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무궁화호 ‘경전선’ 107년 역사 마감

입력 2012.10.23 (07:15) 수정 2012.10.2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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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남과 호남을 잇는 우리나라 유일의 철도 경전선이 100년이 넘는 역사를 뒤로하고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복선 전철로 전환되면서 느린 무궁화호 대신 KTX 열차가 달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경전선 무궁화호 열차를 공웅조 기자가 타봤습니다.

<리포트>

객차가 4 량뿐인 작은 열차가 승강장으로 들어옵니다.

전남 순천역까지 300 여 Km. 영남과 호남을 잇는 유일한 철도 경전선이 시작되는 부산 부전역입니다.

지난 1905 년 마산에서 삼랑진 구간이 첫 개통한 뒤 107 년,

서민들 애환을 싣고 달렸던 열차는 추억 속으로 사라집니다.

연말까지 복선전철이 개통되고 KTX 열차가 진주역까지 연장 운행되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느린 철도로서 책임을 다하게 됐습니다.

<인터뷰> 서정신(부산시 연산동) : "간이역마다 보는 것도 좋았고 그랬는데 고속으로 지나가버리면 아쉽습니다."

30 년 넘게 직접 가꾼 푸성귀를 싸들고, 1시간 거리 장터로 팔러 가던 할머니들.

이들에게 기차는 인생이요, 친구요 또 발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일성(경남 진주시) : "장에 나가서 조금 벌어서 아이들 용돈도 주고 그랬는데 이제 끝이어서 마음이 많이 섭섭합니다."

꾸불꾸불한 S 자형 철길이 직선화되면서 마산서 진주간 운행시간도 1 시간 24 분에서 42 분으로 단축됩니다.

<인터뷰> 오석영(함안역 부역장) : "제가 첫 발령받은 곳에서 30년 근무를 하다 가니까 아쉬운 점도 많고 기대도 많이 됩니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너며 느릿 느릿 인생의 여유를 알게 해준 경전선의 추억은 영원히 남았으면 하는 게 승객들 바람입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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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무궁화호 ‘경전선’ 107년 역사 마감
    • 입력 2012-10-23 07:15:12
    • 수정2012-10-23 09:07:4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영남과 호남을 잇는 우리나라 유일의 철도 경전선이 100년이 넘는 역사를 뒤로하고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복선 전철로 전환되면서 느린 무궁화호 대신 KTX 열차가 달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경전선 무궁화호 열차를 공웅조 기자가 타봤습니다. <리포트> 객차가 4 량뿐인 작은 열차가 승강장으로 들어옵니다. 전남 순천역까지 300 여 Km. 영남과 호남을 잇는 유일한 철도 경전선이 시작되는 부산 부전역입니다. 지난 1905 년 마산에서 삼랑진 구간이 첫 개통한 뒤 107 년, 서민들 애환을 싣고 달렸던 열차는 추억 속으로 사라집니다. 연말까지 복선전철이 개통되고 KTX 열차가 진주역까지 연장 운행되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느린 철도로서 책임을 다하게 됐습니다. <인터뷰> 서정신(부산시 연산동) : "간이역마다 보는 것도 좋았고 그랬는데 고속으로 지나가버리면 아쉽습니다." 30 년 넘게 직접 가꾼 푸성귀를 싸들고, 1시간 거리 장터로 팔러 가던 할머니들. 이들에게 기차는 인생이요, 친구요 또 발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일성(경남 진주시) : "장에 나가서 조금 벌어서 아이들 용돈도 주고 그랬는데 이제 끝이어서 마음이 많이 섭섭합니다." 꾸불꾸불한 S 자형 철길이 직선화되면서 마산서 진주간 운행시간도 1 시간 24 분에서 42 분으로 단축됩니다. <인터뷰> 오석영(함안역 부역장) : "제가 첫 발령받은 곳에서 30년 근무를 하다 가니까 아쉬운 점도 많고 기대도 많이 됩니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너며 느릿 느릿 인생의 여유를 알게 해준 경전선의 추억은 영원히 남았으면 하는 게 승객들 바람입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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