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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음주 운전 했잖아!” 신고를 빌미로…
입력 2012.08.01 (09:03) 수정 2012.08.01 (09:45)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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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여성을 협박해 성폭행한 혐의로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이 장면을 목격한 한 시민의 신고 덕분에 이 남성이 잡히긴 했는데요.

해결 과정을 보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김기흥 기자, 얘기를 들어보니까 경찰이 적극적으로 조사할 생각이 없었던 거 같아요?

조두순 사건이 생각나네요.

<기자 멘트>

네, 그렇습니다.

여성운전자가 40대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두번이나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첫번째는 별일이 아니라는 남성의 말에 경찰은 지구대로 돌아갔습니다.

지구대로 돌아가는 경찰은 보고 목격자가 다시 신고를 하자 경찰은 현장에 다시 출동했지만 이번에는 웬일인지 남성은 집으로 돌려보내고 여성운전자를 뺑소니 혐의로 지구대로 데리고 왔는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여성운전자 성폭행 사건을 재구성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4일 새벽 1시30분.

지나는 이 하나 없이 고요했던 이곳에 한 여성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우연히 그 소리를 듣게 된 한 주민은 이상한 생각에, 밖을 내다봤다고 합니다.

그곳에는 술에 취한 젊은 여성과 40대의 남성이 있었다고 합니다.

<녹취> 박00 (가명/최초 목격자/음성변조) : "여자가 차 사고를 낸 것 같았어요. 근데 남자가 시고난 걸 보고 신고하겠다고 계속 협박을 했고 여자는 한 번만 봐달라면서 무릎 꿇고 빌고 있었는데 여자가 되게 취한 것 같았어요. 말도 제대로 못하고요."

박씨가 목격한 상황은 이랬습니다.

한 여성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길가에 주차된 다른 차량에 접촉사고를 냈고, 차 주인인 듯 보이는 남성이 여성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여성을 몰아세운 건데요.

계속해서 지켜보던 박씨, 뭔가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깨닫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고 합니다.

<녹취> 박00 (가명/ 최초 목격자 /음성변조) : "남자가 그러면 여자분 차에 가서 얘기를 하자고 했어요. 근데 남자가 여자를 덮쳐서 옷을 벗기는 걸 봐가지고요. 경찰에 신고했고 5분 정도 후에 경찰이 왔어요."

지난 27일, 음주운전 중 사고를 낸 여성 운전자의 약점을 잡아 성폭행한 혐의로 40대 전모씨는 구속됐습니다.

<인터뷰> 김부익 팀장 (창원중부경찰서 강력범죄수사팀) : "(피의자가) 여자 혼자 있다는 걸 확인했고, 차에서 내려서 보험처리 해주겠다고 했을 때 입에서 술 냄새가 나니까 그때부터 이제 강간하려는 마음을 가졌다고 봐야죠."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여성 운전자를 성폭행한 피의자 전씨는 사고차량의 주인이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그렇다면 어떻게 된 일일까.

당시 집으로 돌아가던 중 우연히 접촉사고 현장을 목격한 피의자 전씨.

여성 운전자가 만취한 것을 알고 차 주인인척, 접근했던 겁니다.

여성운전자가 제발 신고를 하지 말아달라며 무릎까지 꿇고 빌자, 이를 빌미로 성관계를 요구했고, 피해여성이 거절하자 강제로 뒷좌석에 밀어 넣은 후 범죄행각을 저질렀습니다.

<인터뷰> 김부익 팀장 (창원중부경찰서 강력범죄수사팀) : "약 한 시간가량 시간을 끌면서 여자를 계속적으로 협박한 겁니다. 겁을 준 겁니다. 신고를 하겠다. 경찰에 신고해서 음주단속에 걸리도록 하겠다."

그런데 당시 경찰에 신고했던 목격자의 말에 따르면, 피의자 검거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녹취> 박00 (가명/ 최초 목격자/음성변조) : "경찰이 이렇게 차문을 열어가지고 나오라고 하니까 남자가 나와 가지고 누구 신고 받고 왔냐면서 그냥 아는 사이인 척 그렇게 해가지고 경찰분이 (저한테) 다시 전화를 했어요. 별 이상 없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실상은 이렇습니다.

