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점장이 또 고객 돈 30억여 원 ‘꿀꺽’

입력 2012.10.0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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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은행들이 부유층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뱅킹이나 VIP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이렇게 믿고 맡긴 고객의 돈을 직원들이 제멋대로 운용하거나 빼돌리는 금융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업가 류 모 씨는 지난 2006년, 한 은행 VIP 팀장에게 30억 원을 건넸습니다.

주식에 투자해 돈을 불려 주겠다는 말에 믿고 돈을 맡긴 겁니다.

하지만 4년 뒤 공장 이전을 위해 돈을 찾으려던 류 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주식 투자에 실패해 돈이 하나도 남지 않은 겁니다.

<녹취> 류OO(피해자/음성변조) : "자기가 잘 운용해서 만들어서 줄걸로 알았죠. 제가 필요할 때. (은행과 직원을) 믿고 맡긴 겁니다."

7년 동안 거래해 온 관계를 믿었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류 씨는 뒤늦게 은행 직원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지만 보상을 받을 길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녹취> 은행 관계자 : "고객과 은행 직원간 사적 거래로, 양자간 합의 하에 자금 거래를 한 거기 때문에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3월에는 또다른 은행 프라이빗 뱅킹 직원이 고객의 통장과 도장을 이용해 4억 원을 몰래 빼낸 사실이 드러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금융사고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 올 상반기에만 42건이 발생했습니다.

대부분 신뢰관계를 믿고 PB나 VIP관련 직원들에게 도장이나 신분증을 맡기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형구(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 : "비밀번호나 통장이나 도장 등을 전적으로 맡기면 안됩니다. 그리고 통장의 돈을 인출한다든지 자금 운용을 할 경우, 본인이 직접 (확인)하시고..."

금융 사고가 잇따르자 금융감독원은 각 은행에 내부 통제를 강화하도록 지침을 내리고, 연말까지 이행 상황을 특별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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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지점장이 또 고객 돈 30억여 원 ‘꿀꺽’
    • 입력 2012-10-05 2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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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은행들이 부유층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뱅킹이나 VIP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이렇게 믿고 맡긴 고객의 돈을 직원들이 제멋대로 운용하거나 빼돌리는 금융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업가 류 모 씨는 지난 2006년, 한 은행 VIP 팀장에게 30억 원을 건넸습니다. 주식에 투자해 돈을 불려 주겠다는 말에 믿고 돈을 맡긴 겁니다. 하지만 4년 뒤 공장 이전을 위해 돈을 찾으려던 류 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주식 투자에 실패해 돈이 하나도 남지 않은 겁니다. <녹취> 류OO(피해자/음성변조) : "자기가 잘 운용해서 만들어서 줄걸로 알았죠. 제가 필요할 때. (은행과 직원을) 믿고 맡긴 겁니다." 7년 동안 거래해 온 관계를 믿었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류 씨는 뒤늦게 은행 직원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지만 보상을 받을 길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녹취> 은행 관계자 : "고객과 은행 직원간 사적 거래로, 양자간 합의 하에 자금 거래를 한 거기 때문에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3월에는 또다른 은행 프라이빗 뱅킹 직원이 고객의 통장과 도장을 이용해 4억 원을 몰래 빼낸 사실이 드러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금융사고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 올 상반기에만 42건이 발생했습니다. 대부분 신뢰관계를 믿고 PB나 VIP관련 직원들에게 도장이나 신분증을 맡기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형구(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 : "비밀번호나 통장이나 도장 등을 전적으로 맡기면 안됩니다. 그리고 통장의 돈을 인출한다든지 자금 운용을 할 경우, 본인이 직접 (확인)하시고..." 금융 사고가 잇따르자 금융감독원은 각 은행에 내부 통제를 강화하도록 지침을 내리고, 연말까지 이행 상황을 특별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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