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산가스 누출’ 정부 합동조사…“늑장 대응”

입력 2012.10.05 (06:43) 수정 2012.10.05 (13: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맹독성 불산 가스가 누출된 경북 구미에서 피해규모가 급속히 늘고 있는 가운데, 오늘부터 정부 재난합동조사단이 현지에서 조사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피해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늑장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 재난합동조사단이 오늘부터 경북 구미시 불산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해 합동조사에 착수합니다.

김황식 국무 총리도 오늘 현지를 방문해 직접 피해 실태를 파악할 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사고 8일째를 맞은 농촌 마을은 이미 초록빛은 찾아볼 수 없고, 불산에 노출된 나무와 농작물이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인체 후유증도 심각합니다.

당시 현장에서 6,7시간씩 가스에 노출됐던 소방관들은 피부 반점과 호흡곤란 등으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윤태현(경북 구미소방서 구조대장) : "귓볼하고 목으로 해서 목주변 붉은 반점이 많이 있었어요. 증상은 따갑고..."

치료를 받은 사람은 9백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인터뷰> 장순옥(구미시 봉산리 주민) : "왜 이런 걸(불산 공장) 구미시에서 그렇게 독한 것을 동네 곁에 짓게 허가를 내 줬습니까?"

최악의 가스 누출사고가 일어났지만 당국의 대처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사고 당시 불산을 중화하는 석회를 뿌려야 했지만, 물을 뿌려 유독가스의 확산요인이 됐습니다.

또, 주민과 근로자들의 대피령도 늦어 피해를 키웠습니다.

<인터뷰> 김종국(사고공장 주변업체) : "직원들을 다 소개(대피)시키지도 못했고 직원들이 모르다 보니까 심지어 구경을 하는 직원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관계 당국은 아직도 피해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늑장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불산가스 누출’ 정부 합동조사…“늑장 대응”
    • 입력 2012-10-05 06:43:26
    • 수정2012-10-05 13:12:14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맹독성 불산 가스가 누출된 경북 구미에서 피해규모가 급속히 늘고 있는 가운데, 오늘부터 정부 재난합동조사단이 현지에서 조사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피해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늑장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 재난합동조사단이 오늘부터 경북 구미시 불산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해 합동조사에 착수합니다. 김황식 국무 총리도 오늘 현지를 방문해 직접 피해 실태를 파악할 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사고 8일째를 맞은 농촌 마을은 이미 초록빛은 찾아볼 수 없고, 불산에 노출된 나무와 농작물이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인체 후유증도 심각합니다. 당시 현장에서 6,7시간씩 가스에 노출됐던 소방관들은 피부 반점과 호흡곤란 등으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윤태현(경북 구미소방서 구조대장) : "귓볼하고 목으로 해서 목주변 붉은 반점이 많이 있었어요. 증상은 따갑고..." 치료를 받은 사람은 9백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인터뷰> 장순옥(구미시 봉산리 주민) : "왜 이런 걸(불산 공장) 구미시에서 그렇게 독한 것을 동네 곁에 짓게 허가를 내 줬습니까?" 최악의 가스 누출사고가 일어났지만 당국의 대처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사고 당시 불산을 중화하는 석회를 뿌려야 했지만, 물을 뿌려 유독가스의 확산요인이 됐습니다. 또, 주민과 근로자들의 대피령도 늦어 피해를 키웠습니다. <인터뷰> 김종국(사고공장 주변업체) : "직원들을 다 소개(대피)시키지도 못했고 직원들이 모르다 보니까 심지어 구경을 하는 직원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관계 당국은 아직도 피해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늑장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