신고를 받고 해당 지구대 경찰이 출동하자 피의자는 피해 여성에게 아는 사이라고 말하도록 강요했던 것.

성폭행이 이뤄지고 있다는 구체적인 신고에 현장에 도착하고도 경찰은 아무 의심 없이 돌아섰고, 박씨는 답답한 마음에 다시 신고를 했다고 합니다.

<녹취> 박00 (가명/ 최초 목격자 /음성변조) : "제가 이상해서 (경찰에) 다시 전화를 걸었거든요? 그러고 나서 경찰분이 이렇게 남자분이랑 얘기를 하다가 여자만 데리고 갔어요. 여자가 뺑소니를 해서 데리고 간다면서."

두 번째 신고를 받고 다시 출동한 경찰.

그런데 이번에는 피의자는 집으로 돌려보내고 피해 여성만 경찰서로 데려갔다는 건데요.

이해가 가질 않는 대목입니다.

왜 현장에서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걸까.

해당 지구대 관계자의 얘길 들어봤습니다.

<녹취> 해당 지구대 관계자 (음성변조) : "처음에 (피의자가) 차에서 내려가지고 문을 열더라고요. 피의자는 바지가 벗겨져있고 여자는 원피를 입은 (상황이었지만) 남자를 체포할 근거가 없으니까요. 솔직히 말해서.."

성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남성의 바지가 벗겨져 있었는데도 의심하지 않았던 건데요.

신고했던 박씨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녹취> 박00 (가명/ 최초 목격자 /음성변조) : "신고를 하고 나서 (바로) 남자가 체포될 수 있었잖아요. 성폭행하고 나서 그 다음에도 그것을 빌미로 계속 성폭행 할 수 있으니까.."

만취상태인 여성 운전자를 협박해 파렴치한 범죄행각을 벌인 전씨.

결국 경찰의 재조사가 이뤄졌고 사건발생 3일 만인 지난 27일,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음주 운전 했잖아!” 신고를 빌미로…
    • 입력 2012-08-01 09:03:13
    • 수정2012-08-01 09:45:15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여성을 협박해 성폭행한 혐의로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이 장면을 목격한 한 시민의 신고 덕분에 이 남성이 잡히긴 했는데요.

해결 과정을 보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김기흥 기자, 얘기를 들어보니까 경찰이 적극적으로 조사할 생각이 없었던 거 같아요?

조두순 사건이 생각나네요.

<기자 멘트>

네, 그렇습니다.

여성운전자가 40대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두번이나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첫번째는 별일이 아니라는 남성의 말에 경찰은 지구대로 돌아갔습니다.

지구대로 돌아가는 경찰은 보고 목격자가 다시 신고를 하자 경찰은 현장에 다시 출동했지만 이번에는 웬일인지 남성은 집으로 돌려보내고 여성운전자를 뺑소니 혐의로 지구대로 데리고 왔는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여성운전자 성폭행 사건을 재구성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4일 새벽 1시30분.

지나는 이 하나 없이 고요했던 이곳에 한 여성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우연히 그 소리를 듣게 된 한 주민은 이상한 생각에, 밖을 내다봤다고 합니다.

그곳에는 술에 취한 젊은 여성과 40대의 남성이 있었다고 합니다.

<녹취> 박00 (가명/최초 목격자/음성변조) : "여자가 차 사고를 낸 것 같았어요. 근데 남자가 시고난 걸 보고 신고하겠다고 계속 협박을 했고 여자는 한 번만 봐달라면서 무릎 꿇고 빌고 있었는데 여자가 되게 취한 것 같았어요. 말도 제대로 못하고요."

박씨가 목격한 상황은 이랬습니다.

한 여성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길가에 주차된 다른 차량에 접촉사고를 냈고, 차 주인인 듯 보이는 남성이 여성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여성을 몰아세운 건데요.

계속해서 지켜보던 박씨, 뭔가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깨닫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고 합니다.

