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부’ 10년 사이 2배 증가…“10쌍 중 1쌍”

입력 2012.10.18 (07:56) 수정 2012.10.1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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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배우자가 있으면서도 함께 살지 못하고 따로 떨어져 사는 기러기 주말부부가 10쌍 가운데 한쌍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장이나 자녀교육 때문이라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이종민 씨, 아내는 대전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합니다.

<녹취> "잘 챙겨주지 못하는 거 같아, 너무 미안해.(괜찮아,주말에 내가 더 잘 챙겨줄께...)"

주말에만 만나는 기러기 부부지만 그렇다고 어느 한 쪽이 직장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인터뷰> 강지현(주말부부) : "교사라는 직업을 좋아하기도 하고 아이를 양육하는데 양육비가 많이 듭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직업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씨처럼 주말 부부를 포함한 비동거 부부는 전국에서 115만 가구, 60만쌍에 가까운 부부가 떨어져 산다는 얘기입니다.

지난 10년 사이에 두 배가 늘었습니다.

거주지를 떠나 일을 구하는 가정이 늘고 맞벌이 가구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형석(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 : "일때문에 다른 지방으로 가더라도 같이 이사 가지 않고 따로 떨어져 사는 경우가 많이 늘었기 때문으로..."

자녀 교육을 위해 대도시를 찾는 것도 주말부부 증가의 한 원인입니다.

이전보다 주말부부가 늘어난데는 KTX와 도로망 등 교통여건이 나아졌기 때문입니다.

시간적 거리는 물론 떨어져 산다는 심리적 거리감도 줄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말부부 증가는 가족간 연대감을 약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두 집 살림이 오히려 경제적 부담을 늘려 출산을 기피하게 되고 사회의 활력까지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근(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비 동거부부가 증가하면서 저출산 문제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또한 부부간의 관계가 원활하게 유지되지 못하면서 이혼 등 가족 구조가 해체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자녀 교육이나 직장 때문에 가족이 해외에서 떨어져 사는 경우도 33만가구나 됐습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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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2-10-18 10: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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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배우자가 있으면서도 함께 살지 못하고 따로 떨어져 사는 기러기 주말부부가 10쌍 가운데 한쌍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장이나 자녀교육 때문이라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이종민 씨, 아내는 대전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합니다. <녹취> "잘 챙겨주지 못하는 거 같아, 너무 미안해.(괜찮아,주말에 내가 더 잘 챙겨줄께...)" 주말에만 만나는 기러기 부부지만 그렇다고 어느 한 쪽이 직장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인터뷰> 강지현(주말부부) : "교사라는 직업을 좋아하기도 하고 아이를 양육하는데 양육비가 많이 듭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직업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씨처럼 주말 부부를 포함한 비동거 부부는 전국에서 115만 가구, 60만쌍에 가까운 부부가 떨어져 산다는 얘기입니다. 지난 10년 사이에 두 배가 늘었습니다. 거주지를 떠나 일을 구하는 가정이 늘고 맞벌이 가구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형석(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 : "일때문에 다른 지방으로 가더라도 같이 이사 가지 않고 따로 떨어져 사는 경우가 많이 늘었기 때문으로..." 자녀 교육을 위해 대도시를 찾는 것도 주말부부 증가의 한 원인입니다. 이전보다 주말부부가 늘어난데는 KTX와 도로망 등 교통여건이 나아졌기 때문입니다. 시간적 거리는 물론 떨어져 산다는 심리적 거리감도 줄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말부부 증가는 가족간 연대감을 약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두 집 살림이 오히려 경제적 부담을 늘려 출산을 기피하게 되고 사회의 활력까지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근(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비 동거부부가 증가하면서 저출산 문제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또한 부부간의 관계가 원활하게 유지되지 못하면서 이혼 등 가족 구조가 해체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자녀 교육이나 직장 때문에 가족이 해외에서 떨어져 사는 경우도 33만가구나 됐습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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