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실패 그 후, 재기에 성공한 스타
입력 2012.10.23 (09:05)
수정 2012.10.2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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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녕하세요.
연예수첩 최동석입니다.
멀쩡한 길을 걷다가 한번쯤 넘어져 본 경험 있으실 텐데요.
인생이라는 길을 걷는 것 역시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때론 넘어지고 다치면서도 실패의 늪에서 당당히 재기에 성공한 스타들의 이야기,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한국 배우계의 살아있는 전설 박근형 씨, 그의 인생사전에는 조금은 의외의 단어가 포함돼 있었는데요.
<녹취> 김승우(배우) : “박근형에게 트러블 메이커란?”
<녹취> 박근형(배우) : “연기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하니까 다른 사람이 나한테 얘기하는 것들이 이론상 많이 다르더라고요.”
반론을 제기하고자 입을 열었던 것 때문에 문제아로 낙인찍히고 말았습니다.
<녹취> 박근형(배우) : “어느 날 방송국에 올라가니까 퇴출자 명단을 발표한다는 거예요. 근데 내 이름이 박근형 올라가 있더라고. 연기를 못한다고.”
퇴출 후 1년이 지나서야 방송에 복귀할 수 있었는데요.
한국연기자협회 임원으로 파업을 선동했던 것이 또 한 번 시련을 가져왔습니다.
<녹취> 박근형(배우) : “요주의 인물이기 때문에 방송 출연을 안 시키는 거야. 4년을. 3사에서 돌아가면서. 묵비 속에서 안 쓰는 거예요. 내 이름을 올리면 삭제.”
활동이 정지당하고 분노만 쌓여갔는데요.
<녹취> 박근형(배우) : “이 세상은 나를 받아들일 수 없는가보다 차라리 죽어 없어져야겠다.”
여러 군데의 약국을 돌며 독한 감기약을 한뭉치 사서 모은 박근형 씨.
<녹취> 박근형(배우) : “먹고 집에 들어와서 거의 다 죽었는데 토하고 살아남았어요.”
모든 것을 포기한 그때, 날아온 엽서 한 장.
<녹취> 박근형(배우) : “와서 연극 한 편하고 갈려느냐. 그러니 고민이 되지. 맨날 가슴은 뛰지 이거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그래서 그 한 편, 첫 번에 한 것이 동아연극상을 받게 된 거예요.”
연극상 수상을 시작으로 재기의 발판이 마련된 건데요.
<녹취> 남자 목소리 : “영화 이중섭에 출연한 박근형 씨가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형제의 강의 박근형 씨, 꼭지의 박근형 씨, 박근형 씨, 축하합니다.”
이후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녹취> 탁재훈(가수) : “만약에 그 작품이 없었다면 지금의 박근형 씨가 없네요.”
<녹취> 박근형(배우) : “아마 시골에서 술이나 먹고 돌아다녔을거야. 거의 폐인되서.”
앞으로 건강 지키면서 오랫동안 명품 연기 보여주세요~
1973년 영화로 데뷔해 지금까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을 인정받는 중견 연기자 독고영재 씨.
굴곡진 인생사를 털어놨는데요.
<녹취> 조영구(방송인) : “1973년 영화 빗방울로 은곰상 신인 남우상을 수상하면서 인생 최고점을 찍었어요. 근데 지금 여기서 인생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친구와 함께 무역회사를 차려 번 돈으로 광고회사, 가구회사까지 여러 가지 업종에 도전했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녹취> 독고영재(배우) : “그동안 못 냈던 것 내고 나니까 수중에 삼십 몇만원. 차가 있으니까 당분간 차에서 지내지 생각했어요.”
겨우 남은 돈으로는 집을 대신한 자동차를 유지하는 것만도 빠듯했던 독고영재 씨.
<녹취> 독고영재(배우) : “후배네 카페에 가서 제가 기타치고 노래 부르고 그럼 후배들이 형, 이거 기름값 하세요. 그럼 그거 가져다 쓰고 그럴 때니까. 내가 이렇게 살려고 했던 건 이렇게 사는 게 아닌데. 그때, 떠나자 생각을 했죠.”
세상과의 이별을 결심한 후 차를 몰고 댐으로 향했는데요.
