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범죄 영화’ 흥행 돌풍…이유는?

<앵커 멘트>

최근 성폭행과 살인 등 끔찍한 범죄가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높은데요,

최근 극장가에서는 오히려 흉악 범죄를 다룬 우리 영화들이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이민우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평범한 주택가에서 번득이는 눈동자.

호시탐탐 이웃의 목숨을 노리는 연쇄살인마입니다.

충격적 소재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개봉 2주 만에 2백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인터뷰> 김휘('이웃사람' 감독) : "우리 사회의 치안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 것인가를 절실히 느껴.."

사람을 납치해 장기를 꺼내 판다는 이 영화 역시 일주일 만에 백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 몰이중입니다.

<인터뷰> 관객 : "현실이 워낙 무서운데 영화도 무서우니까 영화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가는.."

이들 영화는 잔혹한 장면 때문에 흥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지만 탄탄한 연기와 연출로 관객 동원에 성공했습니다.

이와함께 잇다른 흉악 범죄로 인한 사회 분위기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인터뷰>김세주(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 : "현실이 공포를 잊기 위해 소설이나 영화의 공포를 반복 체험함으로써 그 두려움을 이겨내려는 심리가 퍼지는 것.."

영화 비수기에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의 흥행은 분명 이례적입니다.

그래서 영화보다 더 끔찍한 현실이 주는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영화관을 찾는다는 역설적인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