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콘텐츠의 보고’ 만화 위기…대책은?

입력 2012.07.1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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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 뒤로 보이는 우리 만화들, 여러분께도 친숙한 작품이죠?



이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만화 원작을 바탕으로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졌다는 점인데요, 올 들어서 특히 출판 만화를 극화한 작품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만화가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진화하는 사례들을 이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야, 각시탈!!"



일제에 맞선 민족 영웅 각시탈!



동 시간대 드라마 중 시청률 1위에 오르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 74년 허영만 화백의 만화가 원작으로, 흥미진진한 전개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원(각시탈 주연) : "원작이 일제의 폭압에 맞서는 영웅 이야기이기 때문에 통쾌하게 느끼시는 것 같아..."



뮤지컬도 예외는 아니어서 ’바람의 나라’와 ’궁’등 많은 국내외 작품들이 만화에서 탄생했습니다.



소설이나 논픽션을 극화하는 것과는 또다른 매력이 만화에는 있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배국남(대중문화평론가) : "만화라고 하는 게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기 때문에 굉장히 독창적이고 신선한 주제나 소재, 그리고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기 때문에..."



원작으로서의 만화가 갖는 힘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단적으로 나타납니다.



7백만을 돌파하며 올해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운 ’어벤져스’, 시리즈를 거듭하며 4편까지 흥행에 성공한 ’스파이더맨’, 또 배트맨이 주인공인 ’다크나이트 라이즈’ 도 모두 같은 이름의 만화가 원작입니다.



만화책 속의 한 장면에서 시작된 작은 날갯짓이 거대한 블록버스터의 바람으로 확대되는 것입니다.



<기자 멘트>



저는 지금 뉴욕의 빌딩 숲에 서 있습니다.



이곳을 지키는 슈퍼 영웅이 있죠, 바로 스파이더맨입니다.



스파이더맨은 50년 전, 한 만화 잡지의 주인공으로 처음 등장했는데요,



이 만화를 원작으로 그동안 선보인 세 편의 영화는 세계적으로 우리 돈 3조 원 가량을 벌어들였습니다.



스파이더맨만이 아닙니다.



제 주위에 서 있는 슈퍼 영웅들, 모두 낯익은 얼굴들이죠?



미국의 ’마블’이라는 유명 만화사의 캐릭터인데요, 5천여 개의 만화 주인공을 갖고 있는 ’마블’은, 3년 전 무려 5조 원에 팔렸을 정도로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상황은 어떨까요.



<녹취> "요리 보고, 저리 봐도..."



약 30년전 만화책에 등장한 둘리는 만화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캐릭터 사업을 통한 연매출이 15억 원대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한국 만화 주인공으로는 제일 성공한 경우지만, 스파이더맨의 연 평균 캐릭터 수입이 우리돈 천 2백억 원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미미한 수준입니다.



물론 몇몇 토종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둘리’의 뒤를 이을만한 출판 만화의 주인공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리 출판 만화 산업이 침체의 늪에 빠져 있기 때문인데요, 이유가 무엇인지 이승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액정 모니터에 전자펜으로 웹툰을 그리는 이 작가는 회당 작품 조회수가 백만에 달합니다.



모든 일을 혼자 하다보니 작업량이 많아 이 웹툰 외에 다른 일은 생각하지 못합니다.



<인터뷰> 이종범(웹툰 작가) : "산업적인 구조에서 (웹툰이) 노력한만큼 대가가 나오고 있다고 보는 작가들은 많지 않아요."



포털의 무료 웹툰이 큰 인기를 끄는 동안 출판 만화는 발행 부수가 급감하는 등 위기를 맞았습니다.



무료 만화로 단행본 판매 시장이 무너지고 스탭과 화실 운영비를 충당할 수 없어 만화계를 떠나는 작가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송지형(만화가) : "일반인들에게 보여지는 것들은 옛날 것들이죠,옛날에 잘나갔던 것들 출판만화를 목표로 하는 작가들은 다 떠났다고 보시면돼요, 마음이..."



한때 수십개에 이르던 만화 잡지가 대부분 사라졌고, 유명 만화의 불법 다운로드가 일반화되면서 우리 만화는 문화컨텐츠의 모태로서의 역할을 잃었습니다.



<인터뷰> 이현세(만화영상진흥원장) : "이대로는 한국의 출판만화 시장은 미래가 없다는 겁니다. 한국적 캐릭터를 개발해내지 않으면 한국 만화는 영원히 가난하다는거죠."