<녹취> 독고영재(배우) : “차가 굴러 떨어지다가 걸렸어요. 빵빵빵빵하다가 섰는데 앞에선 김이 막나고, 핸들을 잡고 있었는데 눈앞으로 피가 막 나더라고요.”
위험에 처한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은요?
<녹취> 독고영재(배우) : “이 차를 어떻게 끌어올리지 하는 생각을 한 거예요. 그 생각을 하는 순간 웃음이 막 나오는 거예요. 삼십 초 전만 하더라도 떠나야지 생각했는데.”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야 비로소 자신이 살아갈 방향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는데요.
<녹취> 독고영재(배우) : “아, 내가 죽겠다는 생각과 살겠다는 생각이 내 여기에 있구나. 내가 극단적인 마음만 안 먹고 그러면 잘 살아갈 수 있겠구나,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 다가올 어떤 역경도 긍정의 힘으로 이겨내길 응원할게요.
<녹취> 홍영주(안무가) : “지영이가 이렇게 살아 준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가장 가까운 지인의 속 깊은 한 마디에 눈물이 흘러내린 백지영 씨.
<녹취> 백지영(가수) : “옛날에 제가 한참 힘든 스캔들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을 때 가족들 때문에도 더 힘들었던 것 같거든요.”
데뷔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던 지난 이천년. 비디오 유출 사건에 휘말려 대중에게 외면받았던 과거를 고백했습니다.
<녹취> 백지영(가수) : “처음으로 외식을 한 날 사람들이 많이 쳐다보고 수군거리죠. 어, 백지영 이러면서 저와 눈이 마주칠 때가 있잖아요, 그럼 그냥 안녕하세요 인사를 했어요.”
차가운 시선과 손가락질을 묵묵히 견뎌야 했던 건데요.
<녹취> 백지영(가수) : “그때 제일 끔찍했었던 것은 이 일은 평생 나를 따라다닐 것이라는 것 그게 제일 끔찍했던 고민이었는데 견뎌내야 할 시간 분명히 있어요.”
당시의 힘겨웠던 시간이 떠오르는지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마는데요.
<녹취> 백지영(가수) : “마음이 많이 아파요.”
지난 시간을 견디고 6년 만에 가수로서 정상에 오른 백지영 씨.
<녹취> 백지영(가수) : “사랑 안해로 1위를 막 하고 난 다음에 어안이 벙벙하고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대기실에 들어왔는데 아버지한테서 문자가 와 있었는데 딱 세 글자가 와 있었어요. 브라보.”
앞으로 좋은 음악, 좋은 활동 기대할게요.
<녹취> 조우종(아나운서) : “나는 몇 점짜리 아빠라고 생각하시는지 한번 들어볼까요?”
<녹취> 찰리박(가수) : “나는 50대 50. 50점.”
결혼과 재혼에 실패를 거듭하며 아들 전진 씨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는 찰리박 씨.
<녹취> 찰리박(가수) : “엄마하고 같이 있는 아이들을 계속 보는 거예요. 그 모습이 너무 짠해 가지고 지금 내가 못할 짓을 하고 있구나.”
심리치료를 위해 속마음을 조용히 털어놨습니다.
<녹취> 찰리박(가수) : “엄마가 필요했기 때문에 결혼을 심사숙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한 번의 실수가 있고, 두 번의 실수가 있게 된 거고.”
찰리박 씨가 직접 아들의 입장이 되어 마음을 헤아려 보는 시간.
<녹취> 찰리박(가수) : “모르는 게 너무 많아요. 난 엄마 얼굴도 모르고 사는데. 한 번은 엄마라고. 두 번째 또 엄마라고 그러고. 저한테 뭘 바라시는데요.”
아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듯 눈물을 흘리고 마는데요.
아들 전진 씨가 입을 열었습니다.
<녹취> 전진(가수) : “아버지 인생 때문에 제가 더 힘들어 하고 그랬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항상 미안해하고 나쁜 아빠다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하고. 이런 말 잘 안하지만 사랑합니다.”
이제는 아들과 함께 더욱 행복할 날들 보내세요.
