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이 ‘산악 사고’ 최다…이유 있다

입력 2012.10.2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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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 산악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는 곳이 어딘지 아십니까?

바로 설악산입니다.

등산객은 북한산의 절반도 안되는데 사고는 왜 이렇게 많은건지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설악산 중턱,

소방헬기가 40대 남성을 끌어올립니다.

이 남성은 등반을 하다 발목을 다쳤습니다.

산을 오르다 넘어진 50대 여성이 구급대원에 업혀 내려옵니다.

<녹취> 119 산악구조대 : "숨 천천히 쉬세요. 이제 안전하게 구조됐습니다."

지난해 설악산 등산객은 380만 명으로, 북한산 810만 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다치거나 숨진 등산객은 105명으로, 북한산보다 오히려 많았습니다.

백두대간 중심축인 설악산은 높이가 국내 세 번째인 해발 천708미터로, 산세가 험하기로 유명합니다.

이 때문에 등산화 등 기본적인 장비가 필수지만 구두를 신은 등산객이 적지 않습니다.

<녹취> 사고 등산객(음성변조) : "발을 잘못 해서 돌을 디뎠는데 뒤집혀서 한 세 바퀴 굴렀나 봐요."

험준한 설악산의 산세를 무시한 채 초보 등산객이 어려운 코스로 등반에 나섰다 사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녹취> 사고 등산객(음성변조) : "처음으로 산악회에서 왔는데, 계속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니까 관절이 구부릴 때 아파서…."

출입 금지 구간에 대한 불법 산행도 문젭니다.

사고가 나면 위치 파악이 어렵고 안전시설도 없어 더 위험합니다.

지난해 설악산에서 숨진 등산객 8명 가운데 절반인 4명이 불법 산행이었습니다.

<인터뷰> 안수철(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소장) : "정규 등산로가 아니기 때문에 길이 없습니다. 위험한 산길이기 때문에 당연히 위험이 따릅니다."

시간을 빠듯하게 정해놓고 서둘러 산행하는 단체 등산도 사고의 원인입니다.

<인터뷰> 김남일(설악119산악구조대 팀장) : "시간에 쫓겨서 빨리 가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준비성 없는 무리한 산행, 자칫 큰 화를 부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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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이 ‘산악 사고’ 최다…이유 있다
    • 입력 2012-10-20 21: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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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 산악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는 곳이 어딘지 아십니까? 바로 설악산입니다. 등산객은 북한산의 절반도 안되는데 사고는 왜 이렇게 많은건지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설악산 중턱, 소방헬기가 40대 남성을 끌어올립니다. 이 남성은 등반을 하다 발목을 다쳤습니다. 산을 오르다 넘어진 50대 여성이 구급대원에 업혀 내려옵니다. <녹취> 119 산악구조대 : "숨 천천히 쉬세요. 이제 안전하게 구조됐습니다." 지난해 설악산 등산객은 380만 명으로, 북한산 810만 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다치거나 숨진 등산객은 105명으로, 북한산보다 오히려 많았습니다. 백두대간 중심축인 설악산은 높이가 국내 세 번째인 해발 천708미터로, 산세가 험하기로 유명합니다. 이 때문에 등산화 등 기본적인 장비가 필수지만 구두를 신은 등산객이 적지 않습니다. <녹취> 사고 등산객(음성변조) : "발을 잘못 해서 돌을 디뎠는데 뒤집혀서 한 세 바퀴 굴렀나 봐요." 험준한 설악산의 산세를 무시한 채 초보 등산객이 어려운 코스로 등반에 나섰다 사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녹취> 사고 등산객(음성변조) : "처음으로 산악회에서 왔는데, 계속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니까 관절이 구부릴 때 아파서…." 출입 금지 구간에 대한 불법 산행도 문젭니다. 사고가 나면 위치 파악이 어렵고 안전시설도 없어 더 위험합니다. 지난해 설악산에서 숨진 등산객 8명 가운데 절반인 4명이 불법 산행이었습니다. <인터뷰> 안수철(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소장) : "정규 등산로가 아니기 때문에 길이 없습니다. 위험한 산길이기 때문에 당연히 위험이 따릅니다." 시간을 빠듯하게 정해놓고 서둘러 산행하는 단체 등산도 사고의 원인입니다. <인터뷰> 김남일(설악119산악구조대 팀장) : "시간에 쫓겨서 빨리 가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준비성 없는 무리한 산행, 자칫 큰 화를 부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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