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물가가 들썩거리다보니 주부들 부지런히 마트 마감세일이나 특별 할인행사 찾아다닌단 분들 많으시죠.
최근엔 인터넷으로 할인쿠폰 다운받거나 저렴하게 공동구매 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그런데 좀 더 최신판 알뜰 정보가 있습니다 공유경제라고 들어보셨나요?
이게 공동구매랑은 또 다른, 현대판 물물교환이라는데요.
정아연 기자, 그런데 서로서로 필요한 물건이 딱 맞아떨어지기가 쉽지 않을것 같은데요.
<기자 멘트>
그럴 것 같죠?
그런데요, 생각 외로 감자를 주고 작은 가전제품을 얻는다든지, 의외의 맞교환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나에게 필요없는 물건이다 보니까 버리는 것보다는 남이 쓰도록 하자는 마음이 더해져서 그런 이유도 있는데요.
게다가 요즘에는 이런 물물교환을 할 수 있는 장터나 인터넷 사이트가 꽤 많이 생겨서, 물물 교환 품목도 굉장히 다양한데요.
불황을 이기는 또하나의 소비법, 공유 경제를 소개합니다.
<리포트>
이곳,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지역 녹색장텁니다.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유독 특별한 점이 있다네요.
<녹취>“이거랑 교환할래요?”
<녹취>“저기서 장난감 하나 가져와.”
내게는 필요 없어진 물건들, 마음만 맞으면 즉석에서 물물교환이 이루어집니다.
<인터뷰> 이아름(녹색 장터 참가자) : “전혀 손해가 아니죠. 우리는 쓰던 물건이나 아이가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을 바꾸는 거니까요. 남편 자동차 열쇠, 집 열쇠가 자주 없어졌었는데 이거 달아 놓으면 될 것 같아요.”
직접 키운 싱싱한 농산물을 가지고 나온 한 주부님!
<녹취> “제가 먹으려고 키웠던 건데 넉넉해서 가지고 나왔어요.”
돈이 따로 필요 없습니다.
그저 복숭아 몇 개 집어들고요.
<녹취> “복숭아 가져왔는데요. 옷이랑 물물교환 좀 할 수 있을까요?”
<녹취> “네. 골라 보세요.”
복숭아 한 바구니를 주고 고른 것은 면바지 한 장!
<녹취> “맞교환해도 돼요?”
<녹취> “네.”
<녹취> “우아, 대박 났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박금옥(녹색 장터 참가자) : “이게 필요했었는데 마침 잘 됐어요. 농사지은 거라 그냥 서로서로 좋게, 넉넉한 마음으로 바꿨어요.”
<녹취> “이익이죠. 이렇게 맛있는 복숭아를 입지 않는 옷이랑 바꿔서 먹고 있으니까 정말 이익이죠.”
갖기보단 나누는 경제 트렌드, 요즘 이런 공유경제 바람이 거셉니다.
<인터뷰> 김경훈(한국트렌드연구소 소장) : “품앗이가 주로 노동력의 결합 형태잖아요. 그런데 오늘날의 공유 경제는 노동력이라기보다 최종 상품이라든지 각자 가진 재능 등 일상의 모든 영역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들이 실험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돈 한 푼 안 들이고 한 살림 장만 하셨다는 이 주부님은요.
아이 물건부터, 의류, 소형 가전까지... 이게 다 물물교환으로 바꾼 것들인데요.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저에게 필요 없는 것을 필요한 것들로 이렇게 교환했습니다. 매달 구독하면 40만 원 이상 되는 그런 책인데 이렇게 저렴하게 교환해서 무료로 볼 수 있으니까 굉장히 좋고, 여러 가지 장점도 많은 것 같아요.”
멀쩡해 보이는 이 소독기는 뭐랑 바꿔서 얻었는지 한 번 들어보실래요?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네. 먹는 감자요. 감자를 시댁에서 아이가 좋아하니까 너무 많이 보내 준 거예요. 그래서 그 감자를 큰 상자에 넣어서 보내고 이 제품으로 바꿨어요.”
이렇게 십 원 한 장 들이지 않고, 불필요한 물건과 교환한 주부님의 살림, 약 90여만 원어치였습니다.
그 노하우, 바로 요 물물교환 사이트라고 하는데요.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제 물건을 올리면서 ‘저는 이것과 교환을 원해요.’라고 올려요. 예를 들어 가방을 올려놓고 의류, 신발을 원한다고 올려놓으면 의류, 신발을 가진 사람들이 제 제품에 관심이 있으면 저한테 교환 요청을 할 수 있는 거죠.”
