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비웃는 기업형 짝퉁 노점

입력 2012.10.0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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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을 찾는 중국 일본 등 외국 관광객들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노린 가짜 고가품 장사가 극성을 부리면서 관광 한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습니다.

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명소인 동대문 쇼핑센터, 중국인 관광객들과 함께 가방 매장에 들어갔습니다.

해외 고가품 사진을 보고 물건을 정하자 상인이 전화로 물건을 배달시킵니다.

<녹취> "50cm 가지고 와. 빨리"

곧이어 검은 비닐봉지가 배달됩니다.

매장에서 열면 경찰에 단속될 수 있다며 쪽문을 열더니 비밀 창고로 안내합니다.

창고 안에는 고가의 가짜 가방들이 가득합니다.

<인터뷰> 중국인(관광객) : "(창고) 들어가니 짝퉁 가방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기분이 무서워요. 안 좋아요. "

해가 지면 명동 거리는 노점들로 가득 찹니다.

갑자기 단속반이 급하게 뜁니다.

이중구조로 된 노점 수레의 한쪽 면을 들추자 이른바 짝퉁 지갑들이 드러납니다.

<녹취> 단속반 : "질이 안 좋아요. 여기 당겨보면 본드자국 있고.."

명동의 또 다른 노점 지역, 여기서는 노점상들이 단속반에게 폭언을 합니다.

<녹취> '짝퉁' 판매 노점상 : "이것도 하나의 경제를 유지하는 건데 대한민국에 원리원칙이 어딨는가?"

심지어 촬영하던 취재진과 단속반의 목을 조르고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습니다.

명동 일대를 담당하는 단속 공무원은 단 2명, 적발해도 벌금은 50여만 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하루 최대 수백만 원을 버는 노점상들은 단속을 겁내지도 않습니다.

'관광한국', 하지만 쇼핑에 있어서는 여전히 짝퉁 천국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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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속 비웃는 기업형 짝퉁 노점
    • 입력 2012-10-02 07: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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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을 찾는 중국 일본 등 외국 관광객들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노린 가짜 고가품 장사가 극성을 부리면서 관광 한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습니다. 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명소인 동대문 쇼핑센터, 중국인 관광객들과 함께 가방 매장에 들어갔습니다. 해외 고가품 사진을 보고 물건을 정하자 상인이 전화로 물건을 배달시킵니다. <녹취> "50cm 가지고 와. 빨리" 곧이어 검은 비닐봉지가 배달됩니다. 매장에서 열면 경찰에 단속될 수 있다며 쪽문을 열더니 비밀 창고로 안내합니다. 창고 안에는 고가의 가짜 가방들이 가득합니다. <인터뷰> 중국인(관광객) : "(창고) 들어가니 짝퉁 가방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기분이 무서워요. 안 좋아요. " 해가 지면 명동 거리는 노점들로 가득 찹니다. 갑자기 단속반이 급하게 뜁니다. 이중구조로 된 노점 수레의 한쪽 면을 들추자 이른바 짝퉁 지갑들이 드러납니다. <녹취> 단속반 : "질이 안 좋아요. 여기 당겨보면 본드자국 있고.." 명동의 또 다른 노점 지역, 여기서는 노점상들이 단속반에게 폭언을 합니다. <녹취> '짝퉁' 판매 노점상 : "이것도 하나의 경제를 유지하는 건데 대한민국에 원리원칙이 어딨는가?" 심지어 촬영하던 취재진과 단속반의 목을 조르고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습니다. 명동 일대를 담당하는 단속 공무원은 단 2명, 적발해도 벌금은 50여만 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하루 최대 수백만 원을 버는 노점상들은 단속을 겁내지도 않습니다. '관광한국', 하지만 쇼핑에 있어서는 여전히 짝퉁 천국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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