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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뉴스] 초고령화 사회…‘황혼 고독’ 심각
입력 2012.10.18 (22:02)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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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뷰> "다른 사람들은 그래도 친척들이 있어서 자주 오는데 난 아무도 없잖아요."



<녹취> "그냥 죽는 것이 편하다. 어떻게 죽느냐 그 생각만 자꾸 나더라고요."



만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 5백만 명 시대,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한 명은 노인입니다.



사실상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혼자 사는 노인은 지난 2000년 54만 명에서 지난 2010년에는 105만 명, 올해는 118만 명으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때문에, 홀로 사는 노인들의 빈곤과 외로움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습니다.



오늘 이슈 앤 뉴스, 먼저, `황혼 고독’의 실태를 홍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창문이 없어 대낮인데도 한밤같이 깜깜한 쪽방촌.



76살의 김분남 할머니는 12시가 돼서야 혼자 첫 끼니를 때우고 어렵사리 설거지를 합니다.



<녹취> "아이고 숨차"



관절 통증이 심해 한 발짝을 움직이기도 불편합니다.



통증을 견디려고 알약을 한 움큼 집어삼킵니다.



<인터뷰> 김분남(독거노인) : "저녁에 자다가 안 아프게 죽게 해 달라고..."



혼자 살면서도 자식이 있기 때문에 기초생활수급비를 못 받는 78살 김학태 할아버지,



매일같이 도심에서 힘겹게 쓰레기를 주워야 합니다.



몇 해 전 허리수술을 받아 일을 할 상태가 아니지만 약값이라도 벌기 위해서는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인터뷰> 김학태(독거노인) : "돈 20만 원 한 달에 벌려고 (일하러)나왔는데, 그것도 못 할 것 같아요. 힘들어요."



빈곤에 혼자 살다 보니 우울증에 걸리는 노인도 적지 않습니다.



십 년 가까이 단칸방에 혼자 살아온 80대 할아버지.



오른손 장애에다 혈액암까지 걸려 홀로 병마와 싸우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녹취> 이원효(독거노인) : "고통이 상당히 심했어요. 주변에 내 곁에 있어야 할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없잖아요."



의지할 곳 없는 독거노인들은 외롭고 고단하게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금 보신 것처럼 인생의 황혼기에 경제적인 어려움과 함께 외로움에 시달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노인들이 많은데요,



황혼 고독의 원인은 무엇인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손은혜 기자가 설명합니다.



저는 지금 서울 도심의 한 `쪽방촌’에 나와있습니다.



서울에만 해도 영등포동과 돈의동 등지에 `쪽방촌’이 몇 곳 있는데요.



대부분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아, `독거노인촌’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120만 명에 육박하는 독거노인들의 `황혼 고독’, 왜 이렇게 많아졌을까요?



먼저, 경제적인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전체 노인 인구의 45%.



10%가 조금 넘는 OECD 국가 평균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인들의 소득도 절반이 평균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핵가족화도 큰 요인입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전체 가구의 25%가량이 혼자 사는 가구로 나타났는데, 이 가운데 4분의 1 이상이 혼자 사는 노인이었습니다.



빈곤과 외로움이 가중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노인들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이후 스스로 삶을 포기한 노인들의 숫자는 한 해 평균 4천 명, 십 년 전보다 3배 가까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노인 10만 명당 자살 인구도 81명으로, 미국 14명, 일본 17명 등 다른 선진국의 4~5배가 넘습니다.



노인 자살의 원인을 살펴보면 질병에 따른 신병 비관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 다음은 외로움에 따른 우울증, 자녀와의 갈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고통받는 노인들의 최악의 선택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황혼 고독’에 대한 대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아버님, 안녕하세요."



혼자 살고 있는 김모 할아버지에게 오늘도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지난해,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기도했던 할아버지를 보살피러 온 상담사입니다.



<녹취> 김00(독거노인) : "그때는 죽고 싶기도 하고. 그랬었어요. 그러다 내가 이제 여기서 이렇게 도와주고 하니까 사는 거지 뭐."



자살을 시도했다가 원주시 정신보건센터에서 이렇게 상담을 받고 있는 노인은 모두 백여 명.



<인터뷰> 장윤하(원주시정신보건센터 정신보건전문간호사) : "회와의 연결성이 잘 유지가 된다면 조금 더 이분들이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렸던 박영자 할머니는 요즘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방문해 건강상태도 확인해주고, 말벗도 돼 주기 때문입니다.



<녹취> 봉사자 : "약 드시고 언제 오라고는 얘기 안하세요?"



<녹취> 박 할머니 : "약 먹고. 그러고서 이제 치료가 됐어."



서울 노원구에서 이렇게 활동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은 모두 천 여명.



질병과 고독감에 시달리는 노인들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세경(생명지킴이 자원 봉사자) : "노인들을 자꾸 사람들하고 접목시키는 게 젊은이들이든 노인들끼리든 참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 사회’의 문턱에 선 우리나라,



`황혼 고독’에 대한 노인복지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될 시점입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 [이슈&뉴스] 초고령화 사회…‘황혼 고독’ 심각
    • 입력 2012-10-18 22:02:52
    뉴스 9
<앵커 멘트>



<인터뷰> "다른 사람들은 그래도 친척들이 있어서 자주 오는데 난 아무도 없잖아요."