이 물물교환 사이트.
가전, 의류, 식료품, 생활 잡화 등... 분야는 무제한이고, 공짜 제품도 있다니 돈 버는 셈이죠.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쓰지 않는) 유모차 같은 것을 주고 이런 걸로 바꾸고 싶어요. 이런 것도 사려면 50~60만 원 줘야 하거든요.”
원하는 물건과 맞바꿀 수 있도록 필요 없는 물건들은 이렇게 따로 모아 둔다네요.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제가 출산 전에 샀던 옷인데, 다시 예전의 몸매로 돌아가지 않아서 사 놓고, 상표도 떼지 않은 그런 옷이에요.”
주부님이 생각하는 물물교환의 최대 장점은 뭘까요?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돈이 많이 들지 않아서 좋고, 일단 제가 필요 없는 것들은 그냥 버리긴 아깝잖아요. 그런데 그런 버리지 않는 것들을 제가 필요한 걸로 교환해서 쓸 수 있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이 주부님은 다름 아닌, 차를 나눠 쓰고 있다는데요.
<녹취> “저 지금 장 보러 가요.”
그런데 차 열쇠가 아닌 카드를 꺼내시네요.
<녹취> “자동차 열쇠예요. 이걸로 문을 열고 닫아요.”
일명 “카셰어링”입니다.
렌트 서비스와 달리, 한 시간 단위로 차를 빌릴 수 있다는데요.
<인터뷰> 이상아(카셰어링 이용 주부) : “한 달에 한 번 정도 장을 여러 가지 많이 볼 때는 카셰어링을 많이 사용하는데 오늘도 빌려서 장 보러 가려고요.”
필요할 때만 그때그때 빌려 탈 수 있으니, 장 보는 일도 훨씬 수월해 졌습니다.
<인터뷰> 이상아(카셰어링 이용 주부) : “차가 한 대 있는데 거의 남편이 사용하고, 저는 잠깐 사용하니까 이렇게 빌리는 게 편하더라고요.”
가격 또한 저렴합니다.
한 시간 당, 경차 기준 약 3천 원 준중형차의 경우 약 5천원인데요.
서울 시내에만 지정 주차장이 300여 곳이나 된다니, 대중교통처럼 편리하게 사용할 수도 있겠죠.
<인터뷰> 김보섭(카셰어링 업체 관계자) : “(카셰어링 차량) 한 대의 효과가 일반 차량 일곱 대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주차장 해결, 탄소 배출 절감 등의 이런 효과 때문에 지자체에서도 카셰어링 이용 증가를 위한 여러 가지 지원을 하고 있고, 이 때문에 점점 카셰어링 시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혼자 갖기보단 나누고, 바꿔 쓰는 공유경제.
소유와 소비만이 미덕이었던 경제구조에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요즘 물가가 들썩거리다보니 주부들 부지런히 마트 마감세일이나 특별 할인행사 찾아다닌단 분들 많으시죠.
최근엔 인터넷으로 할인쿠폰 다운받거나 저렴하게 공동구매 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그런데 좀 더 최신판 알뜰 정보가 있습니다 공유경제라고 들어보셨나요?
이게 공동구매랑은 또 다른, 현대판 물물교환이라는데요.
정아연 기자, 그런데 서로서로 필요한 물건이 딱 맞아떨어지기가 쉽지 않을것 같은데요.
<기자 멘트>
그럴 것 같죠?
그런데요, 생각 외로 감자를 주고 작은 가전제품을 얻는다든지, 의외의 맞교환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나에게 필요없는 물건이다 보니까 버리는 것보다는 남이 쓰도록 하자는 마음이 더해져서 그런 이유도 있는데요.
게다가 요즘에는 이런 물물교환을 할 수 있는 장터나 인터넷 사이트가 꽤 많이 생겨서, 물물 교환 품목도 굉장히 다양한데요.
불황을 이기는 또하나의 소비법, 공유 경제를 소개합니다.
<리포트>
이곳,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지역 녹색장텁니다.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유독 특별한 점이 있다네요.
<녹취>“이거랑 교환할래요?”
<녹취>“저기서 장난감 하나 가져와.”
내게는 필요 없어진 물건들, 마음만 맞으면 즉석에서 물물교환이 이루어집니다.
