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위험하다”…유리벽 충돌사고 무방비

입력 2012.10.1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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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적으로 도심에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는데요, 새에게는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새들이 건물을 에워싼 유리벽에 반사된 하늘과 숲 등을 실제로 착각해 충돌하는 바람에 죽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입니다.

난간은 물론 건물 아래 인도에도 새가 죽어있고, 건물 틈새에 머리가 끼어 죽은 새도 있습니다.

이 새는 충돌의 충격으로 사람이 다가가도 움직이지 못합니다.

모두 건물 유리벽과 부딪힌 것입니다.

지난 주말 이틀 동안, 이 주상복합 건물 주변에서 죽은 채 발견된 새만 수십 마리.

새들이 유리벽과 충돌하는 사고는 이처럼 조경수가 심어진 곳 주변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먹이를 찾던 새들이 유리벽에 반사된 하늘과 숲 등을 실제로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천연기념물인 솔부엉이도 유리벽에 부딪혀 왼쪽 날개 뼈가 부러졌습니다.

최근 도심 속에 유리벽으로 된 건물이 많아지자, 이런 사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신영(부산야생동물치료센터 수의사) : "조류의 경우 골절이 되면 치료가 완료되더라도 먹이사냥 등의 활동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 건물은 유리벽에 '버드세이버'라 불리는 맹금류 형상의 불투명 스티커를 붙인 뒤 충돌 사고가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이원호(이학 박사/조류 전공) : "반사되는 면적을 줄여서 새들이 이쪽 지역이 숲이나 강이 아니라 인위적인 건물이라고 인식시키기 위해서..."

부산시는 지난 7월 건축물 심의에서 '버드세이버' 부착 등을 의무화했지만, 대부분의 자치단체에서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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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들이 위험하다”…유리벽 충돌사고 무방비
    • 입력 2012-10-16 07: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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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적으로 도심에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는데요, 새에게는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새들이 건물을 에워싼 유리벽에 반사된 하늘과 숲 등을 실제로 착각해 충돌하는 바람에 죽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입니다. 난간은 물론 건물 아래 인도에도 새가 죽어있고, 건물 틈새에 머리가 끼어 죽은 새도 있습니다. 이 새는 충돌의 충격으로 사람이 다가가도 움직이지 못합니다. 모두 건물 유리벽과 부딪힌 것입니다. 지난 주말 이틀 동안, 이 주상복합 건물 주변에서 죽은 채 발견된 새만 수십 마리. 새들이 유리벽과 충돌하는 사고는 이처럼 조경수가 심어진 곳 주변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먹이를 찾던 새들이 유리벽에 반사된 하늘과 숲 등을 실제로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천연기념물인 솔부엉이도 유리벽에 부딪혀 왼쪽 날개 뼈가 부러졌습니다. 최근 도심 속에 유리벽으로 된 건물이 많아지자, 이런 사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신영(부산야생동물치료센터 수의사) : "조류의 경우 골절이 되면 치료가 완료되더라도 먹이사냥 등의 활동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 건물은 유리벽에 '버드세이버'라 불리는 맹금류 형상의 불투명 스티커를 붙인 뒤 충돌 사고가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이원호(이학 박사/조류 전공) : "반사되는 면적을 줄여서 새들이 이쪽 지역이 숲이나 강이 아니라 인위적인 건물이라고 인식시키기 위해서..." 부산시는 지난 7월 건축물 심의에서 '버드세이버' 부착 등을 의무화했지만, 대부분의 자치단체에서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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