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곳곳 물바다…침수 피해 속출

<앵커 멘트>

오늘 오전 태풍 '덴빈'이 상륙한 광주 전남지역은 곳곳이 삽시간에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이틀 전 태풍 볼라벤이 몰고 온 강풍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광주전남에 추가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해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간당 4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시각.

전남 목포 도심 한복판이 물바다로 변합니다.

삽시간에 침수된 도로에 출근길 차량은 오도 가도 못하고, 운전자들은 멈춰 선 차를 물 밖으로 끌어내느라 홍역을 치릅니다.

화물차마저 물에 휩쓸려 맨홀에 빠져 움직이지 못합니다.

<인터뷰> 정의철(차량 운전자) : "비바람이 너무 세서 차를 움직일 수 없어요."

광주지역 최대 산업단지인 하남산단의 공장 수십 동도 물에 잠겨 공장 가동을 멈췄습니다.

이틀 전 태풍 볼라벤이 몰고 온 강풍에 나무가 덮쳐 파손된 주택에는 이제 비까지 들쳐 추가 붕괴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광섭(광주시 소태동) : "지금 지붕이 계속 내려 앉고 있어요."

한창 벼가 익어가던 논은 흙탕물에 잠겨 출렁입니다.

오늘 오전에만 진도에 200밀리미터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고, 목포와 무안 등 전남 서남해안에 150밀리미터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전남 진도에는 시간당 75밀리미터의 집중호우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이틀 전 태풍 볼라벤이 몰고 온 강풍에 현재까지 집계된 광주전남 피해액만 천 2백 억원.

태풍 볼라벤의 피해 조사와 복구 작업은 엄두조차 내지 못한 채 이제는 추가 침수 피해까지 속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