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노후 아파트…‘재건축·리모델링’ 속앓이

입력 2012.10.0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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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80년대에 2백만호 건설 정책에 따라 많은 아파트들이 건설됐는데요.

재건축을 하자니 연한이 모자라고 리모델링을 하자니 비용이 많이 드는 애매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홍석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은지 20년이 넘은 이 아파트는 얼마전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선택했습니다.

배관이 낡아 녹물이 나오고, 주차난도 심각했지만 재건축을 하려면 최대 20년을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동진(OO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 : "퇴근할 때쯤 되면 내 차를 오늘 주차할 수 있을까? 단지 안에 집어넣을 수 있을까? 그게 가장 큰 걱정이었습니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리모델링은 30 제곱미터 정도 주거 면적을 늘리고 지하주차장을 만들려면 가구당 3억 원 가까이 부담해야 합니다.

<인터뷰> 최재윤(리모델링사업관리사) : "수익 차원이 아닌 삶의 개선 차원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야 합니다."

재건축도 쉽지 않습니다.

녹물이나 주차장 부족 등 안전과 관련없는 문제는 재건축 추진 사유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안전 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을 해도 소형의무비율 때문에 더 작은 집을 받을 수도 있고, 1대1 재건축을 하면 리모델링보다 비용이 훨씬 더 들어갑니다.

이처럼 80년대에 지어져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대상인 낡은 아파트는 수도권에만 약 90여 만 가구에 이릅니다.

<인터뷰> 박원갑(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 : "중고층 아파트들이 리모델링이냐 재건축이냐를 놓고 많은 고민을 하겠지만,, 수익성이 불투명한 만큼 과거와 같은 대규모 개발 붐으로 이어지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재건축 기대 수익 감소와 리모델링 비용 증가로 20-30년된 노후 아파트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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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퇴양난 노후 아파트…‘재건축·리모델링’ 속앓이
    • 입력 2012-10-03 22: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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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80년대에 2백만호 건설 정책에 따라 많은 아파트들이 건설됐는데요. 재건축을 하자니 연한이 모자라고 리모델링을 하자니 비용이 많이 드는 애매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홍석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은지 20년이 넘은 이 아파트는 얼마전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선택했습니다. 배관이 낡아 녹물이 나오고, 주차난도 심각했지만 재건축을 하려면 최대 20년을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동진(OO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 : "퇴근할 때쯤 되면 내 차를 오늘 주차할 수 있을까? 단지 안에 집어넣을 수 있을까? 그게 가장 큰 걱정이었습니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리모델링은 30 제곱미터 정도 주거 면적을 늘리고 지하주차장을 만들려면 가구당 3억 원 가까이 부담해야 합니다. <인터뷰> 최재윤(리모델링사업관리사) : "수익 차원이 아닌 삶의 개선 차원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야 합니다." 재건축도 쉽지 않습니다. 녹물이나 주차장 부족 등 안전과 관련없는 문제는 재건축 추진 사유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안전 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을 해도 소형의무비율 때문에 더 작은 집을 받을 수도 있고, 1대1 재건축을 하면 리모델링보다 비용이 훨씬 더 들어갑니다. 이처럼 80년대에 지어져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대상인 낡은 아파트는 수도권에만 약 90여 만 가구에 이릅니다. <인터뷰> 박원갑(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 : "중고층 아파트들이 리모델링이냐 재건축이냐를 놓고 많은 고민을 하겠지만,, 수익성이 불투명한 만큼 과거와 같은 대규모 개발 붐으로 이어지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재건축 기대 수익 감소와 리모델링 비용 증가로 20-30년된 노후 아파트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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