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비 때문에 대출…사교육비 차이 여전

입력 2012.07.24 (09:12) 수정 2012.07.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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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부모들이 자녀 학원비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닌데요,

이렇다 보니 주택 담보 대출 등을 통해 교육비를 충당하며 이중고를 겪는 가정도 많다고 합니다.

김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학교 1학년 아들을 둔 40대 초반 직장인 김모 씨.

매달 백만 원씩 나가는 학원비를 감당 못해 은행에서 천8백만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녹취> 김○○(직장인/음성변조) : "아파트 처음에 구입자금 이자도 있고 계속 교육비 부담도 있어서…."

담보가 마땅치 않아 카드 대출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정△△(학부모/음성변조) : "한 아이 당 사교육비가 3백만 원 정도 이상이고, 방학에는 더 들어갈 때도 있다 보니까 카드 대출 이런 것도 했죠."

이런 사교육비 목적의 대출은 저소득층에서 더 많았습니다.

지난해 소득 하위 20% 가구의 담보 대출 가운데 교육비 목적의 대출은 2%로 고소득층의 대출(0.8%)보다 무려 2.5배나 많았습니다.

<인터뷰> 김건우(연구원/LG경제연구원) : "담보대출 받아서 향후에 소득이 줄거나 실업이 발생할 경우에 (가계) 부실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거죠."

사교육비 격차도 여전했습니다.

올해 1분기 저소득층의 월평균 교육비는 9만7천 원으로 고소득층(66만8천 원)의 7분의 1 수준으로 조사됐습니다.

부모의 경제력 차이가 아이들의 학력 수준 차이로 나타날 우려가 큰 대목입니다.

올해 1분기 말 주택담보 대출자 가운데 77%가 겨우 이자만 갚고 있는 상황에서 사교육비 부담은 여전해 특히 저소득층 가계의 부실이 우려됩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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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부모들이 자녀 학원비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닌데요, 이렇다 보니 주택 담보 대출 등을 통해 교육비를 충당하며 이중고를 겪는 가정도 많다고 합니다. 김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학교 1학년 아들을 둔 40대 초반 직장인 김모 씨. 매달 백만 원씩 나가는 학원비를 감당 못해 은행에서 천8백만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녹취> 김○○(직장인/음성변조) : "아파트 처음에 구입자금 이자도 있고 계속 교육비 부담도 있어서…." 담보가 마땅치 않아 카드 대출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정△△(학부모/음성변조) : "한 아이 당 사교육비가 3백만 원 정도 이상이고, 방학에는 더 들어갈 때도 있다 보니까 카드 대출 이런 것도 했죠." 이런 사교육비 목적의 대출은 저소득층에서 더 많았습니다. 지난해 소득 하위 20% 가구의 담보 대출 가운데 교육비 목적의 대출은 2%로 고소득층의 대출(0.8%)보다 무려 2.5배나 많았습니다. <인터뷰> 김건우(연구원/LG경제연구원) : "담보대출 받아서 향후에 소득이 줄거나 실업이 발생할 경우에 (가계) 부실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거죠." 사교육비 격차도 여전했습니다. 올해 1분기 저소득층의 월평균 교육비는 9만7천 원으로 고소득층(66만8천 원)의 7분의 1 수준으로 조사됐습니다. 부모의 경제력 차이가 아이들의 학력 수준 차이로 나타날 우려가 큰 대목입니다. 올해 1분기 말 주택담보 대출자 가운데 77%가 겨우 이자만 갚고 있는 상황에서 사교육비 부담은 여전해 특히 저소득층 가계의 부실이 우려됩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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