디지털 시대, 출판 만화 시장의 투자와 성장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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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콘텐츠의 보고’ 만화 위기…대책은?
    • 입력 2012-07-18 21:58:10
    뉴스 9
<앵커 멘트>

제 뒤로 보이는 우리 만화들, 여러분께도 친숙한 작품이죠?

이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만화 원작을 바탕으로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졌다는 점인데요, 올 들어서 특히 출판 만화를 극화한 작품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만화가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진화하는 사례들을 이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야, 각시탈!!"

일제에 맞선 민족 영웅 각시탈!

동 시간대 드라마 중 시청률 1위에 오르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 74년 허영만 화백의 만화가 원작으로, 흥미진진한 전개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원(각시탈 주연) : "원작이 일제의 폭압에 맞서는 영웅 이야기이기 때문에 통쾌하게 느끼시는 것 같아..."

뮤지컬도 예외는 아니어서 ’바람의 나라’와 ’궁’등 많은 국내외 작품들이 만화에서 탄생했습니다.

소설이나 논픽션을 극화하는 것과는 또다른 매력이 만화에는 있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배국남(대중문화평론가) : "만화라고 하는 게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기 때문에 굉장히 독창적이고 신선한 주제나 소재, 그리고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기 때문에..."

원작으로서의 만화가 갖는 힘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단적으로 나타납니다.

7백만을 돌파하며 올해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운 ’어벤져스’, 시리즈를 거듭하며 4편까지 흥행에 성공한 ’스파이더맨’, 또 배트맨이 주인공인 ’다크나이트 라이즈’ 도 모두 같은 이름의 만화가 원작입니다.

만화책 속의 한 장면에서 시작된 작은 날갯짓이 거대한 블록버스터의 바람으로 확대되는 것입니다.

<기자 멘트>

저는 지금 뉴욕의 빌딩 숲에 서 있습니다.

이곳을 지키는 슈퍼 영웅이 있죠, 바로 스파이더맨입니다.

스파이더맨은 50년 전, 한 만화 잡지의 주인공으로 처음 등장했는데요,

이 만화를 원작으로 그동안 선보인 세 편의 영화는 세계적으로 우리 돈 3조 원 가량을 벌어들였습니다.

스파이더맨만이 아닙니다.

제 주위에 서 있는 슈퍼 영웅들, 모두 낯익은 얼굴들이죠?

미국의 ’마블’이라는 유명 만화사의 캐릭터인데요, 5천여 개의 만화 주인공을 갖고 있는 ’마블’은, 3년 전 무려 5조 원에 팔렸을 정도로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상황은 어떨까요.

<녹취> "요리 보고, 저리 봐도..."

약 30년전 만화책에 등장한 둘리는 만화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캐릭터 사업을 통한 연매출이 15억 원대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한국 만화 주인공으로는 제일 성공한 경우지만, 스파이더맨의 연 평균 캐릭터 수입이 우리돈 천 2백억 원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미미한 수준입니다.

물론 몇몇 토종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둘리’의 뒤를 이을만한 출판 만화의 주인공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리 출판 만화 산업이 침체의 늪에 빠져 있기 때문인데요, 이유가 무엇인지 이승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액정 모니터에 전자펜으로 웹툰을 그리는 이 작가는 회당 작품 조회수가 백만에 달합니다.

모든 일을 혼자 하다보니 작업량이 많아 이 웹툰 외에 다른 일은 생각하지 못합니다.

<인터뷰> 이종범(웹툰 작가) : "산업적인 구조에서 (웹툰이) 노력한만큼 대가가 나오고 있다고 보는 작가들은 많지 않아요."

포털의 무료 웹툰이 큰 인기를 끄는 동안 출판 만화는 발행 부수가 급감하는 등 위기를 맞았습니다.

무료 만화로 단행본 판매 시장이 무너지고 스탭과 화실 운영비를 충당할 수 없어 만화계를 떠나는 작가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송지형(만화가) : "일반인들에게 보여지는 것들은 옛날 것들이죠,옛날에 잘나갔던 것들 출판만화를 목표로 하는 작가들은 다 떠났다고 보시면돼요, 마음이..."

한때 수십개에 이르던 만화 잡지가 대부분 사라졌고, 유명 만화의 불법 다운로드가 일반화되면서 우리 만화는 문화컨텐츠의 모태로서의 역할을 잃었습니다.

<인터뷰> 이현세(만화영상진흥원장) : "이대로는 한국의 출판만화 시장은 미래가 없다는 겁니다. 한국적 캐릭터를 개발해내지 않으면 한국 만화는 영원히 가난하다는거죠."

디지털 시대, 출판 만화 시장의 투자와 성장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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