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양식장 바지락 폐사…채취 중단

입력 2012.07.3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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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갯벌 양식장도 비상입니다.

바닷물 수온이 올라가 바지락 폐사가 크게 늘면서 일부 양식장에서는 채취가 전면 중단됐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양식장 여기저기에 바지락 껍데기가 널려 있습니다.

갯벌을 파보니 바지락 10개 가운데 1~2개는 이미 죽어 속이 비어 있습니다.

이 같은 폐사현상은 폭염이 본격화된 지난주 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폭염에 따른 급격한 수온 상승으로 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오후 2시,

갯벌에 차오르는 바닷물의 온도를 재봤습니다.

햇빛에 달궈진 갯벌의 열기가 더해져 순식간에 36.9도까지 치솟습니다.

25도인 바닷물 평균 수온보다 11도 이상 높습니다.

이 같은 수온 변화가 반복되면 산란철을 맞아 체력이 떨어진 바지락에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송재희(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온도 스트레스가 커지기 때문에 결국은 생리대사 기능이 회복되지 못하고 죽게 되는 것입니다."

주민들은 폭염과 함께 최근 인근 담수호에서 방류한 오염된 민물까지 유입돼 폐사가 더욱 확산 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일부 양식장은 폐사가 심해 바지락 채취를 중단했습니다.

<인터뷰> 강찬순(태안 곰섬어촌계장) : "폐사한 바지락은 도저히 식탁에 올릴 수 없기 때문에 잠정적으로 중단하게 됐습니다."

연일 계속된 폭염이 웬만한 더위에도 끄떡없던 바다농사에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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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에 양식장 바지락 폐사…채취 중단
    • 입력 2012-07-31 2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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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갯벌 양식장도 비상입니다. 바닷물 수온이 올라가 바지락 폐사가 크게 늘면서 일부 양식장에서는 채취가 전면 중단됐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양식장 여기저기에 바지락 껍데기가 널려 있습니다. 갯벌을 파보니 바지락 10개 가운데 1~2개는 이미 죽어 속이 비어 있습니다. 이 같은 폐사현상은 폭염이 본격화된 지난주 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폭염에 따른 급격한 수온 상승으로 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오후 2시, 갯벌에 차오르는 바닷물의 온도를 재봤습니다. 햇빛에 달궈진 갯벌의 열기가 더해져 순식간에 36.9도까지 치솟습니다. 25도인 바닷물 평균 수온보다 11도 이상 높습니다. 이 같은 수온 변화가 반복되면 산란철을 맞아 체력이 떨어진 바지락에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송재희(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온도 스트레스가 커지기 때문에 결국은 생리대사 기능이 회복되지 못하고 죽게 되는 것입니다." 주민들은 폭염과 함께 최근 인근 담수호에서 방류한 오염된 민물까지 유입돼 폐사가 더욱 확산 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일부 양식장은 폐사가 심해 바지락 채취를 중단했습니다. <인터뷰> 강찬순(태안 곰섬어촌계장) : "폐사한 바지락은 도저히 식탁에 올릴 수 없기 때문에 잠정적으로 중단하게 됐습니다." 연일 계속된 폭염이 웬만한 더위에도 끄떡없던 바다농사에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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