<인터뷰> 이아름(녹색 장터 참가자) : “전혀 손해가 아니죠. 우리는 쓰던 물건이나 아이가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을 바꾸는 거니까요. 남편 자동차 열쇠, 집 열쇠가 자주 없어졌었는데 이거 달아 놓으면 될 것 같아요.”
직접 키운 싱싱한 농산물을 가지고 나온 한 주부님!
<녹취> “제가 먹으려고 키웠던 건데 넉넉해서 가지고 나왔어요.”
돈이 따로 필요 없습니다.
그저 복숭아 몇 개 집어들고요.
<녹취> “복숭아 가져왔는데요. 옷이랑 물물교환 좀 할 수 있을까요?”
<녹취> “네. 골라 보세요.”
복숭아 한 바구니를 주고 고른 것은 면바지 한 장!
<녹취> “맞교환해도 돼요?”
<녹취> “네.”
<녹취> “우아, 대박 났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박금옥(녹색 장터 참가자) : “이게 필요했었는데 마침 잘 됐어요. 농사지은 거라 그냥 서로서로 좋게, 넉넉한 마음으로 바꿨어요.”
<녹취> “이익이죠. 이렇게 맛있는 복숭아를 입지 않는 옷이랑 바꿔서 먹고 있으니까 정말 이익이죠.”
갖기보단 나누는 경제 트렌드, 요즘 이런 공유경제 바람이 거셉니다.
<인터뷰> 김경훈(한국트렌드연구소 소장) : “품앗이가 주로 노동력의 결합 형태잖아요. 그런데 오늘날의 공유 경제는 노동력이라기보다 최종 상품이라든지 각자 가진 재능 등 일상의 모든 영역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들이 실험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돈 한 푼 안 들이고 한 살림 장만 하셨다는 이 주부님은요.
아이 물건부터, 의류, 소형 가전까지... 이게 다 물물교환으로 바꾼 것들인데요.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저에게 필요 없는 것을 필요한 것들로 이렇게 교환했습니다. 매달 구독하면 40만 원 이상 되는 그런 책인데 이렇게 저렴하게 교환해서 무료로 볼 수 있으니까 굉장히 좋고, 여러 가지 장점도 많은 것 같아요.”
멀쩡해 보이는 이 소독기는 뭐랑 바꿔서 얻었는지 한 번 들어보실래요?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네. 먹는 감자요. 감자를 시댁에서 아이가 좋아하니까 너무 많이 보내 준 거예요. 그래서 그 감자를 큰 상자에 넣어서 보내고 이 제품으로 바꿨어요.”
이렇게 십 원 한 장 들이지 않고, 불필요한 물건과 교환한 주부님의 살림, 약 90여만 원어치였습니다.
그 노하우, 바로 요 물물교환 사이트라고 하는데요.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제 물건을 올리면서 ‘저는 이것과 교환을 원해요.’라고 올려요. 예를 들어 가방을 올려놓고 의류, 신발을 원한다고 올려놓으면 의류, 신발을 가진 사람들이 제 제품에 관심이 있으면 저한테 교환 요청을 할 수 있는 거죠.”
이 물물교환 사이트.
가전, 의류, 식료품, 생활 잡화 등... 분야는 무제한이고, 공짜 제품도 있다니 돈 버는 셈이죠.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쓰지 않는) 유모차 같은 것을 주고 이런 걸로 바꾸고 싶어요. 이런 것도 사려면 50~60만 원 줘야 하거든요.”
원하는 물건과 맞바꿀 수 있도록 필요 없는 물건들은 이렇게 따로 모아 둔다네요.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제가 출산 전에 샀던 옷인데, 다시 예전의 몸매로 돌아가지 않아서 사 놓고, 상표도 떼지 않은 그런 옷이에요.”
주부님이 생각하는 물물교환의 최대 장점은 뭘까요?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돈이 많이 들지 않아서 좋고, 일단 제가 필요 없는 것들은 그냥 버리긴 아깝잖아요. 그런데 그런 버리지 않는 것들을 제가 필요한 걸로 교환해서 쓸 수 있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이 주부님은 다름 아닌, 차를 나눠 쓰고 있다는데요.
<녹취> “저 지금 장 보러 가요.”
그런데 차 열쇠가 아닌 카드를 꺼내시네요.
<녹취> “자동차 열쇠예요. 이걸로 문을 열고 닫아요.”
일명 “카셰어링”입니다.
렌트 서비스와 달리, 한 시간 단위로 차를 빌릴 수 있다는데요.
