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처럼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이 원래 경기에 민감한데다 퇴직한 베이비붐 세대까지 창업시장에 가세하면서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입니다.
먼저 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들의 실태를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부터 인력 회사로 모여든 일용직 노동자들...
58년생 이광국 씨는 실내 장식일을 하던 전직 자영업잡니다.
넉 달 전 어음 4억 원을 막지 못해 부도를 내고 공사판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이광국 씨 사장님 소리 듣다가 막상 이런 일 하니 창피스럽고 다 포기하니까...
치킨집을 운영하는 이 부부는 이른바 ’투잡족’, 장사가 안 돼 남편은 오전에 유치원 차량기사로, 부인은 틈틈이 부품 조립일을 합니다.
<녹취> "(오늘 얼마 파신 거에요?) 마리수로 하면 한 일곱 마리? 그냥 7만 원이라고 봐야죠"
치킨집 일부를 죽집으로 바꿔 아들에게 맡겼지만 안 되는 건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최계순(치킨집 운영) : "주문 들어오면 막 기뻐하는 그 모습도 저는 불쌍해 보이더라고...주문 들어오는 걸 저렇게 좋아하니 싶어서..."
지난달 현재 우리나라 자영업자 수는 5백85만 명.
이 가운데 절반 이상(57.6%)이 월 평균소득 백만 원 이하이고, 적자 영업(20.6%)도 상당숩니다.
한 동네 빵집의 하루...
손님은 말 그대로 손에 꼽을 정도, 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등을 빼고 나면 한 달 백20만 원 적자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렇다보니 중고 시장 거리에는 폐업으로 나온 집기들이 쌓여갑니다.
<녹취> 중고 시장 주인 : "이건 피자집에서 쓰는 피자 기계. 이런 건 커피전문점에서 쓰는 커피 기계.."
최근 퇴직한 베이비붐 세대까지 창업 시장에 몰려들면서 위기의 자영업계가 한계 상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정말 비상구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우리나라 자영업의 포화 상태가 과연 어느 정도인지 현장에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서울 영등포역 근처에 있는 일명 ’먹자골목’입니다.
걸어다니며 자영업의 대표격인 음식점들.. 이 4백 미터 거리에만 80여 개가 몰려 있습니다.
무료 시식회까지 열며 손님끌기 경쟁이 치열합니다.
식당 안 먹는 장사가 그나마 낫다는 막연한 기대 때문일까요?
전국의 음식점은 44만 개, 인구 114명당 1개꼴로 지나치게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식당의 40%는 5년 안에 묻을 닫는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떡집에서 나오는 장면 음식점 만이 아닙니다.
다른 자영업도 포화상태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 비율이 30%가 넘는데요.
OECD 주요 선진국보다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높습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앞으로 5년간 매년 20만 명 이상이 창업 시장에 가세할 전망입니다.
지금보다 자영업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는 얘기인데요. 과연 자영업자들의 생존전략은 없는 걸까요?
이재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소규모 닭강정 판매점.
입구부터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고객 취향에 맞는 소스 개발에 몇 년간 공을 들인데다 포장판매 방식을 채택한 게 주효했습니다.
<녹취> "포장은 한 30분 기다리시면 되고요, 드실 분은 아래쪽에 줄 서세요..."
쉽게 창업이 가능한 가맹점조차 준비없이 뛰어들었다간 낭패보기 십상.
올 들어 시장에서 퇴출된 브랜드만 548개나 됩니다.
때문에 충분한 시장 분석과 해당 분야 사전공부가 필수 조건입니다.
<인터뷰>유숙희(한국네일디자인협회 고문) : "(실패 원인은)너무 (창업)생각을 쉽게 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고요, 그 다음은 시장분석을 전혀 못하고 했을때..."
창업을 고집하기보다는 눈높이를 낮춘 재취업도 대안입니다.
3차례 자영업에 실패한 김득수씨, 사장의 꿈을 접고 물류회사 근로자의 길을 택했지만 현실에 만족합니다.
<인터뷰>김득수(56세 물류회사 직원) : "(자영업 할 때)겉으로는 좋아 보였어도 실질 소득에서 별로 이득되는 게 없고 지금 열심히 일해서 일한만큼 월급 타가고"
정부도 한계 자영업자들의 업종전환이나 전직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김선빈(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 "베이비부머 세대는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 분야로 흡수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은퇴인구 증가로 더욱 거세진 창업 열풍.
철저한 준비로 차별화된 포인트를 잡는 것이 성공의 비결입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이처럼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이 원래 경기에 민감한데다 퇴직한 베이비붐 세대까지 창업시장에 가세하면서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입니다.
