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초원 유목민 대거 강제 정착 논란

입력 2012.07.21 (21:43) 수정 2012.07.2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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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에선 초지의 황폐화를 막겠다며 유목민들을 대거 정착촌으로 이주시키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초원을 누비며 이동생활을 하던 유목민들의 전통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김주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칭기즈칸이 대제국의 야망을 키운 곳.

중국 후룬베이얼 대초원입니다.

천 여 마리 양을 기르는 유목민 어툰바투씨는 전통식 이동 천막 '빠오'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젠 6백만 제곱미터 울타리 안에서만 양떼를 방목합니다.

<녹취> 어툰바투(중국 네이멍구 유목민): "겨울에는 마을에 거주하고 여름 한 철 내 초지에서만 이사하면서 방목합니다."

대초원 근처 읍내엔 콘크리트 주택단지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건설중인 유목민 정착촌입니다.

그러나 초원생활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 유목민들은 마당에 따로 '빠오'를 지어 놓습니다.

<녹취> 정착촌 입주 유목민 : "새 집은 요즘 여름엔 너무 더워요 특히 밥을 지을땐 견디기 힘들어요."

가축 방목이 초지를 황폐화시킨다는 이유로 티베트와 네이멍구 등지의 수백만 유목민이 이미 정착촌으로 이주했습니다.

<인터뷰> 바투비리거(후룬베이얼시 공무원): "사막화된 지역 유목민들이 이주 대상인데 초원과 생태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풀뿌리까지 뜯어먹는 양떼 대신 젖소 사육으로의 전환도 유도합니다.

중국의 강력한 유목민 정착사업은 대초원에서 모든 것을 얻었던 그들의 생활 기반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습니다.

네이멍구에서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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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대초원 유목민 대거 강제 정착 논란
    • 입력 2012-07-21 21:43:46
    • 수정2012-07-21 21: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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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에선 초지의 황폐화를 막겠다며 유목민들을 대거 정착촌으로 이주시키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초원을 누비며 이동생활을 하던 유목민들의 전통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김주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칭기즈칸이 대제국의 야망을 키운 곳. 중국 후룬베이얼 대초원입니다. 천 여 마리 양을 기르는 유목민 어툰바투씨는 전통식 이동 천막 '빠오'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젠 6백만 제곱미터 울타리 안에서만 양떼를 방목합니다. <녹취> 어툰바투(중국 네이멍구 유목민): "겨울에는 마을에 거주하고 여름 한 철 내 초지에서만 이사하면서 방목합니다." 대초원 근처 읍내엔 콘크리트 주택단지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건설중인 유목민 정착촌입니다. 그러나 초원생활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 유목민들은 마당에 따로 '빠오'를 지어 놓습니다. <녹취> 정착촌 입주 유목민 : "새 집은 요즘 여름엔 너무 더워요 특히 밥을 지을땐 견디기 힘들어요." 가축 방목이 초지를 황폐화시킨다는 이유로 티베트와 네이멍구 등지의 수백만 유목민이 이미 정착촌으로 이주했습니다. <인터뷰> 바투비리거(후룬베이얼시 공무원): "사막화된 지역 유목민들이 이주 대상인데 초원과 생태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풀뿌리까지 뜯어먹는 양떼 대신 젖소 사육으로의 전환도 유도합니다. 중국의 강력한 유목민 정착사업은 대초원에서 모든 것을 얻었던 그들의 생활 기반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습니다. 네이멍구에서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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