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삼성과 현대차,SK, LG그룹.. 하나같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들인데요,
이들 기업이 국내에서 올린 매출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무려 백39조 원이 그룹내 계열사끼리 주고받은 내부거래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는 이런 일감 몰아주기 관행이 개선되기는 커녕 되레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실태를 오수호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건희 회장 일가가 지분 46%를 보유중인 삼성의 지주회사격인 에버랜드.
지난해 매출 2조 6천억 원중 44.5%는 그룹내 계열사에서 올렸습니다.
현대차 그룹 총수 일가가 지분 전량을 보유중인 광고업체 이노션 역시 매출의 절반 가량이 내부거래입니다.
<녹취> 이노션 관계자(음성변조) : "사실 현대, 기아차가 대부분인데요. 계열사로는 모비스 정도가 일을 맡겨요."
SK 그룹은 최태원 회장 일가가 절반 가까운 지분을 가진 계열사에 1조 7천억원의 매출을 몰아줬습니다.
이처럼 총수가 있는 10대 재벌의 내부거래 비중은 평균 14.5%, 총수가 없는 곳보다 3% 포인트 가량이 높았습니다.
특히 2세 지분율이 절반 이상이면, 내부 거래 비중은 무려 56%까지 치솟았는데요..
여기에다 내부거래의 90%는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이었습니다.
노골적인 일감 몰아주기라는 얘기입니다.
동반성장이란 말이 무색하게 대기업의 내부거래는 오히려 규모가 커졌습니다.
<인터뷰> 김성삼(공정위 기업집단과장) : "일감 몰아주기 등 불합리한 거래관행이 지속될 가능성 높아 내부거래 공시 및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이런 내부 거래는 특히 재벌 2세들의 계열사에 집중돼 일찍부터 부의 대물림 수단이란 지적이 돼왔습니다.
문제는 관련 법이 있지만 여전히 규제 요건이 너무 까다롭고 처벌도 너무 가볍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채이배(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 : "공정위 과징금이나 세금을 통해 일부분을 뱉어내더라도 여전히 상당한 금액의 이득이 남기 때문에 현재 구조를 가져가려는 경향이 있다."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따가운 눈총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의 내부 거래가 오히려 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목소리는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오수호 입니다.
삼성과 현대차,SK, LG그룹.. 하나같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들인데요,
이들 기업이 국내에서 올린 매출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무려 백39조 원이 그룹내 계열사끼리 주고받은 내부거래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는 이런 일감 몰아주기 관행이 개선되기는 커녕 되레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실태를 오수호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건희 회장 일가가 지분 46%를 보유중인 삼성의 지주회사격인 에버랜드.
지난해 매출 2조 6천억 원중 44.5%는 그룹내 계열사에서 올렸습니다.
현대차 그룹 총수 일가가 지분 전량을 보유중인 광고업체 이노션 역시 매출의 절반 가량이 내부거래입니다.
<녹취> 이노션 관계자(음성변조) : "사실 현대, 기아차가 대부분인데요. 계열사로는 모비스 정도가 일을 맡겨요."
SK 그룹은 최태원 회장 일가가 절반 가까운 지분을 가진 계열사에 1조 7천억원의 매출을 몰아줬습니다.
이처럼 총수가 있는 10대 재벌의 내부거래 비중은 평균 14.5%, 총수가 없는 곳보다 3% 포인트 가량이 높았습니다.
특히 2세 지분율이 절반 이상이면, 내부 거래 비중은 무려 56%까지 치솟았는데요..
여기에다 내부거래의 90%는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이었습니다.
노골적인 일감 몰아주기라는 얘기입니다.
동반성장이란 말이 무색하게 대기업의 내부거래는 오히려 규모가 커졌습니다.
<인터뷰> 김성삼(공정위 기업집단과장) : "일감 몰아주기 등 불합리한 거래관행이 지속될 가능성 높아 내부거래 공시 및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이런 내부 거래는 특히 재벌 2세들의 계열사에 집중돼 일찍부터 부의 대물림 수단이란 지적이 돼왔습니다.
문제는 관련 법이 있지만 여전히 규제 요건이 너무 까다롭고 처벌도 너무 가볍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채이배(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 : "공정위 과징금이나 세금을 통해 일부분을 뱉어내더라도 여전히 상당한 금액의 이득이 남기 때문에 현재 구조를 가져가려는 경향이 있다."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따가운 눈총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의 내부 거래가 오히려 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목소리는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오수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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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취재] 재벌 ‘내부 거래’ 오히려 증가, 대책은?
-
- 입력 2012-08-30 22:04:24
<앵커 멘트>
삼성과 현대차,SK, LG그룹.. 하나같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들인데요,
이들 기업이 국내에서 올린 매출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무려 백39조 원이 그룹내 계열사끼리 주고받은 내부거래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는 이런 일감 몰아주기 관행이 개선되기는 커녕 되레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실태를 오수호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건희 회장 일가가 지분 46%를 보유중인 삼성의 지주회사격인 에버랜드.
지난해 매출 2조 6천억 원중 44.5%는 그룹내 계열사에서 올렸습니다.
현대차 그룹 총수 일가가 지분 전량을 보유중인 광고업체 이노션 역시 매출의 절반 가량이 내부거래입니다.
<녹취> 이노션 관계자(음성변조) : "사실 현대, 기아차가 대부분인데요. 계열사로는 모비스 정도가 일을 맡겨요."
SK 그룹은 최태원 회장 일가가 절반 가까운 지분을 가진 계열사에 1조 7천억원의 매출을 몰아줬습니다.
이처럼 총수가 있는 10대 재벌의 내부거래 비중은 평균 14.5%, 총수가 없는 곳보다 3% 포인트 가량이 높았습니다.
특히 2세 지분율이 절반 이상이면, 내부 거래 비중은 무려 56%까지 치솟았는데요..
여기에다 내부거래의 90%는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이었습니다.
노골적인 일감 몰아주기라는 얘기입니다.
동반성장이란 말이 무색하게 대기업의 내부거래는 오히려 규모가 커졌습니다.
<인터뷰> 김성삼(공정위 기업집단과장) : "일감 몰아주기 등 불합리한 거래관행이 지속될 가능성 높아 내부거래 공시 및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이런 내부 거래는 특히 재벌 2세들의 계열사에 집중돼 일찍부터 부의 대물림 수단이란 지적이 돼왔습니다.
문제는 관련 법이 있지만 여전히 규제 요건이 너무 까다롭고 처벌도 너무 가볍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채이배(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 : "공정위 과징금이나 세금을 통해 일부분을 뱉어내더라도 여전히 상당한 금액의 이득이 남기 때문에 현재 구조를 가져가려는 경향이 있다."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따가운 눈총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의 내부 거래가 오히려 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목소리는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오수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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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호 기자 od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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