먼저 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들의 실태를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부터 인력 회사로 모여든 일용직 노동자들...
58년생 이광국 씨는 실내 장식일을 하던 전직 자영업잡니다.
넉 달 전 어음 4억 원을 막지 못해 부도를 내고 공사판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이광국 씨 사장님 소리 듣다가 막상 이런 일 하니 창피스럽고 다 포기하니까...
치킨집을 운영하는 이 부부는 이른바 ’투잡족’, 장사가 안 돼 남편은 오전에 유치원 차량기사로, 부인은 틈틈이 부품 조립일을 합니다.
<녹취> "(오늘 얼마 파신 거에요?) 마리수로 하면 한 일곱 마리? 그냥 7만 원이라고 봐야죠"
치킨집 일부를 죽집으로 바꿔 아들에게 맡겼지만 안 되는 건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최계순(치킨집 운영) : "주문 들어오면 막 기뻐하는 그 모습도 저는 불쌍해 보이더라고...주문 들어오는 걸 저렇게 좋아하니 싶어서..."
지난달 현재 우리나라 자영업자 수는 5백85만 명.
이 가운데 절반 이상(57.6%)이 월 평균소득 백만 원 이하이고, 적자 영업(20.6%)도 상당숩니다.
한 동네 빵집의 하루...
손님은 말 그대로 손에 꼽을 정도, 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등을 빼고 나면 한 달 백20만 원 적자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렇다보니 중고 시장 거리에는 폐업으로 나온 집기들이 쌓여갑니다.
<녹취> 중고 시장 주인 : "이건 피자집에서 쓰는 피자 기계. 이런 건 커피전문점에서 쓰는 커피 기계.."
최근 퇴직한 베이비붐 세대까지 창업 시장에 몰려들면서 위기의 자영업계가 한계 상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정말 비상구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우리나라 자영업의 포화 상태가 과연 어느 정도인지 현장에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서울 영등포역 근처에 있는 일명 ’먹자골목’입니다.
걸어다니며 자영업의 대표격인 음식점들.. 이 4백 미터 거리에만 80여 개가 몰려 있습니다.
무료 시식회까지 열며 손님끌기 경쟁이 치열합니다.
식당 안 먹는 장사가 그나마 낫다는 막연한 기대 때문일까요?
전국의 음식점은 44만 개, 인구 114명당 1개꼴로 지나치게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식당의 40%는 5년 안에 묻을 닫는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떡집에서 나오는 장면 음식점 만이 아닙니다.
다른 자영업도 포화상태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 비율이 30%가 넘는데요.
OECD 주요 선진국보다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높습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앞으로 5년간 매년 20만 명 이상이 창업 시장에 가세할 전망입니다.
지금보다 자영업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는 얘기인데요. 과연 자영업자들의 생존전략은 없는 걸까요?
이재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소규모 닭강정 판매점.
입구부터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고객 취향에 맞는 소스 개발에 몇 년간 공을 들인데다 포장판매 방식을 채택한 게 주효했습니다.
<녹취> "포장은 한 30분 기다리시면 되고요, 드실 분은 아래쪽에 줄 서세요..."
쉽게 창업이 가능한 가맹점조차 준비없이 뛰어들었다간 낭패보기 십상.
올 들어 시장에서 퇴출된 브랜드만 548개나 됩니다.
때문에 충분한 시장 분석과 해당 분야 사전공부가 필수 조건입니다.
<인터뷰>유숙희(한국네일디자인협회 고문) : "(실패 원인은)너무 (창업)생각을 쉽게 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고요, 그 다음은 시장분석을 전혀 못하고 했을때..."
창업을 고집하기보다는 눈높이를 낮춘 재취업도 대안입니다.
3차례 자영업에 실패한 김득수씨, 사장의 꿈을 접고 물류회사 근로자의 길을 택했지만 현실에 만족합니다.
<인터뷰>김득수(56세 물류회사 직원) : "(자영업 할 때)겉으로는 좋아 보였어도 실질 소득에서 별로 이득되는 게 없고 지금 열심히 일해서 일한만큼 월급 타가고"
정부도 한계 자영업자들의 업종전환이나 전직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김선빈(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 "베이비부머 세대는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 분야로 흡수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은퇴인구 증가로 더욱 거세진 창업 열풍.
철저한 준비로 차별화된 포인트를 잡는 것이 성공의 비결입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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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뉴스] 580만 자영업자 ‘생존의 조건’은?