실패와 역경 앞에서도 당당히 맞서 이겨낸 스타들, 이제는 아픔 대신 행복한 날들만 펼쳐지길 응원합니다.
안녕하세요.
연예수첩 최동석입니다.
멀쩡한 길을 걷다가 한번쯤 넘어져 본 경험 있으실 텐데요.
인생이라는 길을 걷는 것 역시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때론 넘어지고 다치면서도 실패의 늪에서 당당히 재기에 성공한 스타들의 이야기,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한국 배우계의 살아있는 전설 박근형 씨, 그의 인생사전에는 조금은 의외의 단어가 포함돼 있었는데요.
<녹취> 김승우(배우) : “박근형에게 트러블 메이커란?”
<녹취> 박근형(배우) : “연기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하니까 다른 사람이 나한테 얘기하는 것들이 이론상 많이 다르더라고요.”
반론을 제기하고자 입을 열었던 것 때문에 문제아로 낙인찍히고 말았습니다.
<녹취> 박근형(배우) : “어느 날 방송국에 올라가니까 퇴출자 명단을 발표한다는 거예요. 근데 내 이름이 박근형 올라가 있더라고. 연기를 못한다고.”
퇴출 후 1년이 지나서야 방송에 복귀할 수 있었는데요.
한국연기자협회 임원으로 파업을 선동했던 것이 또 한 번 시련을 가져왔습니다.
<녹취> 박근형(배우) : “요주의 인물이기 때문에 방송 출연을 안 시키는 거야. 4년을. 3사에서 돌아가면서. 묵비 속에서 안 쓰는 거예요. 내 이름을 올리면 삭제.”
활동이 정지당하고 분노만 쌓여갔는데요.
<녹취> 박근형(배우) : “이 세상은 나를 받아들일 수 없는가보다 차라리 죽어 없어져야겠다.”
여러 군데의 약국을 돌며 독한 감기약을 한뭉치 사서 모은 박근형 씨.
<녹취> 박근형(배우) : “먹고 집에 들어와서 거의 다 죽었는데 토하고 살아남았어요.”
모든 것을 포기한 그때, 날아온 엽서 한 장.
<녹취> 박근형(배우) : “와서 연극 한 편하고 갈려느냐. 그러니 고민이 되지. 맨날 가슴은 뛰지 이거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그래서 그 한 편, 첫 번에 한 것이 동아연극상을 받게 된 거예요.”
연극상 수상을 시작으로 재기의 발판이 마련된 건데요.
<녹취> 남자 목소리 : “영화 이중섭에 출연한 박근형 씨가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형제의 강의 박근형 씨, 꼭지의 박근형 씨, 박근형 씨, 축하합니다.”
이후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녹취> 탁재훈(가수) : “만약에 그 작품이 없었다면 지금의 박근형 씨가 없네요.”
<녹취> 박근형(배우) : “아마 시골에서 술이나 먹고 돌아다녔을거야. 거의 폐인되서.”
앞으로 건강 지키면서 오랫동안 명품 연기 보여주세요~
1973년 영화로 데뷔해 지금까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을 인정받는 중견 연기자 독고영재 씨.
굴곡진 인생사를 털어놨는데요.
<녹취> 조영구(방송인) : “1973년 영화 빗방울로 은곰상 신인 남우상을 수상하면서 인생 최고점을 찍었어요. 근데 지금 여기서 인생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친구와 함께 무역회사를 차려 번 돈으로 광고회사, 가구회사까지 여러 가지 업종에 도전했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녹취> 독고영재(배우) : “그동안 못 냈던 것 내고 나니까 수중에 삼십 몇만원. 차가 있으니까 당분간 차에서 지내지 생각했어요.”
겨우 남은 돈으로는 집을 대신한 자동차를 유지하는 것만도 빠듯했던 독고영재 씨.
<녹취> 독고영재(배우) : “후배네 카페에 가서 제가 기타치고 노래 부르고 그럼 후배들이 형, 이거 기름값 하세요. 그럼 그거 가져다 쓰고 그럴 때니까. 내가 이렇게 살려고 했던 건 이렇게 사는 게 아닌데. 그때, 떠나자 생각을 했죠.”
세상과의 이별을 결심한 후 차를 몰고 댐으로 향했는데요.