<녹취> "그냥 죽는 것이 편하다. 어떻게 죽느냐 그 생각만 자꾸 나더라고요."



만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 5백만 명 시대,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한 명은 노인입니다.



사실상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혼자 사는 노인은 지난 2000년 54만 명에서 지난 2010년에는 105만 명, 올해는 118만 명으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때문에, 홀로 사는 노인들의 빈곤과 외로움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습니다.



오늘 이슈 앤 뉴스, 먼저, `황혼 고독’의 실태를 홍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창문이 없어 대낮인데도 한밤같이 깜깜한 쪽방촌.



76살의 김분남 할머니는 12시가 돼서야 혼자 첫 끼니를 때우고 어렵사리 설거지를 합니다.



<녹취> "아이고 숨차"



관절 통증이 심해 한 발짝을 움직이기도 불편합니다.



통증을 견디려고 알약을 한 움큼 집어삼킵니다.



<인터뷰> 김분남(독거노인) : "저녁에 자다가 안 아프게 죽게 해 달라고..."



혼자 살면서도 자식이 있기 때문에 기초생활수급비를 못 받는 78살 김학태 할아버지,



매일같이 도심에서 힘겹게 쓰레기를 주워야 합니다.



몇 해 전 허리수술을 받아 일을 할 상태가 아니지만 약값이라도 벌기 위해서는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인터뷰> 김학태(독거노인) : "돈 20만 원 한 달에 벌려고 (일하러)나왔는데, 그것도 못 할 것 같아요. 힘들어요."



빈곤에 혼자 살다 보니 우울증에 걸리는 노인도 적지 않습니다.



십 년 가까이 단칸방에 혼자 살아온 80대 할아버지.



오른손 장애에다 혈액암까지 걸려 홀로 병마와 싸우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녹취> 이원효(독거노인) : "고통이 상당히 심했어요. 주변에 내 곁에 있어야 할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없잖아요."



의지할 곳 없는 독거노인들은 외롭고 고단하게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금 보신 것처럼 인생의 황혼기에 경제적인 어려움과 함께 외로움에 시달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노인들이 많은데요,



황혼 고독의 원인은 무엇인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손은혜 기자가 설명합니다.



저는 지금 서울 도심의 한 `쪽방촌’에 나와있습니다.



서울에만 해도 영등포동과 돈의동 등지에 `쪽방촌’이 몇 곳 있는데요.



대부분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아, `독거노인촌’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120만 명에 육박하는 독거노인들의 `황혼 고독’, 왜 이렇게 많아졌을까요?



먼저, 경제적인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전체 노인 인구의 45%.



10%가 조금 넘는 OECD 국가 평균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인들의 소득도 절반이 평균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핵가족화도 큰 요인입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전체 가구의 25%가량이 혼자 사는 가구로 나타났는데, 이 가운데 4분의 1 이상이 혼자 사는 노인이었습니다.



빈곤과 외로움이 가중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노인들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이후 스스로 삶을 포기한 노인들의 숫자는 한 해 평균 4천 명, 십 년 전보다 3배 가까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노인 10만 명당 자살 인구도 81명으로, 미국 14명, 일본 17명 등 다른 선진국의 4~5배가 넘습니다.



노인 자살의 원인을 살펴보면 질병에 따른 신병 비관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 다음은 외로움에 따른 우울증, 자녀와의 갈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고통받는 노인들의 최악의 선택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황혼 고독’에 대한 대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아버님, 안녕하세요."



혼자 살고 있는 김모 할아버지에게 오늘도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지난해,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기도했던 할아버지를 보살피러 온 상담사입니다.



<녹취> 김00(독거노인) : "그때는 죽고 싶기도 하고. 그랬었어요. 그러다 내가 이제 여기서 이렇게 도와주고 하니까 사는 거지 뭐."



자살을 시도했다가 원주시 정신보건센터에서 이렇게 상담을 받고 있는 노인은 모두 백여 명.



<인터뷰> 장윤하(원주시정신보건센터 정신보건전문간호사) : "회와의 연결성이 잘 유지가 된다면 조금 더 이분들이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렸던 박영자 할머니는 요즘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방문해 건강상태도 확인해주고, 말벗도 돼 주기 때문입니다.



<녹취> 봉사자 : "약 드시고 언제 오라고는 얘기 안하세요?"



<녹취> 박 할머니 : "약 먹고. 그러고서 이제 치료가 됐어."



서울 노원구에서 이렇게 활동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은 모두 천 여명.



질병과 고독감에 시달리는 노인들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세경(생명지킴이 자원 봉사자) : "노인들을 자꾸 사람들하고 접목시키는 게 젊은이들이든 노인들끼리든 참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 사회’의 문턱에 선 우리나라,



`황혼 고독’에 대한 노인복지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될 시점입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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