-
- 입력 2012-07-13 22:04:01
<앵커 멘트>
이처럼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이 원래 경기에 민감한데다 퇴직한 베이비붐 세대까지 창업시장에 가세하면서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입니다.
먼저 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들의 실태를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부터 인력 회사로 모여든 일용직 노동자들...
58년생 이광국 씨는 실내 장식일을 하던 전직 자영업잡니다.
넉 달 전 어음 4억 원을 막지 못해 부도를 내고 공사판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이광국 씨 사장님 소리 듣다가 막상 이런 일 하니 창피스럽고 다 포기하니까...
치킨집을 운영하는 이 부부는 이른바 ’투잡족’, 장사가 안 돼 남편은 오전에 유치원 차량기사로, 부인은 틈틈이 부품 조립일을 합니다.
<녹취> "(오늘 얼마 파신 거에요?) 마리수로 하면 한 일곱 마리? 그냥 7만 원이라고 봐야죠"
치킨집 일부를 죽집으로 바꿔 아들에게 맡겼지만 안 되는 건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최계순(치킨집 운영) : "주문 들어오면 막 기뻐하는 그 모습도 저는 불쌍해 보이더라고...주문 들어오는 걸 저렇게 좋아하니 싶어서..."
지난달 현재 우리나라 자영업자 수는 5백85만 명.
이 가운데 절반 이상(57.6%)이 월 평균소득 백만 원 이하이고, 적자 영업(20.6%)도 상당숩니다.
한 동네 빵집의 하루...
손님은 말 그대로 손에 꼽을 정도, 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등을 빼고 나면 한 달 백20만 원 적자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렇다보니 중고 시장 거리에는 폐업으로 나온 집기들이 쌓여갑니다.
<녹취> 중고 시장 주인 : "이건 피자집에서 쓰는 피자 기계. 이런 건 커피전문점에서 쓰는 커피 기계.."
최근 퇴직한 베이비붐 세대까지 창업 시장에 몰려들면서 위기의 자영업계가 한계 상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정말 비상구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우리나라 자영업의 포화 상태가 과연 어느 정도인지 현장에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서울 영등포역 근처에 있는 일명 ’먹자골목’입니다.
걸어다니며 자영업의 대표격인 음식점들.. 이 4백 미터 거리에만 80여 개가 몰려 있습니다.
무료 시식회까지 열며 손님끌기 경쟁이 치열합니다.
식당 안 먹는 장사가 그나마 낫다는 막연한 기대 때문일까요?
전국의 음식점은 44만 개, 인구 114명당 1개꼴로 지나치게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식당의 40%는 5년 안에 묻을 닫는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떡집에서 나오는 장면 음식점 만이 아닙니다.
다른 자영업도 포화상태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 비율이 30%가 넘는데요.
OECD 주요 선진국보다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높습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앞으로 5년간 매년 20만 명 이상이 창업 시장에 가세할 전망입니다.
지금보다 자영업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는 얘기인데요. 과연 자영업자들의 생존전략은 없는 걸까요?
이재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소규모 닭강정 판매점.
입구부터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고객 취향에 맞는 소스 개발에 몇 년간 공을 들인데다 포장판매 방식을 채택한 게 주효했습니다.
<녹취> "포장은 한 30분 기다리시면 되고요, 드실 분은 아래쪽에 줄 서세요..."
쉽게 창업이 가능한 가맹점조차 준비없이 뛰어들었다간 낭패보기 십상.
올 들어 시장에서 퇴출된 브랜드만 548개나 됩니다.
때문에 충분한 시장 분석과 해당 분야 사전공부가 필수 조건입니다.
<인터뷰>유숙희(한국네일디자인협회 고문) : "(실패 원인은)너무 (창업)생각을 쉽게 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고요, 그 다음은 시장분석을 전혀 못하고 했을때..."
창업을 고집하기보다는 눈높이를 낮춘 재취업도 대안입니다.
3차례 자영업에 실패한 김득수씨, 사장의 꿈을 접고 물류회사 근로자의 길을 택했지만 현실에 만족합니다.
<인터뷰>김득수(56세 물류회사 직원) : "(자영업 할 때)겉으로는 좋아 보였어도 실질 소득에서 별로 이득되는 게 없고 지금 열심히 일해서 일한만큼 월급 타가고"
정부도 한계 자영업자들의 업종전환이나 전직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김선빈(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 "베이비부머 세대는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 분야로 흡수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은퇴인구 증가로 더욱 거세진 창업 열풍.
철저한 준비로 차별화된 포인트를 잡는 것이 성공의 비결입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이처럼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이 원래 경기에 민감한데다 퇴직한 베이비붐 세대까지 창업시장에 가세하면서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입니다.
