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교수공제회, 원금 ‘반토막‘…대책 요구

입력 2012.10.0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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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교수들의 공식 단체인 것처럼 가장해, 전국적으로 회원을 유치해 온 교수공제회의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4천명을 넘었는데요

원금의 반도 못 건질 상황에 놓인 피해자들은 사법당국이 사태를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대학에 재직 중인 김 모 교수는 10년 전 교수공제회에 가입했습니다.

시중은행의 두 배가 넘는 10%대 이자를 붙여 준다는 말에 부인 돈까지 합해 3억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녹취> 피해교수 부인(음성변조) : "(교수공제회에서) 미국 채권을 샀다... 브라질 채권을 샀다..다른 공제회는 다 적자여도 우리만 흑자다..저희는 정말 그런 줄 알았거든요"

그러나 검찰조사결과, 6천여억원에 이르는 수신액의 대부분이 부동산 구입에 들어갔고, 사용처가 불분명한 637억 원 가운데 5백억 원은 이미 구속된 총괄이사가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공제회에 가입자는 4천여 명,

남은 예금으로는 원금의 50~60%밖에 보전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녹취> "공정한 수사를 요구한다..요구한다"

피해자들은 지난 2010년, 금융감독원이 수사 의뢰한 교수공제회의 유사수신행위에 대해 검찰이 기소유예한 것이 사태를 키웠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현직 대학교수(음성변조) : "(2010년에) 기소유예를 받고 난 다음에는 아무 얘기도 없으니까 더 신뢰성이 간거죠 그래서 저도 더 많이 넣게 됐구요"

금융감독원도 이런 사태를 방치했다는 원망을 듣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동운(피해교수) : "모든 금융 관련 사항을 관리 감독하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십수년동안 수수방관한 책임을 규탄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러나, 금감원은 이미 수사의뢰를 했던 사안이라며,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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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리 교수공제회, 원금 ‘반토막‘…대책 요구
    • 입력 2012-10-02 21:48:15
    뉴스9(경인)
<앵커 멘트> 대학교수들의 공식 단체인 것처럼 가장해, 전국적으로 회원을 유치해 온 교수공제회의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4천명을 넘었는데요 원금의 반도 못 건질 상황에 놓인 피해자들은 사법당국이 사태를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대학에 재직 중인 김 모 교수는 10년 전 교수공제회에 가입했습니다. 시중은행의 두 배가 넘는 10%대 이자를 붙여 준다는 말에 부인 돈까지 합해 3억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녹취> 피해교수 부인(음성변조) : "(교수공제회에서) 미국 채권을 샀다... 브라질 채권을 샀다..다른 공제회는 다 적자여도 우리만 흑자다..저희는 정말 그런 줄 알았거든요" 그러나 검찰조사결과, 6천여억원에 이르는 수신액의 대부분이 부동산 구입에 들어갔고, 사용처가 불분명한 637억 원 가운데 5백억 원은 이미 구속된 총괄이사가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공제회에 가입자는 4천여 명, 남은 예금으로는 원금의 50~60%밖에 보전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녹취> "공정한 수사를 요구한다..요구한다" 피해자들은 지난 2010년, 금융감독원이 수사 의뢰한 교수공제회의 유사수신행위에 대해 검찰이 기소유예한 것이 사태를 키웠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현직 대학교수(음성변조) : "(2010년에) 기소유예를 받고 난 다음에는 아무 얘기도 없으니까 더 신뢰성이 간거죠 그래서 저도 더 많이 넣게 됐구요" 금융감독원도 이런 사태를 방치했다는 원망을 듣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동운(피해교수) : "모든 금융 관련 사항을 관리 감독하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십수년동안 수수방관한 책임을 규탄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러나, 금감원은 이미 수사의뢰를 했던 사안이라며,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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