 동호회 회장) : “오프라인 모임을 하다 보면 많은 차량이 한꺼번에 집결을 하게 되는데 일종의 해산을 하게 되더라도 한꺼번에 해산을 하게 되면 동일 차량이 한꺼번에 우르르 나가게 되는 거죠.”

하지만 일부 동호회의 경우 단체주행만을 목적으로 모임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요,

<녹취> 자동차 동호회 회원 : “사람들 심리가 혼자 운전할 때보다 같은 차가 여러 대 한꺼번에 움직이면 그런 데서 약간 집단적인 멋스러움이나 그런 걸 느끼는 사람들이 있어요.”

단체주행, 떼빙을 하는 차량들이 매일같이 등장한다는 서울 외곽의 한 휴게소,

밤 12시가 넘은 시각 한 무리의 차량이 나란히 주차돼 있었는데요,

떼를 지어 휴게소를 벗어나는 차량들, 그 뒤를 밟았습니다.

한 차선 위에서 일렬로 줄지어 달리는데요,

점점 속도가 올라가 시속 180킬로미터를 넘어섭니다.

속도를 더 높인 단체 주행 차량들,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런 단체주행이 동호회 회원들의 재미와 스릴을 위한 행동이라지만 다른 운전자들에겐 위협적일 수밖에 없는데요,

<녹취> 조○○(운전자/음성변조) : “떼 지어서 다니면서 앞에서 빵빵 거리면서 소리내면서 가는데 아우 옆에서 보면 겁이 나더라고요. 먼저 지나가게 놔두고 운전을 해요. 무법자예요, 무법자.”

실제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녹취> 자동차 동호회 회원 (음성변조) : “가다가 신호등에 걸렸는데, ‘어? 나 따라가야 돼’ 그래서 (속도를) 밟게 되는, 만약 아홉 대가 다 지나갔는데 한 대만 남아있으면 그 사람은 분명 빨간불이 됐어도 따라가려고 하다가 사고 날 수 있고….”

이른바 ‘칼치기’에 대한 논란도 뜨겁습니다.

고속도로를 빠르게 달리던 흰색 차가 화물차를 앞지르는데요,

잠시 후 이 차는 전복되고 말았습니다.

차들 사이로 갑자기 끼어드는 ‘칼치기’를 하다가 결국 사고가 난 겁니다.

차주라고 밝힌 사고 차량 운전자는 자동차 커뮤니티에 영상을 직접 올리고, ‘실력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서툰 것 같다’며 자랑하듯 글을 덧붙이기도 했는데요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듯 올라 온 칼치기 영상은 한둘이 아닙니다.

깜빡이도 켜지 않고 갑자기 끼어든 차량 때문에 뒤차가 도로 한복판에 급정거하고, 차선을 좌우로 넘나들며 칼치기를 반복하던 차량은 결국 대형 사고를 내고 말았습니다.

이런 칼치기 차량 때문에 아찔했던 경험, 운전자들에겐 누구나 한 두 번 씩 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록환(운전자) : “많이 겪었죠. 화가 되게 많이 나죠. 특히 고속도로 같은 경우에서 하다보면 갑자기 멈추게 되면 또 뒤차도 갑자기 멈춰서 사고가 일어나니까….”

<인터뷰> 피성광(운전자) : “엄청 위험하죠. 저 죽을 뻔 했어요. 진짜 트럭이랑 차 한 대 사이에 막 들어가서, 위험하더라고요.”

자신의 안전은 물론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단체주행 떼빙과 칼치기, 하지만 이들을 단속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광태(경위/충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도로상에 정상적으로 운행하는 차량들을 방해하기 때문에 상당히 저희들도 관심을 갖고 있고, 순찰차를 거점으로 하면서 단속도 하고 (그런데) 순찰차 나오면 바로 도망가니까요.”

현행법상 단체 주행은 공동 위험 행위에 포함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고, 칼치기는 난폭 운전 처벌 규정에 의해 벌금 5만원에 벌점 10점을 받습니다.

두 행위 모두 엄연한 불법이라는 거죠.

