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충전] “다리에 벌레가 기어다녀요” 혹시 나도?

<앵커 멘트>

나이들면 혈액순환이 잘 안되다보니,자다가 가끔 다리 저려서 깬다는 분들도 꽤 계시죠

네, 그런데 이런 일이 가끔이 아니라 매일 벌어진다면 잠 못드는 고통, 이루 말할수 없을텐데요,

실제로 이런 심각한 증상에 시달리는 분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다리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은 느낌도 동반한다는데요, 이런 질환을 하지불안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정아연 기자, 이게 뇌졸중이나 심혈관 질환과도 깊은 관련이 있어서 빨리 치료해야 한다고요?

<기자 멘트>

심한 사람은 밤에 3백 번 이상 다리를 움직인다는데요 그럴때마다 혈압이 반복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심장 질환 발병률이 두 배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딱히 심하게 아픈 것도 아닌데, 알 수 없는 불편감에 잠을 못 이루는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과 예방법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밤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다리통증에 잠들기가 두려운 사람들.

<녹취> "말 잠 못 자고 할 때는 죽고 싶다. 이렇게 어떻게 살까 하루하루를"

<녹취> "다리를 쥐어짜는 것 같기도 하고 (벌레가) 스멀스멀 기어다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인터뷰> 유종호(한의사) : "심하신 분들은 다리를 칼로 자르고 싶다. 극단적인 표현도 많이 하십니다."

단순한 다리 통증으로 넘기기엔 심각한 수면장애와 우울증까지 불러일으키는 하지 불안 증후군!

만성적으로 하지 불안 증후군을 앓고 있는 60대 주부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다리를 쥐어짜는 듯한 다리 감각이 밤이 되면 더욱 심해져 수년째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현효원(하지불안 증후군 환자) : "이렇게 누우면요. (다리를) 이렇게도 하고 이렇게도 다리 들기도 하고 별 걸 다하죠. 한 마디로 미친 소같이 그냥 그래야 됐어요."

한가득 약을 꺼내오는 현효원 주부.

이게 모두 하지불안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하는 약이라고 하는데요.

잠들기 전 약을 먹지 않으면 다리통증으로 잠을 이루기 힘들다고 합니다.

<인터뷰> 현효원(하지불안증후군 환자) : "그때는 아파트에서 살았으니까 2층인데도 여기 문만 열고 나가면 떨어져 죽을까 안 죽을까"

밤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심각한 고통을 불러 일으켜 평범한 주부를 죽음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증상.

하지불안증후군은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연관이 깊은데요.

과도한 스트레스와 철분부족으로 인해 도파민 전달 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다리 통증으로 이어져 하지불안 증후군이 발생합니다.

<인터뷰> 정기영(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 : "이런 불편한 감은 스멀스멀거린다 고도 하고,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도 있고 초기에는 주로 밤에 잠들기 전에 불편한 증상을 호소하지만, 심하신 분들은 잠시도 앉아 있을 수 없는 상황까지 가게 됩니다."

이런 증상들 때문에 심각한 수면장애와 우울증은 물론 일반인에 비해 뇌졸중과 심혈관 질환의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는데요.

최근엔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중년 여성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 한순희(하지불안 증후군 환자) : "이불 덮고 잘 때 발끝에 엄지 발 끝에 닿으면 잠을 못자요. 저 혼자 조용히 자야만 잘 수 있어요. 안 그러면 중간에 깨니까요."

대부분의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들이 초기에 다리 불편을 호소하며 정형외과나 디스크 치료를 받지만 별다른 차도를 보기는 힘듭니다.

따라서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선 수면다원검사를 받아야 하는데요.

<인터뷰> 정기영(고려대학교 안암 병원 신경과 교수) :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과 함께 자꾸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다리를 흔들거나 떨거나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방치하면 뇌졸중 위험까지 높아지는 하지불안 증후군은 다음과 같은 증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한진규(신경과 전문의) : "표현하기 힘든 다리불편 저릴 수도 있고 쑤실 수도 있고 그 다음에 뜨거울 수도 있고 이것이 움직이면 좀 좋아지기 때문에 자기 전에 좀 주무른 다던가 이것을 없애기 위해서 밤에 많이 자다 깨서 움직이고 돌아다니고 세 번째는 가만히 있음 더 힘들어 집니다. 낮에 활동할 때는 잘못 느껴요."

위 3가지 증상이 반복되거나 특히 밤에 심할 경우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 불안 증후군으로 10년 넘게 고생했다는 또 다른 사례자 이옥주 주부!

꾸준한 치료와 관리로 지금은 증상이 많이 완화됐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이옥주(하지불안증후군 환자) : "일 할 때 보다 쉴 때 더 많이 아파요. 어느 때는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쥐어짜는 것 같이 괴로워요"

철분결핍은 하지 불안 증후군의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요.

철분이 많이 함유된 우유와 견과류를 챙겨 먹는 게 도움이 됐다고요.

<녹취> "이거요 견과류예요."

<녹취> "틈틈이 출출할 때요. 이렇게 견과류하고 우유하고 먹어요."

아몬드, 호두와 같은 견과류는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 하지불안 증후군 뿐만 아니라 철분이 부족한 중년여성에게 특히 좋습니다.

하지불안 증후군 증상에 효과적인 마사지를 알아봤는데요.

발가락 바로 밑 움푹 들어간 곳을 꾹 눌러 주는 것을 시작으로 종아리 가운데와 무릎 뒤쪽을 자극하면서 마사지를 해주면다리의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줘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녹취> "라벤더라던가 카모마일 같은 아로마 오일 들이 스트레스도 풀어주고 신경안정 효과도 있고요. 수면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 낮 동안 햇빛을 많이 쫴 주면 도파민이 활성화 되는 것을 도울 수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한진규(신경과 전문의) : "계절에 날씨에 따라서 하지불안증후군이 심해지시는 분들은 햇빛 량과 날씨 흐린 것과도 관계가 있기 때문에 잘 조절해보시는 것이 하지불안 증후군을 예방하고 악화시키지 않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중년여성의 밤을 위협하는 하지불안 증후군,

평소 올바른 생활 습관과 스트레스 관리로 하지불안 증후군을 예방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