<녹취> 독고영재(배우) : “차가 굴러 떨어지다가 걸렸어요. 빵빵빵빵하다가 섰는데 앞에선 김이 막나고, 핸들을 잡고 있었는데 눈앞으로 피가 막 나더라고요.”
위험에 처한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은요?
<녹취> 독고영재(배우) : “이 차를 어떻게 끌어올리지 하는 생각을 한 거예요. 그 생각을 하는 순간 웃음이 막 나오는 거예요. 삼십 초 전만 하더라도 떠나야지 생각했는데.”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야 비로소 자신이 살아갈 방향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는데요.
<녹취> 독고영재(배우) : “아, 내가 죽겠다는 생각과 살겠다는 생각이 내 여기에 있구나. 내가 극단적인 마음만 안 먹고 그러면 잘 살아갈 수 있겠구나,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 다가올 어떤 역경도 긍정의 힘으로 이겨내길 응원할게요.
<녹취> 홍영주(안무가) : “지영이가 이렇게 살아 준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가장 가까운 지인의 속 깊은 한 마디에 눈물이 흘러내린 백지영 씨.
<녹취> 백지영(가수) : “옛날에 제가 한참 힘든 스캔들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을 때 가족들 때문에도 더 힘들었던 것 같거든요.”
데뷔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던 지난 이천년. 비디오 유출 사건에 휘말려 대중에게 외면받았던 과거를 고백했습니다.
<녹취> 백지영(가수) : “처음으로 외식을 한 날 사람들이 많이 쳐다보고 수군거리죠. 어, 백지영 이러면서 저와 눈이 마주칠 때가 있잖아요, 그럼 그냥 안녕하세요 인사를 했어요.”
차가운 시선과 손가락질을 묵묵히 견뎌야 했던 건데요.
<녹취> 백지영(가수) : “그때 제일 끔찍했었던 것은 이 일은 평생 나를 따라다닐 것이라는 것 그게 제일 끔찍했던 고민이었는데 견뎌내야 할 시간 분명히 있어요.”
당시의 힘겨웠던 시간이 떠오르는지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마는데요.
<녹취> 백지영(가수) : “마음이 많이 아파요.”
지난 시간을 견디고 6년 만에 가수로서 정상에 오른 백지영 씨.
<녹취> 백지영(가수) : “사랑 안해로 1위를 막 하고 난 다음에 어안이 벙벙하고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대기실에 들어왔는데 아버지한테서 문자가 와 있었는데 딱 세 글자가 와 있었어요. 브라보.”
앞으로 좋은 음악, 좋은 활동 기대할게요.
<녹취> 조우종(아나운서) : “나는 몇 점짜리 아빠라고 생각하시는지 한번 들어볼까요?”
<녹취> 찰리박(가수) : “나는 50대 50. 50점.”
결혼과 재혼에 실패를 거듭하며 아들 전진 씨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는 찰리박 씨.
<녹취> 찰리박(가수) : “엄마하고 같이 있는 아이들을 계속 보는 거예요. 그 모습이 너무 짠해 가지고 지금 내가 못할 짓을 하고 있구나.”
심리치료를 위해 속마음을 조용히 털어놨습니다.
<녹취> 찰리박(가수) : “엄마가 필요했기 때문에 결혼을 심사숙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한 번의 실수가 있고, 두 번의 실수가 있게 된 거고.”
찰리박 씨가 직접 아들의 입장이 되어 마음을 헤아려 보는 시간.
<녹취> 찰리박(가수) : “모르는 게 너무 많아요. 난 엄마 얼굴도 모르고 사는데. 한 번은 엄마라고. 두 번째 또 엄마라고 그러고. 저한테 뭘 바라시는데요.”
아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듯 눈물을 흘리고 마는데요.
아들 전진 씨가 입을 열었습니다.
<녹취> 전진(가수) : “아버지 인생 때문에 제가 더 힘들어 하고 그랬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항상 미안해하고 나쁜 아빠다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하고. 이런 말 잘 안하지만 사랑합니다.”
이제는 아들과 함께 더욱 행복할 날들 보내세요.
