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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포착] 한식당 100년 역사의 비밀
입력 2012.07.17 (09:04) 수정 2012.07.17 (11:03)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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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식당가 다니다보면 음식점들 참 빨리 없어지고, 또 생기는 것 같아요.

그만큼 자리 잡기가 어렵다는 얘기겠죠.

그렇죠.

그런데 이런 세태 속에서도 꾸준히 한자리를 지키면서 자리 잡은 맛 집, 분명히 또 있죠.

이런 집들에겐 뭔가 특별한 비결이 있을 겁니다.

30년 맛 집, 40년 전통 이런 간판들도 무색할 정도로 오랜 세월 전통의 맛과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해온 한식당들이 있습니다.

조빛나 기자, 무려 100년에 가까운 세월을 자랑한다고요?

<기자 멘트>

네, 그렇습니다.

농식품부와 한식재단이 얼마 전 50년 이상 운영돼 온 한식당 100곳을 모아서 책을 발간했는데요.

프랑스가 100년 이상 된 식당들을 문화유산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처럼 이런 전통한식당을 발굴하는 작업은 한식 세계화의 첫걸음이 되겠죠.

오늘 화제포착 카메라가 주목한 곳은 90년 된 곰탕집과 70년 역사를 이어오는 불고기 집인데요.

몇 년째 계속 오는 손님은 단골 축에도 못들 정도로 수십 년 된 손님이 많은 집이라는 것이 공통점이었습니다.

어떤 맛의 비결이 있을까요.

<리포트>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맛을 지키고 있는 한식당.

90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진 이곳은 경기도 안성의 한 곰탕집입니다.

이집에서 단골소리 들으려면 이분들 정도는 돼야 한다고요.

<녹취> 손님 : “(이 식당에 다닌 지) 꽤 오래됐습니다. 내가 한 30년 전부터 다녔어요.”

<녹취> 손님 : “몇 년이 뭐야! 한 40년도 넘었지. 내가 40살 전부터 다녔는데.”

오랜 세월,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비결은 이 투박한 가마솥에 있습니다.

<녹취> 김종렬 사장 : “어머니가 (가마솥을) 반질반질 윤을 내라고 하셨어요.”

종가에서 수백 년 불씨를 꺼뜨리지 않는 것처럼 이 식당의 불씨도 그랬습니다.

<인터뷰> 김종렬(90년 전통 음식점 3대 사장) : “우리 집 가마솥 (불)은 24시간 안 꺼집니다. 어머니한테 물려받은 가마솥이고, 불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또 제가 아들한테 물려줘야 하는 가마솥과 불인데 꺼뜨리면 안 되죠.”

긴 세월 묵묵히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가마솥 뚜껑이 드디어 열렸습니다.

푹 고아 뽀얗게 우러난 국물.

그리고 이 고기도 두툼하게 손으로 썰어서 담고요.

이 소박한 국밥이 3대째 내려오는 이곳의 역사입니다.

<인터뷰> 김종렬(90년 전통 음식점 3대 사장) : “1920년대 안성 장터에서 국밥집을 시작해서 3대째 이어져 오고 있고, 이제 90년을 넘어가고 있죠. 아들이 4대째 이을 준비를 하고 있어요. (전통을 지키기 위해선) 100년을 가고, 200년을 가야죠.”

국밥에 들어가는 유일한 조미료죠.

소금은 꼭 볶은 것이 비법이라고요.

할머니와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곰탕 맛을 좌우하는 것은 또 있습니다.

맛있기로 소문이 자자하자는 겉절이.

<인터뷰>우미경(부인) : “갈비탕 국물인데 (겉절이에) 이걸 넣으면 감칠맛이 나요.”

<녹취> 우미경(부인) : “맨손으로 해야 손맛이 있다고 시어머니께서 그러셨어요.”

갈비탕 국물로 아침저녁 두 번씩 버무리는 것이 오랜 원칙이라고요.

김치와 야채가 전부인 상차림.

특별할 것은 없지만 정성만큼은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고, 넘치는데요.

<인터뷰> 이규창(경기도 용인시 마북동) : “(국밥) 맛이 아주 담백해요. 담백하다는 말이 보통 TV에서 나오는데, 담백하다는 말을 이 음식에 사용해도 되겠어요. 이건 진짜 담백해.”

