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건강 100세 시대’ 행복의 조건!

입력 2012.10.02 (22: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금 들으신 어르신들의 바람처럼, 요즘 실버세대들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행복의 조건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건강하고 의미있게 여생을 즐기려 합니다.



활기 넘치는 생활스포츠로 ’100세 시대’를 설계해가고 있는 우리 실버세대를 이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어르신들의 표정에 행복이 넘칩니다.



7, 80대라고는 믿기지않을 정도로 젊어 보입니다.



춤을 추며 건강을 챙기고, 동호회 활동으로 노년의 허전함도 잊었습니다.



<인터뷰> 권원택(70살) : "혼자 되고 나서 우울증때문에 수면제 먹었는데 지금은 안먹고 행복해요."



예전 같으면 초고령으로 불릴 나이에도 자신 만의 운동을 즐기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습니다.



아직도 정정하게 당구를 즐기며 인삼보다 당구가 좋다고 외치는 91살의 김년배 할아버지.



게이트볼 경력 17년에 심판 자격증까지 딴 86살 우복순 할머니는 열정적으로 100살 시대를 준비합니다.



<인터뷰> 우복순(86살) : "젊지, 마음만은 젊지. 밥 잘 먹지, 술 좋아하지, 놀기 좋아하지 하하하."



2,300명을 넘어선 우리나라 100살 인구는 2030년이면 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쓸쓸하게 소일거리나 찾던 예전과는 달리 건강한 100살을 맞이하려는 노년층의 욕구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실버세대가 의욕적으로 생활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셉니다.



대부분 나라에서 평균 예순살이면 은퇴합니다.



평균 기대수명이 80살인 점을 고려하면, 20년! 175,200시간을 살아가야 합니다.



분석한 결과, 자고 먹고 치료 받는 등 일상에 105,000시간을 할애합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70,200시간이 남습니다.



8년 넘는 이 시간을 어떻게 채워가느냐가 노년의 삶의 질을 좌우하게 됩니다.



준비가 안되면, 공포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인구 만명당 35,5명으로 OECD국가 평균보다 3배 가량 높습니다.



고령화될 수록 자살률도 급격히 높아집니다.



노년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셈입니다.



’7만 시간’에 대비하는 각국의 현실을 비교해 봤습니다.



<리포트>



만 82살, 가즈코씨가 활기차게 배구를 즐깁니다.



일본은 은퇴 뒤 7만 시간을 가즈코씨처럼 생활스포츠로 건강하게 채워가길 권장합니다.



65살 이상 인구가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불리는데, 오는 2030년이면 3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터뷰> 타카즈미 후쿠시마(재경대 교수) : "65세 이상 인구가 30%나 돼, 일본 의료비부담은 100조엔(약 1450조원)이 될 것입니다."



이미 고독사 등 심각한 노인 문제를 안고 있는 일본은 체력을 유지하고 친구도 사귈 수 있도록 지역 스포츠시설을 개방해 부담없이 즐길 길을 터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아나자와 미야꼬(72살) : "100엔(약1,450원)을 내면, 4시간 동안 즐길 수 있습니다."



2차 대전 이후, ’골든플랜’으로 생활스포츠의 모범이 된 독일은 민간 보험회사까지 끌어들였습니다.



정부가 시설을, 주민들이 운영을 책임지고, 보험회사가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입니다.



보험회사로서는 값싼 비용으로 노인환자들의 막대한 치료비 부담을 줄이는 셈입니다.



<인터뷰> 슈호프스키(79살) : "참여하면 80% 넘는 비용은 보험회사에서 지불해 부담이 적습니다."



7만시간이라는 노년의 공포를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으로 바꾸기 위해 세계 각국이 지혜를 짜내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우리 나라도 빠르게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의료비 등 사회적 부담을 덜기 위해 고령인구의 체력과 건강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100세 시대’를 향한 노력과 과제를 정현숙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앞으로 힘껏 팔을 뻗고, 반동을 줘 힘차게 뛰어봅니다.



왕복달리기와 윗몸일으키기 등 중년 여성들이 참가한 체력 테스트가 한창입니다.



검사를 마치고 나면, 부족한 항목에 대한 운동처방전이 발급됩니다.



지난 5월 시작된 국민체력인증제, 평생 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미식(참가 어머니/57세) : "주변에서 부러워해요. 저 이거 한다고 하니까. 자기들은 시간이 없는데.."



그러나 아직은 갈길이 멉니다.



우리나라 65살 이상 노인 인구의 운동실천률입니다.



교육 수준에 따라 많게는 두배 이상의 차이를 보입니다.



고학력자의 절반이상은 자신의 건강상태에 만족하고 있는 반면.



저학력자는 불만을 품고 있어 삶의 질에도 큰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소외계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인프라와 프로그램이 부족한 셈입니다.



<인터뷰> 최성재(서울대 복지과 명예교수) : "질병치료나 건강검진 차원보단 건강증진행동과 건강을 보다 관리하는 행동을 습관화 시키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100세 시대, 국가적 투자가 본격화되야 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뉴스] ‘건강 100세 시대’ 행복의 조건!
    • 입력 2012-10-02 22:05:59
    뉴스 9
<앵커 멘트>

지금 들으신 어르신들의 바람처럼, 요즘 실버세대들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행복의 조건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건강하고 의미있게 여생을 즐기려 합니다.