실패와 역경 앞에서도 당당히 맞서 이겨낸 스타들, 이제는 아픔 대신 행복한 날들만 펼쳐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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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수첩] 실패 그 후, 재기에 성공한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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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10-23 09:05:50
- 수정2012-10-23 09:18:02
<앵커 멘트>
안녕하세요.
연예수첩 최동석입니다.
멀쩡한 길을 걷다가 한번쯤 넘어져 본 경험 있으실 텐데요.
인생이라는 길을 걷는 것 역시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때론 넘어지고 다치면서도 실패의 늪에서 당당히 재기에 성공한 스타들의 이야기,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한국 배우계의 살아있는 전설 박근형 씨, 그의 인생사전에는 조금은 의외의 단어가 포함돼 있었는데요.
<녹취> 김승우(배우) : “박근형에게 트러블 메이커란?”
<녹취> 박근형(배우) : “연기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하니까 다른 사람이 나한테 얘기하는 것들이 이론상 많이 다르더라고요.”
반론을 제기하고자 입을 열었던 것 때문에 문제아로 낙인찍히고 말았습니다.
<녹취> 박근형(배우) : “어느 날 방송국에 올라가니까 퇴출자 명단을 발표한다는 거예요. 근데 내 이름이 박근형 올라가 있더라고. 연기를 못한다고.”
퇴출 후 1년이 지나서야 방송에 복귀할 수 있었는데요.
한국연기자협회 임원으로 파업을 선동했던 것이 또 한 번 시련을 가져왔습니다.
<녹취> 박근형(배우) : “요주의 인물이기 때문에 방송 출연을 안 시키는 거야. 4년을. 3사에서 돌아가면서. 묵비 속에서 안 쓰는 거예요. 내 이름을 올리면 삭제.”
활동이 정지당하고 분노만 쌓여갔는데요.
<녹취> 박근형(배우) : “이 세상은 나를 받아들일 수 없는가보다 차라리 죽어 없어져야겠다.”
여러 군데의 약국을 돌며 독한 감기약을 한뭉치 사서 모은 박근형 씨.
<녹취> 박근형(배우) : “먹고 집에 들어와서 거의 다 죽었는데 토하고 살아남았어요.”
모든 것을 포기한 그때, 날아온 엽서 한 장.
<녹취> 박근형(배우) : “와서 연극 한 편하고 갈려느냐. 그러니 고민이 되지. 맨날 가슴은 뛰지 이거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그래서 그 한 편, 첫 번에 한 것이 동아연극상을 받게 된 거예요.”
연극상 수상을 시작으로 재기의 발판이 마련된 건데요.
<녹취> 남자 목소리 : “영화 이중섭에 출연한 박근형 씨가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형제의 강의 박근형 씨, 꼭지의 박근형 씨, 박근형 씨, 축하합니다.”
이후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녹취> 탁재훈(가수) : “만약에 그 작품이 없었다면 지금의 박근형 씨가 없네요.”
<녹취> 박근형(배우) : “아마 시골에서 술이나 먹고 돌아다녔을거야. 거의 폐인되서.”
앞으로 건강 지키면서 오랫동안 명품 연기 보여주세요~
1973년 영화로 데뷔해 지금까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을 인정받는 중견 연기자 독고영재 씨.
굴곡진 인생사를 털어놨는데요.
<녹취> 조영구(방송인) : “1973년 영화 빗방울로 은곰상 신인 남우상을 수상하면서 인생 최고점을 찍었어요. 근데 지금 여기서 인생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친구와 함께 무역회사를 차려 번 돈으로 광고회사, 가구회사까지 여러 가지 업종에 도전했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녹취> 독고영재(배우) : “그동안 못 냈던 것 내고 나니까 수중에 삼십 몇만원. 차가 있으니까 당분간 차에서 지내지 생각했어요.”
겨우 남은 돈으로는 집을 대신한 자동차를 유지하는 것만도 빠듯했던 독고영재 씨.
<녹취> 독고영재(배우) : “후배네 카페에 가서 제가 기타치고 노래 부르고 그럼 후배들이 형, 이거 기름값 하세요. 그럼 그거 가져다 쓰고 그럴 때니까. 내가 이렇게 살려고 했던 건 이렇게 사는 게 아닌데. 그때, 떠나자 생각을 했죠.”
