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수입 고철…생활 방사능 비상

입력 2012.09.2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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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노원구 주민 100여 명이 피폭 피해를 입은 건 바로 도로 아스콘 때문이었습니다.

강도를 높이려고 넣은 수입산 고철 찌꺼기가 방사능에 오염돼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원자력 안전 기술원이 지난 1999년 이후 10년 동안 조사한 결과 모두 85건의 수입산 고철에서 방사능이 검출됐는데 실제 그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건물의 철근과 주방용품을 비롯한 많은 철 제품이 이 수입산 고철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방사능에 오염된 수입 고철은 생활 방사능의 잠재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수입산 고철의 수입과 유통의 문제점을 송수진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재활용 고철 업체.

이곳에서는 지난해 말 수거된 3개의 철판에서 자연 상태를 초과하는 방사능이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이 업체로 들어오다가 그런 일이 (방사능 탐지)가 생긴거죠."

업체에 방사능 탐지기가 설치돼 가능했던 일.

그러나 탐지기가 있는 데는 전국 4백여 고철 업체 가운데 열 곳 남짓입니다.

탐지기 설치 업체에서만 지난 99년부터 10년 동안 36건의 방사능 오염이 발견됐습니다.

고철의 방사능 검사가 허술하다보니 고철로 만든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능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해 말 철제 접시꽂이에서 방사능이 초과 검출된 이 매장은 모든 제품을 회수하고 이제 자체적으로 방사능을 측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도훈(대형마트 품질관리팀 과장) : "1주일에 한 번 주기적으로 방사능 수치를 상시적으로 측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수입 고철과 고철 제품에서 방사능이 검출됐던 것은 항만의 방사능 탐지기가 지난 7월에야 설치됐기 때문입니다.

탐지기가 설치된 곳은 부산과 인천 등 4군데, 나머지 22 곳의 항구로 수입되는 고철은 방사능에 무방비인 셈입니다.

<인터뷰> 이재기(한양대 원자력공학과) : "외국에서부터 그런 방사능이 결국 섞여서 들어오는 것이죠. (항만과 제철소에서) 탐지 시스템을 잘 운영한다면 철강이 오염된다든가 슬래그가 오염되는 것을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수입산 고철은 아스콘, 생활 용품 등 다양한 제품으로 재탄생하지만 부실한 방사능 관리 체계로 생활 방사능의 위협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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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수입 고철…생활 방사능 비상
    • 입력 2012-09-27 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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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노원구 주민 100여 명이 피폭 피해를 입은 건 바로 도로 아스콘 때문이었습니다. 강도를 높이려고 넣은 수입산 고철 찌꺼기가 방사능에 오염돼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원자력 안전 기술원이 지난 1999년 이후 10년 동안 조사한 결과 모두 85건의 수입산 고철에서 방사능이 검출됐는데 실제 그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건물의 철근과 주방용품을 비롯한 많은 철 제품이 이 수입산 고철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방사능에 오염된 수입 고철은 생활 방사능의 잠재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수입산 고철의 수입과 유통의 문제점을 송수진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재활용 고철 업체. 이곳에서는 지난해 말 수거된 3개의 철판에서 자연 상태를 초과하는 방사능이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이 업체로 들어오다가 그런 일이 (방사능 탐지)가 생긴거죠." 업체에 방사능 탐지기가 설치돼 가능했던 일. 그러나 탐지기가 있는 데는 전국 4백여 고철 업체 가운데 열 곳 남짓입니다. 탐지기 설치 업체에서만 지난 99년부터 10년 동안 36건의 방사능 오염이 발견됐습니다. 고철의 방사능 검사가 허술하다보니 고철로 만든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능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해 말 철제 접시꽂이에서 방사능이 초과 검출된 이 매장은 모든 제품을 회수하고 이제 자체적으로 방사능을 측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도훈(대형마트 품질관리팀 과장) : "1주일에 한 번 주기적으로 방사능 수치를 상시적으로 측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수입 고철과 고철 제품에서 방사능이 검출됐던 것은 항만의 방사능 탐지기가 지난 7월에야 설치됐기 때문입니다. 탐지기가 설치된 곳은 부산과 인천 등 4군데, 나머지 22 곳의 항구로 수입되는 고철은 방사능에 무방비인 셈입니다. <인터뷰> 이재기(한양대 원자력공학과) : "외국에서부터 그런 방사능이 결국 섞여서 들어오는 것이죠. (항만과 제철소에서) 탐지 시스템을 잘 운영한다면 철강이 오염된다든가 슬래그가 오염되는 것을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수입산 고철은 아스콘, 생활 용품 등 다양한 제품으로 재탄생하지만 부실한 방사능 관리 체계로 생활 방사능의 위협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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