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불법 산행 극성…국립공원 몸살

입력 2012.10.03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수려한 자연풍경을 보호하기 위한 국립공원은 지정 탐방로 외에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데요.

일부 등산객들이 이를 무시하고 마구잡이로 산행을 해 국립공원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함영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등산객의 출입이 통제된 속리산 국립공원의 한 등산롭니다.

출입통제 안내문을 지나 직접 들어가봤습니다.

얼마 못 가 황폐한 등산로가 드러납니다.

등산객들의 발길에 아름드리 소나무들은 뿌리를 드러낸 채 죽어 있고, 도끼나 톱으로 잘린 나무들까지 발견됩니다.

등산객들에 의해 수난을 당한 이 나무는 결국 고사해 밑동만 남아 있습니다.

등산객들의 불법 산행이 끊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주민 : "(등산객들이 많이 와요?) 주말에 많이 와요. 주말에.. (어떻게 와요? 한두 명씩 오는 거에요?) 관광버스로 오죠. "

출입이 통제된 국립공원 내 또 다른 등산롭니다.

출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철조망은 등산객들이 지나다니면서 큰 구멍이 뚫렸고, 신발 자국도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등산로를 따라 산속으로 좀 더 들어가자 풀이 죽고 나무뿌리가 드러난 훼손된 등산로가 나타납니다.

<인터뷰> 윤석주(숲해설가) : "뿌리가 이렇게 드러나면서 서서히 나무가 생장에 영향을 미쳐서 죽게 되겠죠."

현재 전국 국립공원에서 출입이 통제된 등산로는 600여 곳, 적발되면 최대 50만 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능화되고 있는 등산객들의 불법 산행에 국립공원은 속수무책입니다.

<녹취>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 : "(불법산행을) 단속하는 줄 아니까 (관광버스가) 새벽 4시에 (등산객들을) 갔다놓고 가면 우리는 모르죠."

지난 한해 국립공원에서 적발된 불법 산행은 천6백여 건, 올해도 벌써 천4백 건을 넘어섰습니다.

현장추적 함영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불법 산행 극성…국립공원 몸살
    • 입력 2012-10-03 22:01:18
    뉴스 9
<앵커 멘트> 수려한 자연풍경을 보호하기 위한 국립공원은 지정 탐방로 외에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데요. 일부 등산객들이 이를 무시하고 마구잡이로 산행을 해 국립공원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함영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등산객의 출입이 통제된 속리산 국립공원의 한 등산롭니다. 출입통제 안내문을 지나 직접 들어가봤습니다. 얼마 못 가 황폐한 등산로가 드러납니다. 등산객들의 발길에 아름드리 소나무들은 뿌리를 드러낸 채 죽어 있고, 도끼나 톱으로 잘린 나무들까지 발견됩니다. 등산객들에 의해 수난을 당한 이 나무는 결국 고사해 밑동만 남아 있습니다. 등산객들의 불법 산행이 끊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주민 : "(등산객들이 많이 와요?) 주말에 많이 와요. 주말에.. (어떻게 와요? 한두 명씩 오는 거에요?) 관광버스로 오죠. " 출입이 통제된 국립공원 내 또 다른 등산롭니다. 출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철조망은 등산객들이 지나다니면서 큰 구멍이 뚫렸고, 신발 자국도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등산로를 따라 산속으로 좀 더 들어가자 풀이 죽고 나무뿌리가 드러난 훼손된 등산로가 나타납니다. <인터뷰> 윤석주(숲해설가) : "뿌리가 이렇게 드러나면서 서서히 나무가 생장에 영향을 미쳐서 죽게 되겠죠." 현재 전국 국립공원에서 출입이 통제된 등산로는 600여 곳, 적발되면 최대 50만 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능화되고 있는 등산객들의 불법 산행에 국립공원은 속수무책입니다. <녹취>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 : "(불법산행을) 단속하는 줄 아니까 (관광버스가) 새벽 4시에 (등산객들을) 갔다놓고 가면 우리는 모르죠." 지난 한해 국립공원에서 적발된 불법 산행은 천6백여 건, 올해도 벌써 천4백 건을 넘어섰습니다. 현장추적 함영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