이렇다보니 최근엔 자동차 동호회 사이에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인터뷰> 신성민(자동차 동호회 회장) : “단체 주행이라는 것 자체가 타인에게 피해가 안 갈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좀 자제를 해야되지 않나…”

<녹취> 자동차 동호회 회원 : “모두가 지켜야 될 것은 아무래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그런 운전습관이나 그런 게 중요하지 않을까…”

순간의 실수가 평생의 고통을 만드는 도로, 법적인 처벌에 앞서, 자신의 차가 도로 위의 흉기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운전자 스스로 돌아봐야겠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위험천만’ 고속도로 떼빙 논란
    • 입력 2012-07-09 08:58:36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평소 운전하다가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 때문에 깜짝 놀란 적 있지 않으신가요?

차 사이 간격이 충분하지 않은데도 이렇게 비집고 끼어드는 걸 이른바 '칼치기'라고 부르는데요.

이런 끼어들기 뿐만 아니라, 자동차 동호회원들이 도로를 떼지어 달리는 이른바 '떼빙'도 다른 운전자를 위협하곤 하는데요.

김기흥 기자, 최근 자동차동호회 사이트에 이런 사진과 동영상이 올라와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 보기만 해도 겁이 난다고요?

<기자 멘트>

운전을 하면서 창밖으로 손을 뻗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거나 뒷문을 연 채 몸을 반 이상 내밀기도 합니다.

심지어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전신주에 올라가기도 했는데요.

모두 이른바 '인증샷'을 찍기 위한 행동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시속 100km를 넘나드는 고속도로 위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떼빙'과 '칼치기' 그 위험한 현장을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립니다.

자세히 보니 모두 똑같은 모양의 같은 차종입니다.

수십 대가 넘는 차량 행렬, 차들이 무리를 지어 달리는 단체주행, 이른바 ‘떼빙’을 하는 겁니다.

<인터뷰> 자동차 동호회 회원 : “(차가) 3~4대, 그 이상 많게는 30~40대도 될 수 있고, 같이 소속된 동호회 사람들끼리 어디로 이동할 때 아니면 드라이브할 때 같이 이동하는 그런 형태를 ‘떼빙’이라고 해요.”

단체 주행은 신차 발표회의 특별행사나, 자동차 동호회 모임에서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한 동호회의 단체주행 사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문제의 사진들인데요,

같은 종류의 수입차가 일렬로 달리고, 운전자들이 일제히 창밖으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고 있습니다.

뒤차의 진행을 막는 등 다른 차량의 운전을 방해하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아슬아슬한 상황도 연출됐습니다.

자동차 뒷문을 열어 몸을 내밀거나, 전신주에 올라간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른바 인증샷을 찍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사진이 찍힌 건 지난 1일 일요일, 바로 이 고속도로에서였는데요,

평일 오후, 차들은 시속 120킬로미터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통행량도 적지 않았는데요,

사진이 찍힌 게 일요일인 점을 감안하면 당시엔 더 많은 차들이 달리고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도 사진 속 동호회 회원들은 5분 남짓 서행 주행하며 전 차선을 점령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광태(경위/충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기념촬영 했다는 어떤 부분들을 이 사람들은 자랑 삼아서 이렇게 글을 올리지만 그 당시의 운행하는 (다른) 차량들은 아주 상당히 운행에 불편함을 느낀 게 사실이죠.”

그렇다면 단체주행, 왜 하는 걸까요?

지금은 단체주행을 금지하고 있다는 한 자동차 동호회 회원들을 만났는데요,

모임에서 단체주행이 의도하지 않게 연출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인터뷰> 신성민(자동차 동호회 회장) : “오프라인 모임을 하다 보면 많은 차량이 한꺼번에 집결을 하게 되는데 일종의 해산을 하게 되더라도 한꺼번에 해산을 하게 되면 동일 차량이 한꺼번에 우르르 나가게 되는 거죠.”

하지만 일부 동호회의 경우 단체주행만을 목적으로 모임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요,

<녹취> 자동차 동호회 회원 : “사람들 심리가 혼자 운전할 때보다 같은 차가 여러 대 한꺼번에 움직이면 그런 데서 약간 집단적인 멋스러움이나 그런 걸 느끼는 사람들이 있어요.”

