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초산’ 복어껍질 13억 어치 전국 식당에 유통

입력 2012.07.0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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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빙초산은 화상이나 시력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유해 물질인데요.

쫄깃한 맛을 낸다며 복어껍질을 이 빙초산에 절여서 전국 식당에 유통시킨 업자들이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장성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냉동 복어 가공 공장에 해경이 들이닥칩니다.

복어껍질을 냉동 포장하기 직전 물을 부어 중량을 부풀리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른바 '물코팅' 수법입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리트머스 종이를 복어껍질에 갖다 대자 강한 산성 반응을 일으킵니다.

쫄깃한 식감을 유지하고 잡냄새를 없애기 위해 빙초산이라는 약품을 부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식품 가공업체 직원(음성변조) : "(복어껍질이) 많이 안 나오니까 매일 (가공을) 못하거든요. 이틀에 한번, 삼일에 한번 이런 식으로..."

빙초산은, 피부에 직접 닿으면 화상을 일으키고, 눈에 들어가면 시력 장애를 일으키는 등 인체에 유해한 화공약품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선 순도 20% 이상 빙초산을 독극물로 분류해 판매를 규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 관련 규정조차 없습니다.

부산 해경은 이런 방식으로 부산과 광주 두 곳의 업체를 통해 지난 4년 동안 무려 150톤, 시가 13억원 상당의 복어 껍질이 전국 식당에 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지한(부산 해양경찰서 형사 계장) : "향후 공무원 유착관계 및 중간 도소매업자와의 공모관계 등 배후 세력을 추적검거해 불법 수산물 유통을 근절하겠습니다."

해경은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산물 가공업자 54살 조 모씨 등 2 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2 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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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초산’ 복어껍질 13억 어치 전국 식당에 유통
    • 입력 2012-07-09 2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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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빙초산은 화상이나 시력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유해 물질인데요. 쫄깃한 맛을 낸다며 복어껍질을 이 빙초산에 절여서 전국 식당에 유통시킨 업자들이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장성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냉동 복어 가공 공장에 해경이 들이닥칩니다. 복어껍질을 냉동 포장하기 직전 물을 부어 중량을 부풀리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른바 '물코팅' 수법입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리트머스 종이를 복어껍질에 갖다 대자 강한 산성 반응을 일으킵니다. 쫄깃한 식감을 유지하고 잡냄새를 없애기 위해 빙초산이라는 약품을 부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식품 가공업체 직원(음성변조) : "(복어껍질이) 많이 안 나오니까 매일 (가공을) 못하거든요. 이틀에 한번, 삼일에 한번 이런 식으로..." 빙초산은, 피부에 직접 닿으면 화상을 일으키고, 눈에 들어가면 시력 장애를 일으키는 등 인체에 유해한 화공약품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선 순도 20% 이상 빙초산을 독극물로 분류해 판매를 규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 관련 규정조차 없습니다. 부산 해경은 이런 방식으로 부산과 광주 두 곳의 업체를 통해 지난 4년 동안 무려 150톤, 시가 13억원 상당의 복어 껍질이 전국 식당에 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지한(부산 해양경찰서 형사 계장) : "향후 공무원 유착관계 및 중간 도소매업자와의 공모관계 등 배후 세력을 추적검거해 불법 수산물 유통을 근절하겠습니다." 해경은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산물 가공업자 54살 조 모씨 등 2 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2 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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