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시민들의 삶

입력 2001.10.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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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놀랍게도 공습이 계속되고 있는 카불 시내의 모습은 평상시와 별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어쩌면 전쟁에 너무나 익숙한 카불 시민들에게는 이번 전쟁 역시 지난 20여 년간 계속되어온 전쟁이 조금더 연장된 것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얼마 전부터 카불 시내에서는 고기를 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 됐습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식량도 겨울이 오기 전에 바닥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 대부분은 마치 고통에 익숙한 환자들처럼 이 모든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여기 아들과 장난을 치고 있는 히야툴라 씨도 삶의 희망이나 계획은 이미 포기한 지 오래입니다.
⊙인터뷰: 모든 것이 엉망이 됐죠.
할 일도 없고 무얼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기자: 공습이 집중되는 밤은 히야툴라 씨 가족이 가장 긴장하는 시간입니다.
서둘러 저녁을 먹고 집을 나서야 하기 때문입니다.
공습이 시작되기 전까지 방공호로 대피해야 무사히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고 오늘 밤도 어김없이 카불 하늘에는 미군기의 공습과 탈레반의 반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히야툴라 씨 가족이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말고 아무 것도 없습니다.
KBS뉴스 박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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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불 시민들의 삶
    • 입력 2001-10-26 20:00:00
    뉴스투데이
⊙기자: 놀랍게도 공습이 계속되고 있는 카불 시내의 모습은 평상시와 별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어쩌면 전쟁에 너무나 익숙한 카불 시민들에게는 이번 전쟁 역시 지난 20여 년간 계속되어온 전쟁이 조금더 연장된 것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얼마 전부터 카불 시내에서는 고기를 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 됐습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식량도 겨울이 오기 전에 바닥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 대부분은 마치 고통에 익숙한 환자들처럼 이 모든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여기 아들과 장난을 치고 있는 히야툴라 씨도 삶의 희망이나 계획은 이미 포기한 지 오래입니다. ⊙인터뷰: 모든 것이 엉망이 됐죠. 할 일도 없고 무얼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기자: 공습이 집중되는 밤은 히야툴라 씨 가족이 가장 긴장하는 시간입니다. 서둘러 저녁을 먹고 집을 나서야 하기 때문입니다. 공습이 시작되기 전까지 방공호로 대피해야 무사히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고 오늘 밤도 어김없이 카불 하늘에는 미군기의 공습과 탈레반의 반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히야툴라 씨 가족이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말고 아무 것도 없습니다. KBS뉴스 박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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