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호 ‘덴빈’도 북상…태풍 3년 연속 서해로 왜?

입력 2012.08.2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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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거센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 볼라벤은 당초 예상보다 빨리 북쪽으로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14호 태풍 덴빈이 또 서해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태풍들이 북상하는 통로로 서해를 택하고 있는데요.

서해에 태풍의 길이라도 생긴 걸까요?

김민경 기상전문기자가 심층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서해로 북상하는 태풍은 상륙하는 태풍만큼 위협적입니다.

해상에서 발달한 태풍이 서해상으로 오면 한반도 전역을 뒤덮기 때문입니다.

태풍 '볼라벤'이 제주 남쪽에서 올라올 때 초속 50미터의 강력한 비바람을 동반하고 있었지만 제주도와 호남지방을 지나는 동안 서해안과 부딪치며 폭우를 뿌리면서 힘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볼라벤'은 물러나고 있지만 또 다른 태풍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볼라벤'보다 하루 먼저 발생했던 14호 '덴빈'인데요, 이 태풍은 타이완을 지나 서쪽으로 향하다가 어제부터 갑자기 방향을 한반도로 틀었습니다.

규모가 훨씬 큰 '볼라벤'이 덴빈 부근으로 다가서자 '덴빈'은 가던 길을 멈추고 볼라벤에 이끌려가고 있는 겁니다.

'볼라벤'에 이어 '덴빈'도 서해로 북상하고 있는데, 서해로 올라오는 태풍은 최근 부쩍 잦아졌습니다.

'곤파스'부터 '볼라벤'까지 최근 3년 동안 다섯 개의 태풍이 서해상으로 북상했는데 이런 태풍은 최근 30년 동안 14개였으니까 이중 1/3 이상이 3년 새 집중된 겁니다.

태풍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것은 북태평양 고기압입니다,

일반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하면 태풍이 중국쪽으로, 수축하면 일본 쪽으로 방향을 꺾습니다.

올해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서해 태풍 통로를 만들었습니다.

이에관한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 허택산(기상청 통보관) : "올해의 경우 북태평양 고기압의 중심축이 예년보다 북쪽으로 치우치면서 태풍이 서해로 북상할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습니다."

이런 상황은 상당 기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어 앞으로의 태풍도 서해로 북상할 가능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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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호 ‘덴빈’도 북상…태풍 3년 연속 서해로 왜?
    • 입력 2012-08-28 22: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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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거센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 볼라벤은 당초 예상보다 빨리 북쪽으로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14호 태풍 덴빈이 또 서해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태풍들이 북상하는 통로로 서해를 택하고 있는데요. 서해에 태풍의 길이라도 생긴 걸까요? 김민경 기상전문기자가 심층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서해로 북상하는 태풍은 상륙하는 태풍만큼 위협적입니다. 해상에서 발달한 태풍이 서해상으로 오면 한반도 전역을 뒤덮기 때문입니다. 태풍 '볼라벤'이 제주 남쪽에서 올라올 때 초속 50미터의 강력한 비바람을 동반하고 있었지만 제주도와 호남지방을 지나는 동안 서해안과 부딪치며 폭우를 뿌리면서 힘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볼라벤'은 물러나고 있지만 또 다른 태풍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볼라벤'보다 하루 먼저 발생했던 14호 '덴빈'인데요, 이 태풍은 타이완을 지나 서쪽으로 향하다가 어제부터 갑자기 방향을 한반도로 틀었습니다. 규모가 훨씬 큰 '볼라벤'이 덴빈 부근으로 다가서자 '덴빈'은 가던 길을 멈추고 볼라벤에 이끌려가고 있는 겁니다. '볼라벤'에 이어 '덴빈'도 서해로 북상하고 있는데, 서해로 올라오는 태풍은 최근 부쩍 잦아졌습니다. '곤파스'부터 '볼라벤'까지 최근 3년 동안 다섯 개의 태풍이 서해상으로 북상했는데 이런 태풍은 최근 30년 동안 14개였으니까 이중 1/3 이상이 3년 새 집중된 겁니다. 태풍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것은 북태평양 고기압입니다, 일반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하면 태풍이 중국쪽으로, 수축하면 일본 쪽으로 방향을 꺾습니다. 올해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서해 태풍 통로를 만들었습니다. 이에관한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 허택산(기상청 통보관) : "올해의 경우 북태평양 고기압의 중심축이 예년보다 북쪽으로 치우치면서 태풍이 서해로 북상할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습니다." 이런 상황은 상당 기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어 앞으로의 태풍도 서해로 북상할 가능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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