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떠돌이 태풍 ‘덴빈’, 이상진로 원인은?

입력 2012.08.3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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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는 이례적으로 두 개의 태풍이 연이어 한반도를 강타했습니다.

이틀 연속으로 서해상으로 북상한 태풍의 영향을 받은 것은 1972년이후 처음인데요.

태풍 덴빈은 떠돌이 태풍이라고 부릴 정도로 비정상적인 진로를 보였습니다.

그 원인을 김민경 기자가 심층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두 개의 태풍이 마치 춤을 추듯 움직입니다.

서로 밀고 당기다, 진로가 비슷해지더니 하나로 합쳐집니다.

이른바 후지와라 효과, 주로 큰 태풍이 작은 태풍을 빨아들이지만 세력이 커지진 않습니다.

14호 덴빈과 15호 볼라벤, 지난 주 발생초기만해도 각자의 진로를 갔습니다.

그러나 볼라벤의 세력이 커지면서 상황이 달라집니다.

덩치가 큰 '볼라벤'이 소형인 '덴빈'을 끌어당기면서 '덴빈'의 진로가 급선회한 것입니다.

작은 덴빈의 운명은 거대한 '볼라벤'의 진로를 따라 이끌려와 결국 한반도까지 올라옵니다.

덴빈은 덩치가 작다보니 한반도 근처에 와서도 주변 기압계에 휩쓸렸습니다.

어제만 해도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서해상으로 올라온 뒤 태안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고기압이 수축하자마자 그대로 방향을 꺾어 오늘 오전, 전남 완도 부근에 상륙했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중부지방보다 남부내륙지방에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던 이유입니다.

이렇게 이상진로를 보인 태풍은 '덴빈'만이 아닙니다.

지난 68년 태풍 '메리'는 일본부근에서 회전을 해 갑자기 동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폴리' 역시 갈지자 행보로 유명해졌습니다.

70년 '올가'는 에스자, 결국 한반도 동해안에 상륙해 많은 피해를 냈습니다.

태풍이 어디로 향할지는 대개 북태평양 고기압에 좌우됩니다.

보통 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한 7월에는 주로 중국을 향하지만 8월엔 한반도 부근으로 올라오고, 9월엔 고기압이 더 수축해 주로 일본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올들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모두 3개, 다음달 1개 정도가 더 오겠지만, 지금까지완 달리 한반도 남동쪽이나 일본을 향할 가능성이 큽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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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떠돌이 태풍 ‘덴빈’, 이상진로 원인은?
    • 입력 2012-08-30 2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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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는 이례적으로 두 개의 태풍이 연이어 한반도를 강타했습니다. 이틀 연속으로 서해상으로 북상한 태풍의 영향을 받은 것은 1972년이후 처음인데요. 태풍 덴빈은 떠돌이 태풍이라고 부릴 정도로 비정상적인 진로를 보였습니다. 그 원인을 김민경 기자가 심층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두 개의 태풍이 마치 춤을 추듯 움직입니다. 서로 밀고 당기다, 진로가 비슷해지더니 하나로 합쳐집니다. 이른바 후지와라 효과, 주로 큰 태풍이 작은 태풍을 빨아들이지만 세력이 커지진 않습니다. 14호 덴빈과 15호 볼라벤, 지난 주 발생초기만해도 각자의 진로를 갔습니다. 그러나 볼라벤의 세력이 커지면서 상황이 달라집니다. 덩치가 큰 '볼라벤'이 소형인 '덴빈'을 끌어당기면서 '덴빈'의 진로가 급선회한 것입니다. 작은 덴빈의 운명은 거대한 '볼라벤'의 진로를 따라 이끌려와 결국 한반도까지 올라옵니다. 덴빈은 덩치가 작다보니 한반도 근처에 와서도 주변 기압계에 휩쓸렸습니다. 어제만 해도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서해상으로 올라온 뒤 태안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고기압이 수축하자마자 그대로 방향을 꺾어 오늘 오전, 전남 완도 부근에 상륙했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중부지방보다 남부내륙지방에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던 이유입니다. 이렇게 이상진로를 보인 태풍은 '덴빈'만이 아닙니다. 지난 68년 태풍 '메리'는 일본부근에서 회전을 해 갑자기 동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폴리' 역시 갈지자 행보로 유명해졌습니다. 70년 '올가'는 에스자, 결국 한반도 동해안에 상륙해 많은 피해를 냈습니다. 태풍이 어디로 향할지는 대개 북태평양 고기압에 좌우됩니다. 보통 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한 7월에는 주로 중국을 향하지만 8월엔 한반도 부근으로 올라오고, 9월엔 고기압이 더 수축해 주로 일본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올들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모두 3개, 다음달 1개 정도가 더 오겠지만, 지금까지완 달리 한반도 남동쪽이나 일본을 향할 가능성이 큽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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