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인성·학업’ 동시에…예술 교육 활성화의 조건

입력 2012.08.20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집중취재, 오늘은 우리나라 예체능 교육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입시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예체능 수업을 경시하고 있는데요.

예술 교육은 학생들의 감수성을 높이고 지적 활동을 자극해서 교과 학습은 물론 학교 생활 적응에도 큰 도움이 되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먼저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중학교.

2학년생들이 직접 만든 뮤지컬을 선보입니다.

우리 민요 곡조에 학교 현실을 풍자한 가사를 붙였습니다.

<인터뷰> 최현준(서울 문래중 2학년) : "친구랑 친해져서 친구랑 노는 시간이 많아졌고요. 기분이 더 업되고 성적도 되게 잘 나오고 그래요."

지난 1학기부터 음악시간에 뮤지컬을 배우면서 숨어있던 열정도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서울 문래중 음악 교사 : "평소 수업참여하지 않던 아이들도 뮤지컬 수업에서 자기가 주인공이 되니까 적극 참여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음악, 미술, 연극 등 예술 교육은 우뇌를 자극해 정서 발달뿐 아니라, 다른 과목 공부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중고등학교 때 예술 교육을 많이 받았던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할 확률은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세 배나 높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식(중앙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수리, 구조 같은 걸 이해하는 능력이 빨라지죠. 사회생활에 필요한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 두 기능이 향상될 것으로 보고요."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예술교육을 통해 이해와 공감을 알게 되면 학교 구성원들을 경쟁 상대이기에 앞서 동료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앵커 멘트>

이렇게 예술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정작 예술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많지 않고 그나마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뭐가 문제인지, 그 속사정을 이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교생이 9명인 산골 마을의 분교.

어린이들끼리 국악 연습에 한창이지만 호흡도 맞지 않고 소리도 제각각입니다.

지난 3년 동안 국악 교육을 도와주던 기업체가 올해 지원을 중단하면서 지도해줄 선생님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시훈(4학년) : "선생님이 안 오셔서 안 해요. 그래서 심심하기도 하고, 다시 하고 싶기도 해요."

전문 예술가와 학생, 일반인을 대상으로한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 즉 메세나가 최근 크게 위축됐습니다.

지난 2010년 346억원이던 문화예술 교육에 대한 지원 액수는 지난해 196억 원으로 40% 이상 감소했습니다.

이로 인해 예술 교육 자재와 강사료등 지원 혜택을 받던 어린이들도 70% 가까이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병권(메세나협의회 사무처장) : "금융 위기로 기업들이 경비 절감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정부도 예술 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중학생의 경우 서울 지역 1/3 정도만 관련 교육을 받고 있는 형편입니다.

<인터뷰> 황동열(중앙대 교수) :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도 중요하고, 정부의 예산 확충도 필요."

어려서부터 예술을 배우고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중진단] ‘인성·학업’ 동시에…예술 교육 활성화의 조건
    • 입력 2012-08-20 22:04:14
    뉴스 9
<앵커 멘트> 집중취재, 오늘은 우리나라 예체능 교육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입시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예체능 수업을 경시하고 있는데요. 예술 교육은 학생들의 감수성을 높이고 지적 활동을 자극해서 교과 학습은 물론 학교 생활 적응에도 큰 도움이 되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먼저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중학교. 2학년생들이 직접 만든 뮤지컬을 선보입니다. 우리 민요 곡조에 학교 현실을 풍자한 가사를 붙였습니다. <인터뷰> 최현준(서울 문래중 2학년) : "친구랑 친해져서 친구랑 노는 시간이 많아졌고요. 기분이 더 업되고 성적도 되게 잘 나오고 그래요." 지난 1학기부터 음악시간에 뮤지컬을 배우면서 숨어있던 열정도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서울 문래중 음악 교사 : "평소 수업참여하지 않던 아이들도 뮤지컬 수업에서 자기가 주인공이 되니까 적극 참여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음악, 미술, 연극 등 예술 교육은 우뇌를 자극해 정서 발달뿐 아니라, 다른 과목 공부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중고등학교 때 예술 교육을 많이 받았던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할 확률은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세 배나 높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식(중앙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수리, 구조 같은 걸 이해하는 능력이 빨라지죠. 사회생활에 필요한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 두 기능이 향상될 것으로 보고요."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예술교육을 통해 이해와 공감을 알게 되면 학교 구성원들을 경쟁 상대이기에 앞서 동료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앵커 멘트> 이렇게 예술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정작 예술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많지 않고 그나마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뭐가 문제인지, 그 속사정을 이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교생이 9명인 산골 마을의 분교. 어린이들끼리 국악 연습에 한창이지만 호흡도 맞지 않고 소리도 제각각입니다. 지난 3년 동안 국악 교육을 도와주던 기업체가 올해 지원을 중단하면서 지도해줄 선생님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시훈(4학년) : "선생님이 안 오셔서 안 해요. 그래서 심심하기도 하고, 다시 하고 싶기도 해요." 전문 예술가와 학생, 일반인을 대상으로한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 즉 메세나가 최근 크게 위축됐습니다. 지난 2010년 346억원이던 문화예술 교육에 대한 지원 액수는 지난해 196억 원으로 40% 이상 감소했습니다. 이로 인해 예술 교육 자재와 강사료등 지원 혜택을 받던 어린이들도 70% 가까이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병권(메세나협의회 사무처장) : "금융 위기로 기업들이 경비 절감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정부도 예술 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중학생의 경우 서울 지역 1/3 정도만 관련 교육을 받고 있는 형편입니다. <인터뷰> 황동열(중앙대 교수) :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도 중요하고, 정부의 예산 확충도 필요." 어려서부터 예술을 배우고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