<녹취> 박00 (가명/ 최초 목격자 /음성변조) : "남자가 그러면 여자분 차에 가서 얘기를 하자고 했어요. 근데 남자가 여자를 덮쳐서 옷을 벗기는 걸 봐가지고요. 경찰에 신고했고 5분 정도 후에 경찰이 왔어요."

지난 27일, 음주운전 중 사고를 낸 여성 운전자의 약점을 잡아 성폭행한 혐의로 40대 전모씨는 구속됐습니다.

<인터뷰> 김부익 팀장 (창원중부경찰서 강력범죄수사팀) : "(피의자가) 여자 혼자 있다는 걸 확인했고, 차에서 내려서 보험처리 해주겠다고 했을 때 입에서 술 냄새가 나니까 그때부터 이제 강간하려는 마음을 가졌다고 봐야죠."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여성 운전자를 성폭행한 피의자 전씨는 사고차량의 주인이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그렇다면 어떻게 된 일일까.

당시 집으로 돌아가던 중 우연히 접촉사고 현장을 목격한 피의자 전씨.

여성 운전자가 만취한 것을 알고 차 주인인척, 접근했던 겁니다.

여성운전자가 제발 신고를 하지 말아달라며 무릎까지 꿇고 빌자, 이를 빌미로 성관계를 요구했고, 피해여성이 거절하자 강제로 뒷좌석에 밀어 넣은 후 범죄행각을 저질렀습니다.

<인터뷰> 김부익 팀장 (창원중부경찰서 강력범죄수사팀) : "약 한 시간가량 시간을 끌면서 여자를 계속적으로 협박한 겁니다. 겁을 준 겁니다. 신고를 하겠다. 경찰에 신고해서 음주단속에 걸리도록 하겠다."

그런데 당시 경찰에 신고했던 목격자의 말에 따르면, 피의자 검거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녹취> 박00 (가명/ 최초 목격자/음성변조) : "경찰이 이렇게 차문을 열어가지고 나오라고 하니까 남자가 나와 가지고 누구 신고 받고 왔냐면서 그냥 아는 사이인 척 그렇게 해가지고 경찰분이 (저한테) 다시 전화를 했어요. 별 이상 없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실상은 이렇습니다.

신고를 받고 해당 지구대 경찰이 출동하자 피의자는 피해 여성에게 아는 사이라고 말하도록 강요했던 것.

성폭행이 이뤄지고 있다는 구체적인 신고에 현장에 도착하고도 경찰은 아무 의심 없이 돌아섰고, 박씨는 답답한 마음에 다시 신고를 했다고 합니다.

<녹취> 박00 (가명/ 최초 목격자 /음성변조) : "제가 이상해서 (경찰에) 다시 전화를 걸었거든요? 그러고 나서 경찰분이 이렇게 남자분이랑 얘기를 하다가 여자만 데리고 갔어요. 여자가 뺑소니를 해서 데리고 간다면서."

두 번째 신고를 받고 다시 출동한 경찰.

그런데 이번에는 피의자는 집으로 돌려보내고 피해 여성만 경찰서로 데려갔다는 건데요.

이해가 가질 않는 대목입니다.

왜 현장에서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걸까.

해당 지구대 관계자의 얘길 들어봤습니다.

<녹취> 해당 지구대 관계자 (음성변조) : "처음에 (피의자가) 차에서 내려가지고 문을 열더라고요. 피의자는 바지가 벗겨져있고 여자는 원피를 입은 (상황이었지만) 남자를 체포할 근거가 없으니까요. 솔직히 말해서.."

성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남성의 바지가 벗겨져 있었는데도 의심하지 않았던 건데요.

신고했던 박씨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녹취> 박00 (가명/ 최초 목격자 /음성변조) : "신고를 하고 나서 (바로) 남자가 체포될 수 있었잖아요. 성폭행하고 나서 그 다음에도 그것을 빌미로 계속 성폭행 할 수 있으니까.."

만취상태인 여성 운전자를 협박해 파렴치한 범죄행각을 벌인 전씨.

결국 경찰의 재조사가 이뤄졌고 사건발생 3일 만인 지난 27일,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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