<인터뷰> 이상아(카셰어링 이용 주부) : “한 달에 한 번 정도 장을 여러 가지 많이 볼 때는 카셰어링을 많이 사용하는데 오늘도 빌려서 장 보러 가려고요.”
필요할 때만 그때그때 빌려 탈 수 있으니, 장 보는 일도 훨씬 수월해 졌습니다.
<인터뷰> 이상아(카셰어링 이용 주부) : “차가 한 대 있는데 거의 남편이 사용하고, 저는 잠깐 사용하니까 이렇게 빌리는 게 편하더라고요.”
가격 또한 저렴합니다.
한 시간 당, 경차 기준 약 3천 원 준중형차의 경우 약 5천원인데요.
서울 시내에만 지정 주차장이 300여 곳이나 된다니, 대중교통처럼 편리하게 사용할 수도 있겠죠.
<인터뷰> 김보섭(카셰어링 업체 관계자) : “(카셰어링 차량) 한 대의 효과가 일반 차량 일곱 대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주차장 해결, 탄소 배출 절감 등의 이런 효과 때문에 지자체에서도 카셰어링 이용 증가를 위한 여러 가지 지원을 하고 있고, 이 때문에 점점 카셰어링 시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혼자 갖기보단 나누고, 바꿔 쓰는 공유경제.
소유와 소비만이 미덕이었던 경제구조에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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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림충전] 옷 나눠 갖고, 자동차 나눠 타세요!
-
- 입력 2012-08-27 09:24:14
<앵커 멘트>
요즘 물가가 들썩거리다보니 주부들 부지런히 마트 마감세일이나 특별 할인행사 찾아다닌단 분들 많으시죠.
최근엔 인터넷으로 할인쿠폰 다운받거나 저렴하게 공동구매 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그런데 좀 더 최신판 알뜰 정보가 있습니다 공유경제라고 들어보셨나요?
이게 공동구매랑은 또 다른, 현대판 물물교환이라는데요.
정아연 기자, 그런데 서로서로 필요한 물건이 딱 맞아떨어지기가 쉽지 않을것 같은데요.
<기자 멘트>
그럴 것 같죠?
그런데요, 생각 외로 감자를 주고 작은 가전제품을 얻는다든지, 의외의 맞교환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나에게 필요없는 물건이다 보니까 버리는 것보다는 남이 쓰도록 하자는 마음이 더해져서 그런 이유도 있는데요.
게다가 요즘에는 이런 물물교환을 할 수 있는 장터나 인터넷 사이트가 꽤 많이 생겨서, 물물 교환 품목도 굉장히 다양한데요.
불황을 이기는 또하나의 소비법, 공유 경제를 소개합니다.
<리포트>
이곳,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지역 녹색장텁니다.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유독 특별한 점이 있다네요.
<녹취>“이거랑 교환할래요?”
<녹취>“저기서 장난감 하나 가져와.”
내게는 필요 없어진 물건들, 마음만 맞으면 즉석에서 물물교환이 이루어집니다.
<인터뷰> 이아름(녹색 장터 참가자) : “전혀 손해가 아니죠. 우리는 쓰던 물건이나 아이가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을 바꾸는 거니까요. 남편 자동차 열쇠, 집 열쇠가 자주 없어졌었는데 이거 달아 놓으면 될 것 같아요.”
직접 키운 싱싱한 농산물을 가지고 나온 한 주부님!
<녹취> “제가 먹으려고 키웠던 건데 넉넉해서 가지고 나왔어요.”
돈이 따로 필요 없습니다.
그저 복숭아 몇 개 집어들고요.
<녹취> “복숭아 가져왔는데요. 옷이랑 물물교환 좀 할 수 있을까요?”
<녹취> “네. 골라 보세요.”
복숭아 한 바구니를 주고 고른 것은 면바지 한 장!
<녹취> “맞교환해도 돼요?”
<녹취> “네.”
<녹취> “우아, 대박 났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박금옥(녹색 장터 참가자) : “이게 필요했었는데 마침 잘 됐어요. 농사지은 거라 그냥 서로서로 좋게, 넉넉한 마음으로 바꿨어요.”
<녹취> “이익이죠. 이렇게 맛있는 복숭아를 입지 않는 옷이랑 바꿔서 먹고 있으니까 정말 이익이죠.”
갖기보단 나누는 경제 트렌드, 요즘 이런 공유경제 바람이 거셉니다.