90년 동안 한 결같이 남녀노소의 입맛, 사로잡고 있습니다.

<인터뷰> 차갑수(경기도 안성시 창전동) : “옛날이나 지금이나 (맛이) 항상 변함이 없으니까. 옛날 우리 할머니, 어머니의 시골음식 먹던 맛 그대로예요.”

그 세월은 식당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붙어 있는 사진이 증명하는데요.

<인터뷰> 김종렬(90년 전통 음식점 3대 사장) : “옛날에 체육대회 하던 사진인데요. 이때 어머니가 출장요리(를 하셨어요.) 가마솥으로 운동장에서 장국밥을 끓이셨죠.”

1920년대 안성장터 후미진 곳에서 시작된 국밥 장사가 3대를 거쳐 오는 동안 이제는 한국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유명한 전통 식당이 되었습니다.

<녹취> 김종렬 사장 : “여기가 우리 집 밥장사의 역사박물관입니다.”

예전엔 소 한 마리를 들여와서 직접 손질해서 국밥을 끓여냈다고요.

손때 묻은 물건을 보면서 날마다 새로운 각오를 다집니다.

<인터뷰> 김종렬(90년 전통 음식점 3대 사장) :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 이제는 책임감이죠. 이제 저희 식당이 저희 것이 아닌 게 됐어요. 부담감도 생기고 책임감도 생깁니다.”

이곳은 70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충남 천안의 불고기집입니다.

지역 특산물인 배와 비밀이라 공개 못한다는 갖은 재료를 넣어서 주무르기를 한참 해야 되는데요.

<녹취> 한화순 사장 : “(손으로) 한참 주물러야 해요. 고기에 양념이 배야 해요.”

1대 사장인 시어머니가 불고기 맛은 손맛이라고 하셨다죠. 절대 장갑을 끼지 않는 이유라고요.

세련됨과는 거리가 있지만, 세월의 흔적이 녹아 있어서 편안한 밥상입니다.

<인터뷰> 한혜영(충남 천안시 서북구) : “조미료 맛이 나지 않아서 굉장히 담백하고, 깨끗한 맛입니다. 뒷맛이 개운하고요.”

<인터뷰> 홍종설(충남 천안시 직산읍) : “여기 어머니가 계실 때부터 다녔어요. (다닌 지) 한 50년 넘었어요.”

<녹취> 손님 : “저기 (보이는) 사진이 바로 어머니세요.”

다 사장님 얼굴을 기억하고 계시더라고요.

<인터뷰> 한화순(70년 전통 음식점 2대 사장) : “(시어머니는) 여자지만 남자 같았어요. 굉장히 활발하시고, 화통하셨어요. 서울에서 직장을 잘 다니고 있는데 월급 받는 생활보다 (식당 일이) 괜찮다고 (서울로) 못 가게 하시는 거예요. 10월 19일 날 결혼식이었는데, 10월 5일 날부터 붙들고 안 보내 주시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식당 생활을 한 거예요.”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힘들기만 했던 식당일이지만, 맛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이젠 며느리에게 그 맛을 전수합니다.

<녹취> 한화순 사장 : “(부침개에) 달걀을 많이 넣으면 반죽이 늘어나고, 모양이 안 예뻐.”

<인터뷰> 구경미(며느리) : “(시어머니에게) 식당을 물려받기 위해서 주말마다 내려와서 음식을 배우고 있어요.”

그런 만큼 혜택도 있어야겠죠.

<인터뷰> 한화순(70년 전통 음식점 2대 사장) :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도 (맛을 내는) 방법이 있어요. 그건 아무에게도 안 가르쳐줘요. 며느리한테만 가르쳐 줄 거예요.”

며느리도 모른다는 것이 아니고, 며느리에게는 전수를 하신답니다.

<녹취> 한화순 사장 : “맛이 어떠셨어요?”

<녹취> 손님 : “맛 최고야!”

<인터뷰> 한화순(70년 전통 음식점 2대 사장) : “시어머니가 하셨던 방식 그대로 전통식당을 꾸려가고 싶어요. 오랫동안 (변함없이) 똑같이 유지하고 싶어요.”

손님을 내 가족처럼 생각하는 마음으로 100년 가까이 지켜온 전통 한식당.

