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대응 매뉴얼 있으나 마나…피해 키워

입력 2012.10.0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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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난이 발생하면 정부와 지자체 별로 대응지침이 있는데요.

이번 불산가스 누출사고에선 이 위기 대응 지침을 제대로 지킨 곳이 없어 피해가 커졌습니다.

계속해서 김재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미 불산 가스 누출 사고 대응 과정에서 가장 큰 실수는 매뉴얼을 무시한 채 위기경보를 해제했다는 것입니다.

올해 초 정부가 만든 화학 유해물질 유출사고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을 보면, 행정안전부와 환경부, 고용노동부, 지식경제부가 사고수습본부를 만들고 모든 결정을 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부는 독단적으로 위기단계를 해제했습니다.

또 '심각' 단계에서 '경계'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해제' 단계를 밟았습니다.

<녹취> 환경부 관계자 : "가스 누출 멈췄고, 방제를 일부 했기 때문에 해제했고 환경부에서 결정했습니다."

경북 구미시도 정부의 지침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주민 복귀 여부는 독을 제거하고 잔류오염도를 측정한 뒤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결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구미시는 손 놓고 있었고, 이런 절차들이 마을 이장 주도로 이뤄졌습니다.

<녹취> 구미시청 관계자 : "불검출됐다고 하니까 주민들이 자진 귀가한 상황. 불검출됐는데 막을 필요도 없죠."

지식경제부와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들도 각 업체에 사건 발생 사실 등을 알려야 는 지침을 어겼습니다.

<인터뷰> 최효원(산업단지공단 팀장) : "대기조사 시작하고 철수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미흡한 부분이 있었죠."

위기상황 대처를 위한 대응 매뉴얼이 있긴 했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피해를 키웠습니다.

KBS 뉴스 김재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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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 대응 매뉴얼 있으나 마나…피해 키워
    • 입력 2012-10-09 22: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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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난이 발생하면 정부와 지자체 별로 대응지침이 있는데요. 이번 불산가스 누출사고에선 이 위기 대응 지침을 제대로 지킨 곳이 없어 피해가 커졌습니다. 계속해서 김재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미 불산 가스 누출 사고 대응 과정에서 가장 큰 실수는 매뉴얼을 무시한 채 위기경보를 해제했다는 것입니다. 올해 초 정부가 만든 화학 유해물질 유출사고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을 보면, 행정안전부와 환경부, 고용노동부, 지식경제부가 사고수습본부를 만들고 모든 결정을 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부는 독단적으로 위기단계를 해제했습니다. 또 '심각' 단계에서 '경계'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해제' 단계를 밟았습니다. <녹취> 환경부 관계자 : "가스 누출 멈췄고, 방제를 일부 했기 때문에 해제했고 환경부에서 결정했습니다." 경북 구미시도 정부의 지침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주민 복귀 여부는 독을 제거하고 잔류오염도를 측정한 뒤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결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구미시는 손 놓고 있었고, 이런 절차들이 마을 이장 주도로 이뤄졌습니다. <녹취> 구미시청 관계자 : "불검출됐다고 하니까 주민들이 자진 귀가한 상황. 불검출됐는데 막을 필요도 없죠." 지식경제부와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들도 각 업체에 사건 발생 사실 등을 알려야 는 지침을 어겼습니다. <인터뷰> 최효원(산업단지공단 팀장) : "대기조사 시작하고 철수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미흡한 부분이 있었죠." 위기상황 대처를 위한 대응 매뉴얼이 있긴 했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피해를 키웠습니다. KBS 뉴스 김재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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