<인터뷰> 김경훈(한국트렌드연구소 소장) : “품앗이가 주로 노동력의 결합 형태잖아요. 그런데 오늘날의 공유 경제는 노동력이라기보다 최종 상품이라든지 각자 가진 재능 등 일상의 모든 영역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들이 실험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돈 한 푼 안 들이고 한 살림 장만 하셨다는 이 주부님은요.
아이 물건부터, 의류, 소형 가전까지... 이게 다 물물교환으로 바꾼 것들인데요.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저에게 필요 없는 것을 필요한 것들로 이렇게 교환했습니다. 매달 구독하면 40만 원 이상 되는 그런 책인데 이렇게 저렴하게 교환해서 무료로 볼 수 있으니까 굉장히 좋고, 여러 가지 장점도 많은 것 같아요.”
멀쩡해 보이는 이 소독기는 뭐랑 바꿔서 얻었는지 한 번 들어보실래요?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네. 먹는 감자요. 감자를 시댁에서 아이가 좋아하니까 너무 많이 보내 준 거예요. 그래서 그 감자를 큰 상자에 넣어서 보내고 이 제품으로 바꿨어요.”
이렇게 십 원 한 장 들이지 않고, 불필요한 물건과 교환한 주부님의 살림, 약 90여만 원어치였습니다.
그 노하우, 바로 요 물물교환 사이트라고 하는데요.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제 물건을 올리면서 ‘저는 이것과 교환을 원해요.’라고 올려요. 예를 들어 가방을 올려놓고 의류, 신발을 원한다고 올려놓으면 의류, 신발을 가진 사람들이 제 제품에 관심이 있으면 저한테 교환 요청을 할 수 있는 거죠.”
이 물물교환 사이트.
가전, 의류, 식료품, 생활 잡화 등... 분야는 무제한이고, 공짜 제품도 있다니 돈 버는 셈이죠.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쓰지 않는) 유모차 같은 것을 주고 이런 걸로 바꾸고 싶어요. 이런 것도 사려면 50~60만 원 줘야 하거든요.”
원하는 물건과 맞바꿀 수 있도록 필요 없는 물건들은 이렇게 따로 모아 둔다네요.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제가 출산 전에 샀던 옷인데, 다시 예전의 몸매로 돌아가지 않아서 사 놓고, 상표도 떼지 않은 그런 옷이에요.”
주부님이 생각하는 물물교환의 최대 장점은 뭘까요?
<인터뷰> 배유나(물물교환 이용 주부) : “돈이 많이 들지 않아서 좋고, 일단 제가 필요 없는 것들은 그냥 버리긴 아깝잖아요. 그런데 그런 버리지 않는 것들을 제가 필요한 걸로 교환해서 쓸 수 있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이 주부님은 다름 아닌, 차를 나눠 쓰고 있다는데요.
<녹취> “저 지금 장 보러 가요.”
그런데 차 열쇠가 아닌 카드를 꺼내시네요.
<녹취> “자동차 열쇠예요. 이걸로 문을 열고 닫아요.”
일명 “카셰어링”입니다.
렌트 서비스와 달리, 한 시간 단위로 차를 빌릴 수 있다는데요.
<인터뷰> 이상아(카셰어링 이용 주부) : “한 달에 한 번 정도 장을 여러 가지 많이 볼 때는 카셰어링을 많이 사용하는데 오늘도 빌려서 장 보러 가려고요.”
필요할 때만 그때그때 빌려 탈 수 있으니, 장 보는 일도 훨씬 수월해 졌습니다.
<인터뷰> 이상아(카셰어링 이용 주부) : “차가 한 대 있는데 거의 남편이 사용하고, 저는 잠깐 사용하니까 이렇게 빌리는 게 편하더라고요.”
가격 또한 저렴합니다.
한 시간 당, 경차 기준 약 3천 원 준중형차의 경우 약 5천원인데요.
서울 시내에만 지정 주차장이 300여 곳이나 된다니, 대중교통처럼 편리하게 사용할 수도 있겠죠.
<인터뷰> 김보섭(카셰어링 업체 관계자) : “(카셰어링 차량) 한 대의 효과가 일반 차량 일곱 대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주차장 해결, 탄소 배출 절감 등의 이런 효과 때문에 지자체에서도 카셰어링 이용 증가를 위한 여러 가지 지원을 하고 있고, 이 때문에 점점 카셰어링 시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혼자 갖기보단 나누고, 바꿔 쓰는 공유경제.
소유와 소비만이 미덕이었던 경제구조에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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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연 기자 nich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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