먼저 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들의 실태를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부터 인력 회사로 모여든 일용직 노동자들...
58년생 이광국 씨는 실내 장식일을 하던 전직 자영업잡니다.
넉 달 전 어음 4억 원을 막지 못해 부도를 내고 공사판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이광국 씨 사장님 소리 듣다가 막상 이런 일 하니 창피스럽고 다 포기하니까...
치킨집을 운영하는 이 부부는 이른바 ’투잡족’, 장사가 안 돼 남편은 오전에 유치원 차량기사로, 부인은 틈틈이 부품 조립일을 합니다.
<녹취> "(오늘 얼마 파신 거에요?) 마리수로 하면 한 일곱 마리? 그냥 7만 원이라고 봐야죠"
치킨집 일부를 죽집으로 바꿔 아들에게 맡겼지만 안 되는 건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최계순(치킨집 운영) : "주문 들어오면 막 기뻐하는 그 모습도 저는 불쌍해 보이더라고...주문 들어오는 걸 저렇게 좋아하니 싶어서..."
지난달 현재 우리나라 자영업자 수는 5백85만 명.
이 가운데 절반 이상(57.6%)이 월 평균소득 백만 원 이하이고, 적자 영업(20.6%)도 상당숩니다.
한 동네 빵집의 하루...
손님은 말 그대로 손에 꼽을 정도, 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등을 빼고 나면 한 달 백20만 원 적자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렇다보니 중고 시장 거리에는 폐업으로 나온 집기들이 쌓여갑니다.
<녹취> 중고 시장 주인 : "이건 피자집에서 쓰는 피자 기계. 이런 건 커피전문점에서 쓰는 커피 기계.."
최근 퇴직한 베이비붐 세대까지 창업 시장에 몰려들면서 위기의 자영업계가 한계 상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정말 비상구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우리나라 자영업의 포화 상태가 과연 어느 정도인지 현장에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서울 영등포역 근처에 있는 일명 ’먹자골목’입니다.
걸어다니며 자영업의 대표격인 음식점들.. 이 4백 미터 거리에만 80여 개가 몰려 있습니다.
무료 시식회까지 열며 손님끌기 경쟁이 치열합니다.
식당 안 먹는 장사가 그나마 낫다는 막연한 기대 때문일까요?
전국의 음식점은 44만 개, 인구 114명당 1개꼴로 지나치게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식당의 40%는 5년 안에 묻을 닫는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떡집에서 나오는 장면 음식점 만이 아닙니다.
다른 자영업도 포화상태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 비율이 30%가 넘는데요.
OECD 주요 선진국보다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높습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앞으로 5년간 매년 20만 명 이상이 창업 시장에 가세할 전망입니다.
지금보다 자영업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는 얘기인데요. 과연 자영업자들의 생존전략은 없는 걸까요?
이재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소규모 닭강정 판매점.
입구부터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고객 취향에 맞는 소스 개발에 몇 년간 공을 들인데다 포장판매 방식을 채택한 게 주효했습니다.
<녹취> "포장은 한 30분 기다리시면 되고요, 드실 분은 아래쪽에 줄 서세요..."
쉽게 창업이 가능한 가맹점조차 준비없이 뛰어들었다간 낭패보기 십상.
올 들어 시장에서 퇴출된 브랜드만 548개나 됩니다.
때문에 충분한 시장 분석과 해당 분야 사전공부가 필수 조건입니다.
<인터뷰>유숙희(한국네일디자인협회 고문) : "(실패 원인은)너무 (창업)생각을 쉽게 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고요, 그 다음은 시장분석을 전혀 못하고 했을때..."
창업을 고집하기보다는 눈높이를 낮춘 재취업도 대안입니다.
3차례 자영업에 실패한 김득수씨, 사장의 꿈을 접고 물류회사 근로자의 길을 택했지만 현실에 만족합니다.
<인터뷰>김득수(56세 물류회사 직원) : "(자영업 할 때)겉으로는 좋아 보였어도 실질 소득에서 별로 이득되는 게 없고 지금 열심히 일해서 일한만큼 월급 타가고"
정부도 한계 자영업자들의 업종전환이나 전직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김선빈(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 "베이비부머 세대는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 분야로 흡수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은퇴인구 증가로 더욱 거세진 창업 열풍.
철저한 준비로 차별화된 포인트를 잡는 것이 성공의 비결입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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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기자 heeya@kbs.co.kr
이윤희 기자의 기사 모음 -
이재환 기자 happyjh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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