시간이 흘러도 한결같고, 견고한 한식당들이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 [화제포착] 한식당 100년 역사의 비밀
    • 입력 2012-07-17 09:04:48
    • 수정2012-07-17 11:03:19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요즘 식당가 다니다보면 음식점들 참 빨리 없어지고, 또 생기는 것 같아요.

그만큼 자리 잡기가 어렵다는 얘기겠죠.

그렇죠.

그런데 이런 세태 속에서도 꾸준히 한자리를 지키면서 자리 잡은 맛 집, 분명히 또 있죠.

이런 집들에겐 뭔가 특별한 비결이 있을 겁니다.

30년 맛 집, 40년 전통 이런 간판들도 무색할 정도로 오랜 세월 전통의 맛과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해온 한식당들이 있습니다.

조빛나 기자, 무려 100년에 가까운 세월을 자랑한다고요?

<기자 멘트>

네, 그렇습니다.

농식품부와 한식재단이 얼마 전 50년 이상 운영돼 온 한식당 100곳을 모아서 책을 발간했는데요.

프랑스가 100년 이상 된 식당들을 문화유산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처럼 이런 전통한식당을 발굴하는 작업은 한식 세계화의 첫걸음이 되겠죠.

오늘 화제포착 카메라가 주목한 곳은 90년 된 곰탕집과 70년 역사를 이어오는 불고기 집인데요.

몇 년째 계속 오는 손님은 단골 축에도 못들 정도로 수십 년 된 손님이 많은 집이라는 것이 공통점이었습니다.

어떤 맛의 비결이 있을까요.

<리포트>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맛을 지키고 있는 한식당.

90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진 이곳은 경기도 안성의 한 곰탕집입니다.

이집에서 단골소리 들으려면 이분들 정도는 돼야 한다고요.

<녹취> 손님 : “(이 식당에 다닌 지) 꽤 오래됐습니다. 내가 한 30년 전부터 다녔어요.”

<녹취> 손님 : “몇 년이 뭐야! 한 40년도 넘었지. 내가 40살 전부터 다녔는데.”

오랜 세월,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비결은 이 투박한 가마솥에 있습니다.

<녹취> 김종렬 사장 : “어머니가 (가마솥을) 반질반질 윤을 내라고 하셨어요.”

종가에서 수백 년 불씨를 꺼뜨리지 않는 것처럼 이 식당의 불씨도 그랬습니다.

<인터뷰> 김종렬(90년 전통 음식점 3대 사장) : “우리 집 가마솥 (불)은 24시간 안 꺼집니다. 어머니한테 물려받은 가마솥이고, 불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또 제가 아들한테 물려줘야 하는 가마솥과 불인데 꺼뜨리면 안 되죠.”

긴 세월 묵묵히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가마솥 뚜껑이 드디어 열렸습니다.

푹 고아 뽀얗게 우러난 국물.

그리고 이 고기도 두툼하게 손으로 썰어서 담고요.

이 소박한 국밥이 3대째 내려오는 이곳의 역사입니다.

<인터뷰> 김종렬(90년 전통 음식점 3대 사장) : “1920년대 안성 장터에서 국밥집을 시작해서 3대째 이어져 오고 있고, 이제 90년을 넘어가고 있죠. 아들이 4대째 이을 준비를 하고 있어요. (전통을 지키기 위해선) 100년을 가고, 200년을 가야죠.”

국밥에 들어가는 유일한 조미료죠.

소금은 꼭 볶은 것이 비법이라고요.

할머니와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곰탕 맛을 좌우하는 것은 또 있습니다.

맛있기로 소문이 자자하자는 겉절이.

<인터뷰>우미경(부인) : “갈비탕 국물인데 (겉절이에) 이걸 넣으면 감칠맛이 나요.”

<녹취> 우미경(부인) : “맨손으로 해야 손맛이 있다고 시어머니께서 그러셨어요.”

갈비탕 국물로 아침저녁 두 번씩 버무리는 것이 오랜 원칙이라고요.

김치와 야채가 전부인 상차림.

특별할 것은 없지만 정성만큼은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고, 넘치는데요.

<인터뷰> 이규창(경기도 용인시 마북동) : “(국밥) 맛이 아주 담백해요. 담백하다는 말이 보통 TV에서 나오는데, 담백하다는 말을 이 음식에 사용해도 되겠어요. 이건 진짜 담백해.”