세상과의 이별을 결심한 후 차를 몰고 댐으로 향했는데요.
<녹취> 독고영재(배우) : “차가 굴러 떨어지다가 걸렸어요. 빵빵빵빵하다가 섰는데 앞에선 김이 막나고, 핸들을 잡고 있었는데 눈앞으로 피가 막 나더라고요.”
위험에 처한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은요?
<녹취> 독고영재(배우) : “이 차를 어떻게 끌어올리지 하는 생각을 한 거예요. 그 생각을 하는 순간 웃음이 막 나오는 거예요. 삼십 초 전만 하더라도 떠나야지 생각했는데.”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야 비로소 자신이 살아갈 방향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는데요.
<녹취> 독고영재(배우) : “아, 내가 죽겠다는 생각과 살겠다는 생각이 내 여기에 있구나. 내가 극단적인 마음만 안 먹고 그러면 잘 살아갈 수 있겠구나,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 다가올 어떤 역경도 긍정의 힘으로 이겨내길 응원할게요.
<녹취> 홍영주(안무가) : “지영이가 이렇게 살아 준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가장 가까운 지인의 속 깊은 한 마디에 눈물이 흘러내린 백지영 씨.
<녹취> 백지영(가수) : “옛날에 제가 한참 힘든 스캔들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을 때 가족들 때문에도 더 힘들었던 것 같거든요.”
데뷔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던 지난 이천년. 비디오 유출 사건에 휘말려 대중에게 외면받았던 과거를 고백했습니다.
<녹취> 백지영(가수) : “처음으로 외식을 한 날 사람들이 많이 쳐다보고 수군거리죠. 어, 백지영 이러면서 저와 눈이 마주칠 때가 있잖아요, 그럼 그냥 안녕하세요 인사를 했어요.”
차가운 시선과 손가락질을 묵묵히 견뎌야 했던 건데요.
<녹취> 백지영(가수) : “그때 제일 끔찍했었던 것은 이 일은 평생 나를 따라다닐 것이라는 것 그게 제일 끔찍했던 고민이었는데 견뎌내야 할 시간 분명히 있어요.”
당시의 힘겨웠던 시간이 떠오르는지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마는데요.
<녹취> 백지영(가수) : “마음이 많이 아파요.”
지난 시간을 견디고 6년 만에 가수로서 정상에 오른 백지영 씨.
<녹취> 백지영(가수) : “사랑 안해로 1위를 막 하고 난 다음에 어안이 벙벙하고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대기실에 들어왔는데 아버지한테서 문자가 와 있었는데 딱 세 글자가 와 있었어요. 브라보.”
앞으로 좋은 음악, 좋은 활동 기대할게요.
<녹취> 조우종(아나운서) : “나는 몇 점짜리 아빠라고 생각하시는지 한번 들어볼까요?”
<녹취> 찰리박(가수) : “나는 50대 50. 50점.”
결혼과 재혼에 실패를 거듭하며 아들 전진 씨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는 찰리박 씨.
<녹취> 찰리박(가수) : “엄마하고 같이 있는 아이들을 계속 보는 거예요. 그 모습이 너무 짠해 가지고 지금 내가 못할 짓을 하고 있구나.”
심리치료를 위해 속마음을 조용히 털어놨습니다.
<녹취> 찰리박(가수) : “엄마가 필요했기 때문에 결혼을 심사숙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한 번의 실수가 있고, 두 번의 실수가 있게 된 거고.”
찰리박 씨가 직접 아들의 입장이 되어 마음을 헤아려 보는 시간.
<녹취> 찰리박(가수) : “모르는 게 너무 많아요. 난 엄마 얼굴도 모르고 사는데. 한 번은 엄마라고. 두 번째 또 엄마라고 그러고. 저한테 뭘 바라시는데요.”
아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듯 눈물을 흘리고 마는데요.
아들 전진 씨가 입을 열었습니다.
<녹취> 전진(가수) : “아버지 인생 때문에 제가 더 힘들어 하고 그랬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항상 미안해하고 나쁜 아빠다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하고. 이런 말 잘 안하지만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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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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