활기 넘치는 생활스포츠로 ’100세 시대’를 설계해가고 있는 우리 실버세대를 이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어르신들의 표정에 행복이 넘칩니다.

7, 80대라고는 믿기지않을 정도로 젊어 보입니다.

춤을 추며 건강을 챙기고, 동호회 활동으로 노년의 허전함도 잊었습니다.

<인터뷰> 권원택(70살) : "혼자 되고 나서 우울증때문에 수면제 먹었는데 지금은 안먹고 행복해요."

예전 같으면 초고령으로 불릴 나이에도 자신 만의 운동을 즐기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습니다.

아직도 정정하게 당구를 즐기며 인삼보다 당구가 좋다고 외치는 91살의 김년배 할아버지.

게이트볼 경력 17년에 심판 자격증까지 딴 86살 우복순 할머니는 열정적으로 100살 시대를 준비합니다.

<인터뷰> 우복순(86살) : "젊지, 마음만은 젊지. 밥 잘 먹지, 술 좋아하지, 놀기 좋아하지 하하하."

2,300명을 넘어선 우리나라 100살 인구는 2030년이면 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쓸쓸하게 소일거리나 찾던 예전과는 달리 건강한 100살을 맞이하려는 노년층의 욕구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실버세대가 의욕적으로 생활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셉니다.

대부분 나라에서 평균 예순살이면 은퇴합니다.

평균 기대수명이 80살인 점을 고려하면, 20년! 175,200시간을 살아가야 합니다.

분석한 결과, 자고 먹고 치료 받는 등 일상에 105,000시간을 할애합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70,200시간이 남습니다.

8년 넘는 이 시간을 어떻게 채워가느냐가 노년의 삶의 질을 좌우하게 됩니다.

준비가 안되면, 공포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인구 만명당 35,5명으로 OECD국가 평균보다 3배 가량 높습니다.

고령화될 수록 자살률도 급격히 높아집니다.

노년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셈입니다.

’7만 시간’에 대비하는 각국의 현실을 비교해 봤습니다.

<리포트>

만 82살, 가즈코씨가 활기차게 배구를 즐깁니다.

일본은 은퇴 뒤 7만 시간을 가즈코씨처럼 생활스포츠로 건강하게 채워가길 권장합니다.

65살 이상 인구가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불리는데, 오는 2030년이면 3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터뷰> 타카즈미 후쿠시마(재경대 교수) : "65세 이상 인구가 30%나 돼, 일본 의료비부담은 100조엔(약 1450조원)이 될 것입니다."

이미 고독사 등 심각한 노인 문제를 안고 있는 일본은 체력을 유지하고 친구도 사귈 수 있도록 지역 스포츠시설을 개방해 부담없이 즐길 길을 터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아나자와 미야꼬(72살) : "100엔(약1,450원)을 내면, 4시간 동안 즐길 수 있습니다."

2차 대전 이후, ’골든플랜’으로 생활스포츠의 모범이 된 독일은 민간 보험회사까지 끌어들였습니다.

정부가 시설을, 주민들이 운영을 책임지고, 보험회사가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입니다.

보험회사로서는 값싼 비용으로 노인환자들의 막대한 치료비 부담을 줄이는 셈입니다.

<인터뷰> 슈호프스키(79살) : "참여하면 80% 넘는 비용은 보험회사에서 지불해 부담이 적습니다."

7만시간이라는 노년의 공포를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으로 바꾸기 위해 세계 각국이 지혜를 짜내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우리 나라도 빠르게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의료비 등 사회적 부담을 덜기 위해 고령인구의 체력과 건강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100세 시대’를 향한 노력과 과제를 정현숙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앞으로 힘껏 팔을 뻗고, 반동을 줘 힘차게 뛰어봅니다.

왕복달리기와 윗몸일으키기 등 중년 여성들이 참가한 체력 테스트가 한창입니다.

검사를 마치고 나면, 부족한 항목에 대한 운동처방전이 발급됩니다.

지난 5월 시작된 국민체력인증제, 평생 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미식(참가 어머니/57세) : "주변에서 부러워해요. 저 이거 한다고 하니까. 자기들은 시간이 없는데.."

그러나 아직은 갈길이 멉니다.

우리나라 65살 이상 노인 인구의 운동실천률입니다.

교육 수준에 따라 많게는 두배 이상의 차이를 보입니다.

고학력자의 절반이상은 자신의 건강상태에 만족하고 있는 반면.

저학력자는 불만을 품고 있어 삶의 질에도 큰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소외계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인프라와 프로그램이 부족한 셈입니다.

<인터뷰> 최성재(서울대 복지과 명예교수) : "질병치료나 건강검진 차원보단 건강증진행동과 건강을 보다 관리하는 행동을 습관화 시키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100세 시대, 국가적 투자가 본격화되야 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