90년 동안 한 결같이 남녀노소의 입맛, 사로잡고 있습니다.

<인터뷰> 차갑수(경기도 안성시 창전동) : “옛날이나 지금이나 (맛이) 항상 변함이 없으니까. 옛날 우리 할머니, 어머니의 시골음식 먹던 맛 그대로예요.”

그 세월은 식당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붙어 있는 사진이 증명하는데요.

<인터뷰> 김종렬(90년 전통 음식점 3대 사장) : “옛날에 체육대회 하던 사진인데요. 이때 어머니가 출장요리(를 하셨어요.) 가마솥으로 운동장에서 장국밥을 끓이셨죠.”

1920년대 안성장터 후미진 곳에서 시작된 국밥 장사가 3대를 거쳐 오는 동안 이제는 한국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유명한 전통 식당이 되었습니다.

<녹취> 김종렬 사장 : “여기가 우리 집 밥장사의 역사박물관입니다.”

예전엔 소 한 마리를 들여와서 직접 손질해서 국밥을 끓여냈다고요.

손때 묻은 물건을 보면서 날마다 새로운 각오를 다집니다.

<인터뷰> 김종렬(90년 전통 음식점 3대 사장) :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 이제는 책임감이죠. 이제 저희 식당이 저희 것이 아닌 게 됐어요. 부담감도 생기고 책임감도 생깁니다.”

이곳은 70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충남 천안의 불고기집입니다.

지역 특산물인 배와 비밀이라 공개 못한다는 갖은 재료를 넣어서 주무르기를 한참 해야 되는데요.

<녹취> 한화순 사장 : “(손으로) 한참 주물러야 해요. 고기에 양념이 배야 해요.”

1대 사장인 시어머니가 불고기 맛은 손맛이라고 하셨다죠. 절대 장갑을 끼지 않는 이유라고요.

세련됨과는 거리가 있지만, 세월의 흔적이 녹아 있어서 편안한 밥상입니다.

<인터뷰> 한혜영(충남 천안시 서북구) : “조미료 맛이 나지 않아서 굉장히 담백하고, 깨끗한 맛입니다. 뒷맛이 개운하고요.”

<인터뷰> 홍종설(충남 천안시 직산읍) : “여기 어머니가 계실 때부터 다녔어요. (다닌 지) 한 50년 넘었어요.”

<녹취> 손님 : “저기 (보이는) 사진이 바로 어머니세요.”

다 사장님 얼굴을 기억하고 계시더라고요.

<인터뷰> 한화순(70년 전통 음식점 2대 사장) : “(시어머니는) 여자지만 남자 같았어요. 굉장히 활발하시고, 화통하셨어요. 서울에서 직장을 잘 다니고 있는데 월급 받는 생활보다 (식당 일이) 괜찮다고 (서울로) 못 가게 하시는 거예요. 10월 19일 날 결혼식이었는데, 10월 5일 날부터 붙들고 안 보내 주시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식당 생활을 한 거예요.”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힘들기만 했던 식당일이지만, 맛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이젠 며느리에게 그 맛을 전수합니다.

<녹취> 한화순 사장 : “(부침개에) 달걀을 많이 넣으면 반죽이 늘어나고, 모양이 안 예뻐.”

<인터뷰> 구경미(며느리) : “(시어머니에게) 식당을 물려받기 위해서 주말마다 내려와서 음식을 배우고 있어요.”

그런 만큼 혜택도 있어야겠죠.

<인터뷰> 한화순(70년 전통 음식점 2대 사장) :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도 (맛을 내는) 방법이 있어요. 그건 아무에게도 안 가르쳐줘요. 며느리한테만 가르쳐 줄 거예요.”

며느리도 모른다는 것이 아니고, 며느리에게는 전수를 하신답니다.

<녹취> 한화순 사장 : “맛이 어떠셨어요?”

<녹취> 손님 : “맛 최고야!”

<인터뷰> 한화순(70년 전통 음식점 2대 사장) : “시어머니가 하셨던 방식 그대로 전통식당을 꾸려가고 싶어요. 오랫동안 (변함없이) 똑같이 유지하고 싶어요.”

손님을 내 가족처럼 생각하는 마음으로 100년 가까이 지켜온 전통 한식당.

시간이 흘러도 한결같고, 견고한 한식당들이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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