단체주행, 떼빙을 하는 차량들이 매일같이 등장한다는 서울 외곽의 한 휴게소,

밤 12시가 넘은 시각 한 무리의 차량이 나란히 주차돼 있었는데요,

떼를 지어 휴게소를 벗어나는 차량들, 그 뒤를 밟았습니다.

한 차선 위에서 일렬로 줄지어 달리는데요,

점점 속도가 올라가 시속 180킬로미터를 넘어섭니다.

속도를 더 높인 단체 주행 차량들,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런 단체주행이 동호회 회원들의 재미와 스릴을 위한 행동이라지만 다른 운전자들에겐 위협적일 수밖에 없는데요,

<녹취> 조○○(운전자/음성변조) : “떼 지어서 다니면서 앞에서 빵빵 거리면서 소리내면서 가는데 아우 옆에서 보면 겁이 나더라고요. 먼저 지나가게 놔두고 운전을 해요. 무법자예요, 무법자.”

실제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녹취> 자동차 동호회 회원 (음성변조) : “가다가 신호등에 걸렸는데, ‘어? 나 따라가야 돼’ 그래서 (속도를) 밟게 되는, 만약 아홉 대가 다 지나갔는데 한 대만 남아있으면 그 사람은 분명 빨간불이 됐어도 따라가려고 하다가 사고 날 수 있고….”

이른바 ‘칼치기’에 대한 논란도 뜨겁습니다.

고속도로를 빠르게 달리던 흰색 차가 화물차를 앞지르는데요,

잠시 후 이 차는 전복되고 말았습니다.

차들 사이로 갑자기 끼어드는 ‘칼치기’를 하다가 결국 사고가 난 겁니다.

차주라고 밝힌 사고 차량 운전자는 자동차 커뮤니티에 영상을 직접 올리고, ‘실력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서툰 것 같다’며 자랑하듯 글을 덧붙이기도 했는데요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듯 올라 온 칼치기 영상은 한둘이 아닙니다.

깜빡이도 켜지 않고 갑자기 끼어든 차량 때문에 뒤차가 도로 한복판에 급정거하고, 차선을 좌우로 넘나들며 칼치기를 반복하던 차량은 결국 대형 사고를 내고 말았습니다.

이런 칼치기 차량 때문에 아찔했던 경험, 운전자들에겐 누구나 한 두 번 씩 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록환(운전자) : “많이 겪었죠. 화가 되게 많이 나죠. 특히 고속도로 같은 경우에서 하다보면 갑자기 멈추게 되면 또 뒤차도 갑자기 멈춰서 사고가 일어나니까….”

<인터뷰> 피성광(운전자) : “엄청 위험하죠. 저 죽을 뻔 했어요. 진짜 트럭이랑 차 한 대 사이에 막 들어가서, 위험하더라고요.”

자신의 안전은 물론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단체주행 떼빙과 칼치기, 하지만 이들을 단속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광태(경위/충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도로상에 정상적으로 운행하는 차량들을 방해하기 때문에 상당히 저희들도 관심을 갖고 있고, 순찰차를 거점으로 하면서 단속도 하고 (그런데) 순찰차 나오면 바로 도망가니까요.”

현행법상 단체 주행은 공동 위험 행위에 포함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고, 칼치기는 난폭 운전 처벌 규정에 의해 벌금 5만원에 벌점 10점을 받습니다.

두 행위 모두 엄연한 불법이라는 거죠.

이렇다보니 최근엔 자동차 동호회 사이에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인터뷰> 신성민(자동차 동호회 회장) : “단체 주행이라는 것 자체가 타인에게 피해가 안 갈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좀 자제를 해야되지 않나…”

<녹취> 자동차 동호회 회원 : “모두가 지켜야 될 것은 아무래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그런 운전습관이나 그런 게 중요하지 않을까…”

순간의 실수가 평생의 고통을 만드는 도로, 법적인 처벌에 앞서, 자신의 차가 도로 위의 흉기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운전자 스스로 돌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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